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의 '검은 노다지' 망간단괴 활용 길 열렸다

[앵커]
깊은 바닷속에 있는 니켈과 코발트 등을 함유한 광석을 망간단괴라고 부릅니다.

첨단산업에 꼭 필요해 경제적인 가치가 무척 높은데요, 국내 연구진이 망간단괴를 채집해 수면까지 옮기는 시험에 성공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깊은 바닷속에 조그만 돌멩이가 흩어져 있습니다.

니켈과 코발트에 희토류까지 포함하고 있어, 해저의 검은 노다지라는 별명을 가진 망간단괴입니다.

망간단괴 채집을 위해 국내 기술로 만든 로봇 '미내로'가 해저로 향합니다.

미내로가 채집한 광석은 곧바로 수심 500m에 있는 중간 저장소인 '버퍼'로 옮겨집니다.

망간단괴는 다시 한 번 파이프를 타고, 수면에 있는 채광선에 도착합니다.

정부가 개발한 채집 시스템의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겁니다.

특히 중간 저장소를 활용한 시험이 성공한 건 이번이 세계 최초입니다.

[홍섭 /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해양플랜트산업기술센터장 : 이번 시험 성공은 심해 광물자원 보유국으로서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큽니다.]

망간단괴의 성분인 니켈과 코발트, 희토류 등은 다양한 합금과 도금 작업에 사용되는 금속입니다.

첨단 산업의 기초 소재로 없어선 안 될 자원이지만, 지금까지는 거의 전부를 수입에 의존해 왔습니다.

정부는 이번 성공을 계기로, 우리가 보유한 독점탐사 광구에서 본격적인 광물자원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안영진 /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 (북동 태평양 독점탐사 광구에는) 망간단괴가 5억 6천만 톤 정도 보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를 경제적인 가치로 환산하면 492조 원에 달하며….]

정부는 망간단괴 채광 기술이 상용화되면, 매년 2조 원이 넘는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