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시작...어원은?

[뉴스통]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시작...어원은?

2015.10.01. 오후 5: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오늘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전국에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대규모 세일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에서 유래된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말부터 연말까지 거의 한 달 조금 넘게 계속되며 이 기간 연간 소비의 20%가 이뤄질 정도로 연중 최대 쇼핑이 이뤄집니다.

우리나라도 소비 진작을 위해서 오늘부터 전국의 백화점과 대형 마트, 온라인 쇼핑몰과 편의점 전통시장까지 참여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시작했는데요.

그렇다면 왜 대규모 세일행사를 블랙 프라이데이 라고 명명했을까요?

먼저 옥스퍼드 사전에서 Black Friday를 찾아보면 "미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금요일.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첫날" 일부 사전에는 신조어라는 표시와 함께 1년 중 쇼핑센터가 가장 붐비는 날이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렇다면 어원은 어떻게 될까요?

옥스퍼드 사전은 블랙 프라이데이 어원이 지난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쇼핑객들로 매우 번잡한 상황에서 유래됐다고 적고 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블랙은 상점들이 연중 내내 장부상의 적자 (in the red)를 기록하다 이 기간 동안 물건을 많이 팔아 흑자 (in the black)로 전환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과거 손으로 장부를 쓸 때 적자가 나면 빨간색으로 흑자가 나면 검은색으로 쓴 데서 유래됐는데요.

프라이데이(Friday)는 말 그대로 세일 행사가 미국의 추수감사절 그러니까 11월 넷째 목요일 이튿날부터그러니까 금요일부터 시작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이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성공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제조회사들이 주도하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유통업체들이 나서서 세일을 하다 보니 할인 폭도 작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질 좋은 물건은 대부분 세일을 하지 않아 실제로 소비 진작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입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기획된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 온라인쇼핑몰 등 2만5천 개 업체가 참여합니다.

할인율은 최대 80%까지로, 국내 카드사들은 모두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합니다.

추석 연휴 동안 25%까지 매출 신장률을 끌어올리며 '메르스 악몽'을 떨쳐낸 대형 유통업체들은 기대가 큽니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맞춰 가을 정기세일을 1주일 앞당긴 데 이어 역대 최대 규모이자 사상 첫 블랙 프라이데이를 통해 소비를 살려 나갈 계획입니다.

[조연실, 롯데백화점 영업총괄팀 담당자]
"여세를 몰아서 정부에서 시행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일환으로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전년 대비해서 100여 개 브랜드가 세일에 더 확대 참여했고…."

때맞춰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역시 호재입니다.

이 기간에 한국을 찾을 중국인 관광객은 2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어날 전망입니다.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금 단추로 장식한 '골드 셔츠'와 고가의 옥 찻주전자 등 각종 경품을 동원한 이색 행사도 준비했습니다.

[초우청위, 타이완 관광객]
"(한국에서) 세일행사를 많이 하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이런 할인 행사가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쉬푸신, 중국 관광객]
"한국의 유명 여행지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계 중심으로 기획되면서, 할인 폭과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