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한 숙소, 가 보니 없어"...해외호텔 예약사이트 주의

"예약한 숙소, 가 보니 없어"...해외호텔 예약사이트 주의

2014.07.06.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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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철을 맞아 해외 호텔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런 사이트를 통해 외국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 피해를 보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홍성혁 기자입니다.

[기자]

남편과 함께 스페인을 찾았던 정 모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해외 유명 호텔예약 사이트를 통해 마드리드 중심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는데, 실제 가 보니 그런 곳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인터뷰:정 모 씨]
"리모델링이 다 돼 있는 시설을 확인하고 예약하고 갔는데 일단 그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오래된 적어도 15년 이상 방치된 그런 시설에 저희를 데리고 갔죠."

정 씨는 계약서에 없던 하루 2만 원의 청소비까지 물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항의했지만 돌아온 말은 동의한 약관에 나와있는 내용이라며 책임이 없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크로아티아를 신혼여행지로 택한 조 모 씨는 이틀 예약을 사흘로 늘리려다 닷새치 숙박비가 결제되자 환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조 모 씨]
"이게 추가를 한 거지 변경을 한 게 아니다. 그러면 추가 비용만 받아야지 이렇게 되냐 얘기했더니 어쨌든 전에 예약했던 것은 취소가 됐고 변경하면 안 되는 상품인데 변경이 된 거다. 그러니까 이건 위약금이 될 수 있다. 그런 얘기만 자꾸 하고는..."

올해 5월까지 해외 유명 예약대행 사이트를 이용했다 피해를 봤다고 상담을 신청한 건수는 작년보다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계약을 취소해도 환불을 해 주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이진숙,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1팀장]
"해외 유명 호텔 예약사이트의 경우는 국내에 영업소가 없기 때문에 막상 소비자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 보상 처리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계약 시에 신중하게 판단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사업자가 외국에 있어도 국내 영업을 하려면 통신판매업 신고를 해야하는데 이들 해외 유명 사이트는 신고도 돼 있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원과 서울시는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하고, 수사도 의뢰해 본사와 제대로 된 계약을 맺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 볼 계획입니다.

YTN 홍성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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