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거듭하며 다시 대권 후보로...'개천 용' 이재명

기사회생 거듭하며 다시 대권 후보로...'개천 용' 이재명

2025.04.27.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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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각종 '사법리스크'에 흉기 피습까지 경험하며, 말 그대로 '기사회생'의 순간을 여럿 넘어섰습니다.

가난한 소년공 출신으로, 이번엔 '성장'을 기치 삼아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섭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 0.73%p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거대 야당의 당권까지 거머쥐었지만, 정치적으로 수차례 '죽을 고비'를 마주했습니다.

먼저, 검찰은 백현동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 등 여러 사건으로 이 후보를 겨냥한 전방위 수사를 벌였습니다.

재작년엔 제1야당 대표로선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다가 극적으로 영장 발부를 피했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년 9월) :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굳건하게 지켜주시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신 사법부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현직 당 대표 신분으로 수원과 서울을 오가며 재판 5개를 소화하는 강행군은 불가피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경우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향후 10년 동안 피선거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는데,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1월) : 현실의 법정은 아직 두 번 더 남아있고 민심과 역사의 법정은 영원합니다.]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히며 가장 큰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단 평가를 받았습니다.

앞서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또 다른 선거법 사건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상고심에서 가까스로 무죄 취지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치 생명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법 사건으로만 두 번째 기사회생을 경험한 셈입니다.

실제 이 후보의 목숨에 위협을 가했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1월 부산 일정을 소화하다가 지지자로 위장한 인물에게서 흉기 습격을 당했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월) :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살려주신 목숨이라 앞으로 남은 생도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살겠습니다.]

여러 위기에도 특유의 맷집으로 당내 입지를 점점 강화한 이 후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습니다.

세 번째 대권 도전인데, 이번에는 글로벌 경쟁과 경제, 기업을 부각해가며 '성장'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첨단 과학기술 시대가 시작됐다고 진단하고, AI 투자 100조 원 시대와 AI 분야 우수 인재의 병역특례, 규제 합리화 등을 약속했습니다.

소년공 출신, 사법고시에 합격한 '개천 용' 이미지를 바탕 삼아 '공정'을 기치로 내걸었던 지난 대선 때와 다소 달라진 모습입니다.

공약 측면에서도 무상 복지 정책으로 이름을 알렸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과 차이점이 엿보입니다.

[이재명 / 당시 성남시장 (2017년 1월, 대선 출마 선언) : 저희가 흙수저도 아니고 무수저 출신 집안이라 여러분들이 보시는 것처럼 우리 가족들 사이에 아픔이 많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11일) :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입니다. 저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열겠습니다.]

변방 정치인으로 출발해 사이다, 싸움닭 발언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 이름을 알린 이재명 후보.

이따금 포퓰리즘 논란이 불거졌지만, 정책 추진력만큼은 최대 강점으로 꼽혔습니다.

자신만의 비전이 담긴 정책을 제시하며 소수자와 동행할 줄 아는 정치인이란 평가도 받지만,

'전과 4범', '형수 막말', '대장동 의혹'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각종 논란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서지영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6일, 국회 본회의) : 전국의 도련님들께 부탁드리겠습니다. 형수님도 가족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형수님께 욕은 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가족의 품격이 대한민국의 품격을 만듭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보다 조금 더 절박하고 간절해졌다며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여러 사법리스크와 정치적 위기를 극복해온 이 후보가 세 번의 도전 끝에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임종문

디자인; 김효진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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