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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전 만나 15분간 회담을 진행했는데요.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파병한 지는 꽤 됐는데 왜 지금 와서 인정한 걸까요?
[박원곤]
어느 시점에는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죠. 왜냐하면 북한과 러시아만 공식적으로 인정을 안 했지만 전 세계가 다 알고 있었고 이미 아주 명백한 증거, 심지어는 북한군 포로까지 다 잡혀서 전 세계 언론에 확인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요. 이 시점에서 인정한 것은 몇 가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가장 큰 것은 역시 푸틴의 러시아가 준비하고 있는 5월 9일 그들이 말하는 전승절이죠, 80주년. 그 때를 기반으로 해서 러시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승리를 선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뭔가 마무리를 해야 되는 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것 외에도 파병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모습들이 북한과 러시아 양쪽에서 다 나왔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이번에 파병된 걸 보면 딱 쿠르스크 지역에만 파병이 북한군이 했죠.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점령하고 있는 영토다. 그렇다면 북한과 러시아 입장에서는 거기는 침공을 당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조약에 따라서 파병이 가능하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국제사회에 얘기하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고요. 세 번째는 저는 북한 내부 필요성도 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북한 내부에서도 이것이 다 소식통에 의해서 전파가 됐다고 얘기들을 전해듣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계속해서 숨길 수 없고 일정 시점에 공개를 했어야 되는데.
[앵커]
공유는 어느 정도 다 됐다고 봐야 될까요?
[박원곤]
평양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에 워낙 1만 명이 넘게 갔으니까 이래저래 사상자도 많고 해서 다 알려졌다고 합니다. 다만 북한 이공식적으로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언제가 될 것인가 기다렸는데 이번에 인정을 한 거고. 또 하나는 북한과 러시아가 일종의 결산을 해야겠죠. 이렇게 되면 추가 파병 가능성은 낮아지면 그간에 파병한 것을 최종적으로 결산을 해야 되는 거고요. 좀 이따가 말씀을 나누겠습니다마는 이것은 김정은 총비서의 방러와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판단도 됩니다. [앵커] 우리 통일부가 바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 인정을 하자 유엔 안보리 위반이다, 규탄 메시지를 밝혔거든요. 추가적인 대응 같은 것도 나올까요?
[박원곤]
당연히 그건 유엔 안보리 위반이고요. 그렇게 따지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한 것도 침략전쟁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UN의 국제법 위반인 거죠. 거기에 더불어서 북한군 바병은 굉장히 많은 UN결의안에 대한 다 위반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아까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과 러시아는 양국 다 자신들이 정당한 파병이다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강변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판단이 되고요.
현재 상황에서 그렇지만 우리 정부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국제사회 유럽도 그렇고 이것이 불법이다라는 것은 명백히 얘기해야 되는데 잘 알려진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했다, 거기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시키겠다는 데 훨씬 더 강점을 두고 있죠. 최근에도 얘기한 거 보면 바이든 때 시작된, 또 전임자를 비판을 하면서 자기가 있었으면 전쟁이 시작이 안 됐는데 많은 피해가 있으니까 끝내야 된다. 지금 말씀하신 것과 불법성, 정당성을 따지기보다는 전쟁을 끝내겠다는 데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비판의 목소리는 국제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조약에 의한 것이다, 이렇게 밝혔는데 그게 유사시 자동군사기 조항을 두는 거잖아요. 이거 북러 조약 맺을 때부터 걱정했던 게 이렇게 되면 한반도 유사시에도 러시아가 개입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거든요.
