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탄핵의 강' 건너려 안간힘?...일부 친윤 '불편'

국민의힘, '탄핵의 강' 건너려 안간힘?...일부 친윤 '불편'

2025.04.25. 오후 10: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방송 연설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수직적 당정관계를 비판하며 공개 사과를 했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발언으로 당내 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전반적으로 공감한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는데, 일각에선 사과를 강요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정강·정책 연설에 나선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지난 4년 동안 당의 행태를 조목조목 짚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심기를 경호하느라 당이 목소리를 내지 못해 '처참한 계엄 사태'가 터졌다고 토로하는가 하면,

[윤희숙 / 여의도연구원장 (24일) :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며 두 명의 당 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렸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를 눌러 앉히기 위해 수십 명의 국회의원이 연판장을 돌리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윤 전 대통령 발언까지 규탄하며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윤희숙 / 여의도연구원장 (24일) : 파면당하고 사저로 돌아간 대통령은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무엇을 이겼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당 지도부는 발언 내용을 사전에 상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취지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한다고 힘을 실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저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건강한 당정관계를 구축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을 통감하는 바이고….]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 역시 SNS에, 윤 원장의 사과와 참회에 깊이 공감한다며, 말이 아닌 실천까지 나아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변화를 위해 발버둥 치지 않으면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는 말은 윤 원장의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는데,

민주당의 입법독재 등 여러 측면을 살펴야 한다며 당장 사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후보 캠프에선 개인에게 '사과하라'거나 '탄핵의 강을 넘어라'고 계속 강요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김재원 / 김문수 캠프 미디어총괄본부장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 : 탄핵의 강을 건너느니 바다를 건너니 그런 식의 현란한 수사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적인 정치적인 욕심에서 하는 주장이라고 봅니다.]

계엄사태에 사과한단 윤희숙 여연원장의 발언은 대선 본선 승패를 가를 중도층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당원 투표가 절반이 반영되는 2차 경선이 진행 중인 만큼, 윤 원장의 연설이 내키지 않는단 반응도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이가은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