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불출마 "정치 정상화 위해 백의종군"

오세훈, 대선 불출마 "정치 정상화 위해 백의종군"

2025.04.12.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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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출마 선언을 예고했던 날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정부 실패에 책임을 느낀다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는데, 전격 불출마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로 꼽혀 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6월 조기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권 도전 발표를 예고했던 날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연 겁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오 시장은 '내가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 때문에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자신도 그 함정에 빠질 순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에 참담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습니다.

'반 이재명'을 넘어 성장과 약자를 챙기는 정당으로 바뀌어야 기회가 있다면서, 뜻이 같은 후보는 누구라도 돕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저의 비전과 함께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해 도와서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오 시장이 보수의 변화를 강조하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배경을 두곤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우선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번복으로 입었던 정치적 타격과 부진했던 지지율이 한 이유로 꼽힙니다.

여기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불거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차출설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자신과 이미지가 겹치는 한 대행이 자꾸 거론되자 오 시장이 포기한 것 아니냔 겁니다.

명태균 씨 의혹 관련 수사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는데, 당장 민주당은 오 시장을 향해 본업에 충실하고 수사에 성실히 응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중도 확장성을 가진 주자로 평가되던 오세훈 시장의 이탈이 향후 국민의힘 경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창
영상편집 : 연진영
보도디자인 : 임샛별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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