[박원곤]
그런 가능성이 있죠. 지금 나오는 것처럼 바로 4조가 해당되는 거고. 이건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에서 오늘 나온 것에 보면 김정은이 아주 명백하게 얘기한 것도 4조를 얘기했습니다. 나오는 것처럼 침공을 받았을 경우에는 자동적으로 군사개입을 한다라는 얘기가 들어있는 거죠. 그래서 말씀드린 것처럼 쿠르스크 지역 같은 경우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가 침공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4조에 적용된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한반도 문제 같은 경우에도 큰 틀에서 물론 한국과 미국 한미동맹이 북한을 먼저 침공할 가능성은 없죠. 그런데 그럼에도 전쟁이라는 것은 기만행위도 가능합니다. 저쪽에서 먼저 공격하고 마치 이쪽에서 공격을 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만들어서 4조를 동원할 가능성도 있죠. 저는 이번에 북한의 김정은이 결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혹시 한반도 유사시가 발생했을 때 러시아로 하여금 군사적 지원을 받기 위한 그런 일종의 러시아를 결박하는 거죠. 그런 목표가 있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조선중앙통신에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곧 평양에 전투 위훈비가 건립될 것이다. 그러니까 묘비 앞에 꽃송이들이 놓일 것이다. 어느 정도 희생이 있다는 점을 국민들한테 알린 건데, 인민들에게 알렸죠. 북한 주민들의 동요나 또는 분위기 변화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박원곤]
그걸 막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상당 부분 말씀 나눈 것처럼 북한에서는 이 소식이 다 퍼져 있고요. 그것을 계속해서 인정 안 한다라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어쨌든 자기 자식이 잘 모르는 곳에 가서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죽어간다는 것은 부모의 심정은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북한 주민들이 조직적인 거기에 대한 저항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이 되는데. 그럼에도 밝힐 필요는 있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김정은의 이 표현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정의를 위해 싸운 그들은 모두가 영웅들이다. 이게 일종의 북한의 영웅론입니다.
이런 식으로 이런 일이 있은 이후 북한은 늘 이들을 영웅시 만들어서 영웅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나오는 게 굉장히 정당한 전쟁이고 세계 평화를 위한 전쟁이고 앞으로 계속해서 전쟁의 정당성, 북한군 파병의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을 할 겁니다. 그리고 나서 거기에 참전 군인이라든지 사상자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시작이 되겠죠. 그것도 이미 김정은이 얘기한 것 같은데요.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을 우대하고 보살피기 위한 국가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앞으로 대규모 군중집회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런 방향으로 해서 자신들의 전쟁을 정당화하고 또 사상자들을 위로하는 그런 후속작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다고 해도 반발을 안 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기는 한데 조금 전에 결산이라는 표현을 쓰셨잖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 보십니까? 전승절에 갈 거라고 보십니까?
[박원곤]
그 부분은 좀 어려운데요. 왜냐하면 여태까지 김정은을 포함해서 북한의 지도자가 다자 이런 정상 이벤트에 간 적이 없습니다. 이것도 전승절에 러시아 외교 특징이긴 한데 며칠 안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오는지,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전혀 확인이 안 되거든요. 시진핑 주석을 초청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고 갈 가능성도 있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다수의 정상들이 올 텐데 거기에 북한의 수령 체제라는 시점에서 본다면 그런 많은 정상들과 수령이 섞여서 하나가 되는 거, 그거는 북한 체제가 쉽게 용납할 수가 없죠. 수령이라는 것은 늘 앞에 딱 독보적인 존재로 서야 되기 때문에 양자회담 정도까지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북한과 러시아가 말씀 나눈 것처럼 이런 여러 가지 조치들을 하는 것을 보면 전승절을 기념해서 김정은의 파격적인 행보의 가능성, 참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외교 무대에 본격 등판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박원곤]
그것도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시진핑이 온다면 북한도 그렇고 중국의 입장도 서로 불편하거든요. 현재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가 편치 않은 것은 잘 알려진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만나는 것 자체를 과연 얼마큼 잘 준비가 될지 그런 의문들이 남는 거죠. 중요한 것은 시기에 달려 있기는 한데 김정은의 방러의 가능성 매우 높다. 아까 말씀드린 게 결산이라고 했는데 그 결산의 마지막 방점이 김정은의 방러를 통해서 다시 한번 승리를 선포하고 자신의 정치적 업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죠.
[앵커]
이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5000톤급 구축함 최현급 진수 기념식에 참석을 했는데 상당히 김정은과 가까운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지금 화면 나오고 있네요. 리설주인 줄 알았다, 그런 분들 많더라고요.
