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 없는 국민의힘? 확산하는 '한덕수 차출론'

'절대 강자' 없는 국민의힘? 확산하는 '한덕수 차출론'

2025.04.12. 오후 3: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민의힘이 경선 룰을 확정하면서 본격 대선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유력 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절대 강자'가 없다는 평가 속, 경선 흥행 기대감이 큰데 당내 일각에선 '한덕수 차출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선 체제' 첫 주 국민의힘 후보 출마선언, 민주당과 이재명 예비후보 집권 시 '권력 집중' 현상을 둘러싼 우려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11일) : 입법 권력에 이어 행정 권력까지 의회독재 세력, 민주당에게 넘어가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대표 (10일) :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정권이 탄생해서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경선 룰 논의도 이 예비후보 독주가 예상되는 민주당과 대비되는 '예측 불가능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할 1차 경선은 100% 국민 여론조사로 중도층 민심 반영을 노리고, 4명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의 결선 투표로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프로 스포츠처럼 경선 전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회에선 MBTI에 기반한 자기소개나 악플 대응 등 예능적 요소도 예고됐습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사무총장 (11일) : 적정한 선에서 흥행 요소를 포함해서 (후보들이) 서약서에 사인하게 되고….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추대에 가까운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인데 거기와는 상당히 대조를 이룰 겁니다.]

다만, 경선 흥행과 별개로 소속 대통령 파면 직후 조기 대선이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본선 경쟁력 여부엔 물음표 섞인 시선도 여전합니다.

실제 출사표를 던진 현직 광역단체장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빼면 퇴임하지 않고 휴가 등을 활용해 경선을 치릅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리스크' 없이 대중에 이름 알리고 체급 올릴 기회로 경선을 여기는 게 아니냔 비판도 제기됩니다.

여기에 일부 후보는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 윤 전 대통령과의 소통이나 만남을 공개하며 '윤심 마케팅'에 나섰는데, 중도 확장에 악재로 작용할 거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김문수 / 전 고용노동부 장관 (10일) : 국무회의 마치고 (장관을) 그만두고 (윤 전 대통령께) 전화 드렸는데, 제가 그만두게 됐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이철우 / 경북도지사 (10일, 채널A '정치시그널') : 대통령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대통령이 되면) 사람 쓸 때 충성심만 봐라…. 그동안 배신자들한테 상처를 입었다, 이런 뜻인 것 같고….]

물밑 논의를 넘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한덕수 차출론' 역시 변수로 꼽힙니다.

당 선관위는 후보등록 시한인 오는 15일을 넘기면 특혜는 없단 입장이지만, 경선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무소속 출마 뒤 단일화 등 시나리오도 거론됩니다.

물론, 윤석열 정권 내내 총리를 지내는 등 외연 확장 효과가 크지 않다거나, 심판이 선수로 뛴단 측면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잖습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반명연대, 비명연대의 진영을 폭넓게 하자는 취지인 것 같긴 한데 (대한민국) 위기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얼마큼 중요한지를 생각하면 (한덕수 차출론이)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경선 레이스의 출발대에 선 국민의힘 후보들에겐 당내 통합뿐 아니라 계엄사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란 과제도 놓여 있습니다.

일부 강성 지지층 민심에 집중하기보단 전체 국민을 염두에 둔 행보가 경선 승리의 첫 단추란 지적도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양영운
디자인;정은옥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