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8시간 연착...악몽이 된 추석 여행

단독 18시간 연착...악몽이 된 추석 여행

2015.10.01.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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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최다 인원이 해외여행에 나섰던 이번 추석 연휴에 항공편 지연으로 인한 갈등이 또 불거졌습니다.

타이완으로 여행갔던 관광객들이 태풍을 만나 예정보다 이틀 늦게 귀국했는데요.

연착에 대한 안내조차 없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은 밤새 뜬 눈으로 비행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베이 국제공항의 출국 대기장에 3백여 명의 한국인들이 주저앉아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에 지쳐 담요를 덮고 그대로 누운 이들도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단체관광으로 지난 26일 타이완에 도착한 한국 관광객들입니다.

태풍 두쥐안이 타이완을 덮치자 귀국 항공편이 취소된 겁니다.

그 다음 날 다른 항공편은 운항이 재개됐지만, 한국 관광객들이 타야 할 항공편의 출발은 계속 미뤄졌습니다.

[현지 항공사 직원]
(언제 출발할 수 있나요?)
"……."

결국, 이들은 예정보다 이틀이나 늦게 돌아왔습니다.

관광객들은 18시간 넘게 항공편이 지연됐는데도 여행사와 항공사가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차성림, 항공편 지연 피해자]
"저희가 (여행사에) 전화를 했거든요. 여기가 연착된 것도 모르더라고요. 어떻게 이런 상황이 있는 줄도 모르느냐고 했더니, 죄송하다고, 출근해서 알아보겠다는 말만 하고…."

이에 대해 현지 항공사 측은 상황을 파악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현지 항공사 관계자]
"이 건과 관련해서 저희 직원이 진행 상황 알아보러 공항에 나갔고요, 전세기 진행한 여행사와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투어를 기획한 여행사들은 현지 항공사가 통보한 일정에 따랐을 뿐이라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행사 관계자]
"사실상 여행사 잘못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에요. 항공사 잘못으로 지연된 경우도 아니고,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경우이기 때문에…."

여행사와 항공사 측이 책임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지루한 기다림과 한숨 속에 아까운 연휴를 날려버린 고객들만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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