[박원곤]
맞습니다. 이런 식의 연출이 계속되고 있죠. 그리고 최근에는 리설주가 나타나지 않았고 그리고 계속 김주애가 자기 엄마의 자리를 하는, 일종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하는 모습을 계속 연출하고 있는데. 이 정도 되면 후계자로 확정됐다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강력한 후계자 중의 한 명이고 후계자 수업을 하고 있다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그 사이에 키도 많이 컸고요. 김정은에게 팔짱을 끼고 귓속말도 하고 이런 모습도 보이고요. 그리고 동생 김여정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최근에 포착됐거든요.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김주애의 위치나 위상이 굳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박원곤]
북한은 그런 것을 잘 연출하는 국가니까 그것을 우리가 보면 맞습니다. 왜냐하면 일부러 저는 리설주와 김여정을 같이 동반 안 시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시선이 분산이 되죠. 딱 김주애만 내세운다라는 것은 그만큼 김주애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후계자로서의 상징성을 부각하고 있다. 말씀드린 북한 수령 체제에서 수령에게 팔짱을 낀다든지 이전에도 봤습니다마는 얼굴을 만진다든지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것은 정말 후계자 정도가 되니까 가능하다. 그런 것을 끊임없이 북한 주민들한테는 이제는 익숙할 정도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보여주기식 미디어 노출이다라고 하셨는데 잠시 트럼프 대통령 얘기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인지 많이 궁금한데요. 교황 장례미사에 파란색을 입고 갔어요, 양복을. 그래서 마이웨이 행보를 이번에도 했는데. 저것도 연출입니까? 어떤 의도가 있는 거예요?
[박원곤]
미국 언론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데요. 가장 확실한 것은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는 거겠죠. 그래서 미국 언론에서도 추정을 하는데 그간에 트럼프 행보를 보면 늘 자기가 중심에 있어야 되고 눈에 띄어야 되고 그리고 이런 의전과 자리 같은 것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해왔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다 검은색을 입었는데 저런 푸른색. 그것도 굉장히 밝은 푸른색이거든요. 그런 색을 입었기 때문에 눈에 확실히 띄거든요. 이것은 장례라는 것에, 더군다나 가톨릭의 장례에 규범과 예의가 있는데 그것을 다 무시한 행동이다.
[앵커]
드레스코드도 정해 주잖아요.
[박원곤]
정해 주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 언론에서 얘기한 것은 역시 트럼프가 자기중심주의, 자기가 먼저 드러나는 것, 그런 것을 원했다라고 그렇게 해석들을 하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한테 직접 물어보는 것이 확실할 것 같습니다.
[앵커]
자리적 위치도 원래 세 번째 줄 정도였는데 막판에 바뀌어서 첫 줄로 앞당겨졌다고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이게 원래 불어로 ABC 순서대로 자리를 배치하게 되는데 트럼프는 자기가 부동산업을 할 때부터 자리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항상 강조를 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이번에가 자리가 뒤로 밀렸다면 중간에 나왔을 가능성까지도 있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가장 앞자리에 자리 배치를 했다라고 판단이 되고요. 트럼프는 굉장히 만족했다는 얘기도 들리긴 합니다.
[앵커]
장례미사에 워낙에 정상들도 많이 오고 하다 보니까 외교의 무대가 됐습니다. 젤렌스키와 의자 2개 놓고 단독으로 만났잖아요. 이 만남 이후에 젤렌스키가 상당히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끝으로 이건 앞으로 어떤 변수가 될지도 얘기를 해 주시죠.
[박원곤]
교황 장례에 트럼프가 14시간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딱 그나마 만난 게 젤렌스키거든요. 거기 나온 내용들은 지금 나오는 것처럼 매우 긍정적인. 우리는 아직도 젤렌스키를 백악관에 초청해서 면박주고 사실상 쫓아낸 모습을 기억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이런 얘기가 있다라는 것은 최근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잘 안 되고 있다라는 의미도 있거든요. 러시아가 거기에 대해서 반발을 하고 있고 그래서 트럼프가 러시아에 대해서 요즘 푸틴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걸 일부러 연출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러시아가 미국이 중재하는 합의안에 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얘기도 나오고 또 러시아에 대해서 경제제재 얘기도 나오고 압박을 하고 있다. 그것은 충분히 일부러 노출한 장면이다라고 판단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북한과 미국 관련한 이야기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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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전 만나 15분간 회담을 진행했는데요.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파병한 지는 꽤 됐는데 왜 지금 와서 인정한 걸까요?
