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톳·다시마 환, 비소·카드뮴 범벅

'건강식품' 톳·다시마 환, 비소·카드뮴 범벅

2017.09.05.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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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에 좋은 식 재료를 둥근 '환'형태로 만든 제품들이 건강보조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다시마환과 톳환에서는 비소와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칼슘·철분 등의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해조류!

밥상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건강 식 재료입니다.

[이아라 / 서울 방이동 :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는 건강에 좋을 것 같아 많이 먹고 있어요.]

해조류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 최근 온라인을 통해 많이 판매되고 있는 환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소비자원이 다시마환과 톳환 제품 30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생약 안전기준을, 최대 38배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됐습니다.

톳환 제품 대부분은 기준치의 8배 가까이 많은 카드뮴도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모열 /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유기비소와 무기비소에 노출될 수 있는데 특히 무기비소가 나쁜 영향을 줍니다. 말초신경 장애, 소화기 장애나 발암성, 피부나 폐암, 간암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또, 카드뮴에 중독되면 간이나 신장이 손상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환' 형태의 원물을 말리고 제조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단위 중량당 중금속 함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보통 환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알고 먹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송은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 건강환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기타가공식품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중금속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제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환 제품의 중금속 관리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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