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6% 이자에 물건까지 임의 처분...'인터넷 전당포'

[앵커]
최근 IT기기 등을 담보로 대학생이나 저신용자 등에게 돈을 빌려주는 인터넷 전당포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과도한 이자를 요구받거나, 담보물을 임의로 처분하는 사례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 50대 남성은 3년 전 급전이 필요해서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전당포를 찾았습니다.

아내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담보로 한 달 뒤에 갚기로 하고 천2백만 원을 빌렸는데, 3개월 뒤에야 자금 사정이 풀렸습니다.

하지만 석 달 동안 이자는 무려 108만 원.

더 황당한 건 맡긴 반지까지 처분됐다는 겁니다.

[인터넷 전당포 피해자 : 충분히 알려주고 제 의견을 듣고 처분해야 하는데 갑자기 처분하니까 너무 황당했죠. (전당포가) 일방적으로 자기들 생각만 하고 (담보물을 처분하니까) 상당히 분합니다.]

계약서를 꼼꼼하게 보지 못한 게 실수였습니다.

전당포가 만든 계약서에는 계약 기간이 끝나면 사전 통보 없이 담보물을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인터넷 전당포 100곳을 조사했더니, 표준약관과 표준계약서를 모두 이용하는 업체는 7곳밖에 없었고, 대부분 자체 약관이나 계약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이 약관에 포함된 곳이 60곳, 법정 필수 기재사항이 빠진 곳이 28곳이나 됐습니다.

또 이용 일수와 상관없이 과도한 이자 지급을 요구하는 업체도 45곳이나 됐고, 이 가운데 15개 업체는 보관료 등의 명목으로 부당한 추가 비용을 요구했습니다.

[한성준 / 한국소비자원 약관광고팀장 :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 전당포를 이용한 대부 계약 체결 시에는 계약서상 이자율과 담보물 처분 관련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또 법정 이자율을 넘는 이자나,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 곧바로 거절해야 합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