[박원곤]
어느 시점에는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죠. 왜냐하면 북한과 러시아만 공식적으로 인정을 안 했지만 전 세계가 다 알고 있었고 이미 아주 명백한 증거, 심지어는 북한군 포로까지 다 잡혀서 전 세계 언론에 확인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요. 이 시점에서 인정한 것은 몇 가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가장 큰 것은 역시 푸틴의 러시아가 준비하고 있는 5월 9일 그들이 말하는 전승절이죠, 80주년. 그 때를 기반으로 해서 러시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승리를 선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뭔가 마무리를 해야 되는 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것 외에도 파병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모습들이 북한과 러시아 양쪽에서 다 나왔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이번에 파병된 걸 보면 딱 쿠르스크 지역에만 파병이 북한군이 했죠.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점령하고 있는 영토다. 그렇다면 북한과 러시아 입장에서는 거기는 침공을 당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조약에 따라서 파병이 가능하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국제사회에 얘기하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고요. 세 번째는 저는 북한 내부 필요성도 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북한 내부에서도 이것이 다 소식통에 의해서 전파가 됐다고 얘기들을 전해듣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계속해서 숨길 수 없고 일정 시점에 공개를 했어야 되는데.
[앵커]
공유는 어느 정도 다 됐다고 봐야 될까요?
[박원곤]
평양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에 워낙 1만 명이 넘게 갔으니까 이래저래 사상자도 많고 해서 다 알려졌다고 합니다. 다만 북한 이공식적으로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언제가 될 것인가 기다렸는데 이번에 인정을 한 거고. 또 하나는 북한과 러시아가 일종의 결산을 해야겠죠. 이렇게 되면 추가 파병 가능성은 낮아지면 그간에 파병한 것을 최종적으로 결산을 해야 되는 거고요. 좀 이따가 말씀을 나누겠습니다마는 이것은 김정은 총비서의 방러와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판단도 됩니다. [앵커] 우리 통일부가 바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 인정을 하자 유엔 안보리 위반이다, 규탄 메시지를 밝혔거든요. 추가적인 대응 같은 것도 나올까요?
[박원곤]
당연히 그건 유엔 안보리 위반이고요. 그렇게 따지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한 것도 침략전쟁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UN의 국제법 위반인 거죠. 거기에 더불어서 북한군 바병은 굉장히 많은 UN결의안에 대한 다 위반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아까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과 러시아는 양국 다 자신들이 정당한 파병이다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강변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판단이 되고요.
현재 상황에서 그렇지만 우리 정부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국제사회 유럽도 그렇고 이것이 불법이다라는 것은 명백히 얘기해야 되는데 잘 알려진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했다, 거기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시키겠다는 데 훨씬 더 강점을 두고 있죠. 최근에도 얘기한 거 보면 바이든 때 시작된, 또 전임자를 비판을 하면서 자기가 있었으면 전쟁이 시작이 안 됐는데 많은 피해가 있으니까 끝내야 된다. 지금 말씀하신 것과 불법성, 정당성을 따지기보다는 전쟁을 끝내겠다는 데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비판의 목소리는 국제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조약에 의한 것이다, 이렇게 밝혔는데 그게 유사시 자동군사기 조항을 두는 거잖아요. 이거 북러 조약 맺을 때부터 걱정했던 게 이렇게 되면 한반도 유사시에도 러시아가 개입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거든요.
