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빈곤 세계 최고

[앵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 상승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 빈곤율 자체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경제부 연결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선중 기자!

수치가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먼저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부터 볼까요.

OECD가 발표한 자료인데요.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지난 2007년 44.6%에서 4년 만에 48.6%로 4%포인트나 뛰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나면 대한민국 노인 절반은 상대적인 빈곤 즉 가난하다는 이야기입니다.

2위가 호주인데 35% 우리와는 무려 10%가 넘게 차이가 납니다.

OECD 평균은 12.4%니까 우리가 4배나 높습니다.

5%대인 프랑스나 14%인 미국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거죠.

[앵커]

특히 노인 빈곤율 상승 속도도 가장 빠르다던데 그만큼 가난한 노인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기전인 지난 2007년과 비교해서 보면요.

3년만에 노인 빈곤율이 올라간 나라가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섯 개 나라밖에 없습니다.

폴란드가 2% 올랐고 국가 부도위기까지 몰렸던 그리스는 0.3% 포인트 올랐는데요.

우리는 2.6%가 올랐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조만간 노인 빈곤율이 50%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나친 말이 아닌데요.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라는 겁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7%에서 14%까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프랑스는 115년, 미국 71년, 일본 24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불과 18년밖에 안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됐습니다.

그만큼 생활이 어려운 가난한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극 개입을 해서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