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손 잡고 입장한 '김정은 복심'...사라진 이유는?

딸 손 잡고 입장한 '김정은 복심'...사라진 이유는?

2025.04.26.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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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알려진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두 달 가까이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 배경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오는데, 이번에도 김정은식 '권력층 길들이기' 차원으로 보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북한 신년 경축공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팔짱을 끼고 레드카펫을 밟고 있습니다.

다른 고위층 간부들도 가족을 동반했지만 대부분은 한 발자국씩 거리를 두고 걸어갑니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은 예외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로, 딸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과 함께 고급 세단에서 내린 뒤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이런 것들은 김정은만 보여줘야 하거든요. 근데 조용원도 그런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사실은 선을 넘는 상당히 해이해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고….]

조용원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으로, 통일부와 국정원도 조용원의 신상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용원이 수년 동안 장악해온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북한의 모든 권력기관을 통제하고 감독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조용원이 갑자기 사라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 이유로, 가족 등 개인적 비리 연루나 일선 간부들의 부패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 등도 거론됩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월 노동당 비서국 확대회의) : 총비서 동지께서는 우리 당이 제일 경멸하는 당내 부패와 온갖 규율 위반 행위들을 주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제압하는데….]

10여 년 전 숙청된 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연상된다는 견해도 있지만 조용원의 숙청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북한 내 핵심 간부들의 처형이 확인된 건 2015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마지막으로, 최룡해나 박태성 등의 전례와 마찬가지로 '경고성' 질책 후 복귀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 : 백승민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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