[박원곤]
그런 가능성이 있죠. 지금 나오는 것처럼 바로 4조가 해당되는 거고. 이건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에서 오늘 나온 것에 보면 김정은이 아주 명백하게 얘기한 것도 4조를 얘기했습니다. 나오는 것처럼 침공을 받았을 경우에는 자동적으로 군사개입을 한다라는 얘기가 들어있는 거죠. 그래서 말씀드린 것처럼 쿠르스크 지역 같은 경우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가 침공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4조에 적용된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한반도 문제 같은 경우에도 큰 틀에서 물론 한국과 미국 한미동맹이 북한을 먼저 침공할 가능성은 없죠. 그런데 그럼에도 전쟁이라는 것은 기만행위도 가능합니다. 저쪽에서 먼저 공격하고 마치 이쪽에서 공격을 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만들어서 4조를 동원할 가능성도 있죠. 저는 이번에 북한의 김정은이 결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혹시 한반도 유사시가 발생했을 때 러시아로 하여금 군사적 지원을 받기 위한 그런 일종의 러시아를 결박하는 거죠. 그런 목표가 있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조선중앙통신에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곧 평양에 전투 위훈비가 건립될 것이다. 그러니까 묘비 앞에 꽃송이들이 놓일 것이다. 어느 정도 희생이 있다는 점을 국민들한테 알린 건데, 인민들에게 알렸죠. 북한 주민들의 동요나 또는 분위기 변화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박원곤]
그걸 막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상당 부분 말씀 나눈 것처럼 북한에서는 이 소식이 다 퍼져 있고요. 그것을 계속해서 인정 안 한다라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어쨌든 자기 자식이 잘 모르는 곳에 가서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죽어간다는 것은 부모의 심정은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북한 주민들이 조직적인 거기에 대한 저항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이 되는데. 그럼에도 밝힐 필요는 있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김정은의 이 표현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정의를 위해 싸운 그들은 모두가 영웅들이다. 이게 일종의 북한의 영웅론입니다.
이런 식으로 이런 일이 있은 이후 북한은 늘 이들을 영웅시 만들어서 영웅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나오는 게 굉장히 정당한 전쟁이고 세계 평화를 위한 전쟁이고 앞으로 계속해서 전쟁의 정당성, 북한군 파병의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을 할 겁니다. 그리고 나서 거기에 참전 군인이라든지 사상자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시작이 되겠죠. 그것도 이미 김정은이 얘기한 것 같은데요.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을 우대하고 보살피기 위한 국가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앞으로 대규모 군중집회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런 방향으로 해서 자신들의 전쟁을 정당화하고 또 사상자들을 위로하는 그런 후속작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다고 해도 반발을 안 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기는 한데 조금 전에 결산이라는 표현을 쓰셨잖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 보십니까? 전승절에 갈 거라고 보십니까?
[박원곤]
그 부분은 좀 어려운데요. 왜냐하면 여태까지 김정은을 포함해서 북한의 지도자가 다자 이런 정상 이벤트에 간 적이 없습니다. 이것도 전승절에 러시아 외교 특징이긴 한데 며칠 안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오는지,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전혀 확인이 안 되거든요. 시진핑 주석을 초청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고 갈 가능성도 있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다수의 정상들이 올 텐데 거기에 북한의 수령 체제라는 시점에서 본다면 그런 많은 정상들과 수령이 섞여서 하나가 되는 거, 그거는 북한 체제가 쉽게 용납할 수가 없죠. 수령이라는 것은 늘 앞에 딱 독보적인 존재로 서야 되기 때문에 양자회담 정도까지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북한과 러시아가 말씀 나눈 것처럼 이런 여러 가지 조치들을 하는 것을 보면 전승절을 기념해서 김정은의 파격적인 행보의 가능성, 참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외교 무대에 본격 등판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박원곤]
그것도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시진핑이 온다면 북한도 그렇고 중국의 입장도 서로 불편하거든요. 현재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가 편치 않은 것은 잘 알려진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만나는 것 자체를 과연 얼마큼 잘 준비가 될지 그런 의문들이 남는 거죠. 중요한 것은 시기에 달려 있기는 한데 김정은의 방러의 가능성 매우 높다. 아까 말씀드린 게 결산이라고 했는데 그 결산의 마지막 방점이 김정은의 방러를 통해서 다시 한번 승리를 선포하고 자신의 정치적 업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죠.
[앵커]
이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5000톤급 구축함 최현급 진수 기념식에 참석을 했는데 상당히 김정은과 가까운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지금 화면 나오고 있네요. 리설주인 줄 알았다, 그런 분들 많더라고요.
