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충성심 강조" 잠룡들 잇따라 면담...당내 우려도

"윤, 충성심 강조" 잠룡들 잇따라 면담...당내 우려도

2025.04.10.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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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사표를 던진 보수 잠룡들은 잇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며, 전직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전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당내에선 탄핵을 넘어 본격적인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중도층 공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철우 경북지사가, 출마 기자회견 직후 한남동 관저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힘껏 노력해 대통령에 당선되길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은 충성심이란 것을 명심하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이 상처받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주장했는데,

마찬가지로 대권 행보에 나선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 지사에 앞서 나경원 의원도 파면 결정 다음 날, 윤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윤 전 대통령이 나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윤심'이 나 의원에게 있는 게 아니냔 추측이 이어졌습니다.

이밖에 출사표를 던진 김문수 전 장관과 잠재적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도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거나 만난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김문수 / 전 고용노동부 장관 : 국무회의 마치고 (장관을) 그만두고 (윤 전 대통령께) 전화 드렸는데, 제가 그만두게 됐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드러낸 후보가 10명 안팎인 상황에서 치열한 경선을 뚫어야 하는 잠룡들이 지지층 표심을 얻기 위해 '윤심 마케팅'에 나선 거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대선 국면에서 파면된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당에 부담될 수밖에 없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 전 대통령이) 개입하면 국민의힘은 더 망할 거라고 봐요. 이번 선거라고 하는 것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잘못된 계엄 선포로 인해서 이루어지는 거 아니겠어요.]

당내에서도 '윤심' 논란이 민주당과의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본선 승부처인 중도층 공략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거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된 국민의힘,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양영운

디자인;이원희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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