8년 만의 탄핵심판...'강골 검사'에서 심판 대상으로

8년 만의 탄핵심판...'강골 검사'에서 심판 대상으로

2025.04.03.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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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대통령 파면 여부를 결정할 8년여 만의 탄핵심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8년 전엔 국정농단 혐의를 정조준했던 윤 대통령이 이제는 심판의 대상이 돼서 헌재의 선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사 윤석열에 '강골 검사' 이미지가 각인된 건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의혹 특별수사팀장 당시였습니다.

여야 정치인을 상대로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하는 공개 항명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 당시 국정원 댓글조작 의혹 특별수사팀장 (2013년 10월) : (혹시 사람에 충성하는 것 아니에요?)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3년여에 걸친 좌천을 겪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루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 1호 팀원으로 합류하며 다시 정국의 중심에 섰습니다.

[윤석열 / 당시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 (2016년 12월) : (일부에선 보복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90일의 수사 기간 박 전 대통령과 대기업, 최순실로 이어지는 뇌물죄 혐의 규명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장·차관급 고위 인사는 물론, 삼성 총수 이재용 당시 부회장까지 영장 재청구 끝에 구속시키며 정권 교체의 기폭제 역할을 했단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문재인 정권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까지 파격 승진을 거치며 이른바 '적폐 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습니다.

두 명의 전직 대통령까지 포토라인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2017년 3월)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2018년 3월) :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거물급 인사에 칼날을 겨누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강골 검사, 하지만 대통령 신분으로 받게 된 수사 과정에서의 태도는 180도 달랐습니다.

수사기관의 법적 절차 요구에 버티기로 일관하고 관저 앞 지지자들을 '애국 시민'으로 지칭하며 극한의 국론 분열을 유발했단 비판도 나왔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1월 15일 대국민담화) :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8년 전 탄핵 선고를 기다리는 대통령을 겨눴던 칼잡이에서 이젠 탄핵심판 대상이 된 윤 대통령, 현직 대통령 첫 구속 기소라는 오명을 안은 채 헌재 판단을 지켜보게 됐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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