[박원곤]
맞습니다. 이런 식의 연출이 계속되고 있죠. 그리고 최근에는 리설주가 나타나지 않았고 그리고 계속 김주애가 자기 엄마의 자리를 하는, 일종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하는 모습을 계속 연출하고 있는데. 이 정도 되면 후계자로 확정됐다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강력한 후계자 중의 한 명이고 후계자 수업을 하고 있다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그 사이에 키도 많이 컸고요. 김정은에게 팔짱을 끼고 귓속말도 하고 이런 모습도 보이고요. 그리고 동생 김여정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최근에 포착됐거든요.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김주애의 위치나 위상이 굳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박원곤]
북한은 그런 것을 잘 연출하는 국가니까 그것을 우리가 보면 맞습니다. 왜냐하면 일부러 저는 리설주와 김여정을 같이 동반 안 시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시선이 분산이 되죠. 딱 김주애만 내세운다라는 것은 그만큼 김주애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후계자로서의 상징성을 부각하고 있다. 말씀드린 북한 수령 체제에서 수령에게 팔짱을 낀다든지 이전에도 봤습니다마는 얼굴을 만진다든지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것은 정말 후계자 정도가 되니까 가능하다. 그런 것을 끊임없이 북한 주민들한테는 이제는 익숙할 정도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보여주기식 미디어 노출이다라고 하셨는데 잠시 트럼프 대통령 얘기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인지 많이 궁금한데요. 교황 장례미사에 파란색을 입고 갔어요, 양복을. 그래서 마이웨이 행보를 이번에도 했는데. 저것도 연출입니까? 어떤 의도가 있는 거예요?
[박원곤]
미국 언론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데요. 가장 확실한 것은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는 거겠죠. 그래서 미국 언론에서도 추정을 하는데 그간에 트럼프 행보를 보면 늘 자기가 중심에 있어야 되고 눈에 띄어야 되고 그리고 이런 의전과 자리 같은 것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해왔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다 검은색을 입었는데 저런 푸른색. 그것도 굉장히 밝은 푸른색이거든요. 그런 색을 입었기 때문에 눈에 확실히 띄거든요. 이것은 장례라는 것에, 더군다나 가톨릭의 장례에 규범과 예의가 있는데 그것을 다 무시한 행동이다.
[앵커]
드레스코드도 정해 주잖아요.
[박원곤]
정해 주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 언론에서 얘기한 것은 역시 트럼프가 자기중심주의, 자기가 먼저 드러나는 것, 그런 것을 원했다라고 그렇게 해석들을 하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한테 직접 물어보는 것이 확실할 것 같습니다.
[앵커]
자리적 위치도 원래 세 번째 줄 정도였는데 막판에 바뀌어서 첫 줄로 앞당겨졌다고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이게 원래 불어로 ABC 순서대로 자리를 배치하게 되는데 트럼프는 자기가 부동산업을 할 때부터 자리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항상 강조를 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이번에가 자리가 뒤로 밀렸다면 중간에 나왔을 가능성까지도 있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가장 앞자리에 자리 배치를 했다라고 판단이 되고요. 트럼프는 굉장히 만족했다는 얘기도 들리긴 합니다.
[앵커]
장례미사에 워낙에 정상들도 많이 오고 하다 보니까 외교의 무대가 됐습니다. 젤렌스키와 의자 2개 놓고 단독으로 만났잖아요. 이 만남 이후에 젤렌스키가 상당히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끝으로 이건 앞으로 어떤 변수가 될지도 얘기를 해 주시죠.
[박원곤]
교황 장례에 트럼프가 14시간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딱 그나마 만난 게 젤렌스키거든요. 거기 나온 내용들은 지금 나오는 것처럼 매우 긍정적인. 우리는 아직도 젤렌스키를 백악관에 초청해서 면박주고 사실상 쫓아낸 모습을 기억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이런 얘기가 있다라는 것은 최근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잘 안 되고 있다라는 의미도 있거든요. 러시아가 거기에 대해서 반발을 하고 있고 그래서 트럼프가 러시아에 대해서 요즘 푸틴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걸 일부러 연출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러시아가 미국이 중재하는 합의안에 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얘기도 나오고 또 러시아에 대해서 경제제재 얘기도 나오고 압박을 하고 있다. 그것은 충분히 일부러 노출한 장면이다라고 판단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북한과 미국 관련한 이야기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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