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정도박 기업인·연예계 종사자 등 세무조사 착수

[앵커멘트]

국세청이 회삿돈을 횡령해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카지노에서 원정도박을 한 기업인과 연예계 종사자 등 18명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구수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업인들이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하면서 회삿돈을 유용해 내돈처럼 쓴 정황이 무더기로 포착됐습니다.

부동산 임대업과 제조업을 하는 박 모 씨는 마카오 보석상에서 회사 법인카드로 카드깡을 했습니다.

이렇게 현금화한 돈은 그대로 마카오의 카지노로 가져가 도박에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카드깡을 한 돈을 출장비로 처리했습니다.

국세청은 박 씨가 이런식으로 5년 동안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회삿돈이 수십억 원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는 강 모 씨는 해외 컨설팅 대가를 외국에 있는 비밀계좌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돈 가운데 일부를 역시 마카오 도박장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인터뷰:이동신, 국세청 국제조사과장]
"비밀계좌로 수취하면서 그 돈을 가지고 해외도박을 하고 일부는 자금 세탁을 하고 일부는 국내 반입해서 자녀 명의의 부동산을 취득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세청은 이처럼 기업자금을 빼돌려 원정도박을 한 18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변칙회계처리 등을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조사대상자 가운데는 기업인 뿐 아니라 연예 관련 종사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최근 해외원정도박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던 인기 연예인들도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이들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탈루 세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검찰에 고발 조치할 계획입니다.

YTN 구수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