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공행진에 '우울증 호소' 청원 이어져

집값 고공행진에 '우울증 호소' 청원 이어져

2018.09.05.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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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집값이 끊임없이 오르면서, 2~3년 전에 집을 샀어야 했다며 후회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카페나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집값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혼 여성들이 주로 가입하는 인터넷 카페입니다.

3년 전 3억 남짓했던 집에 전세로 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6억 5천만 원이 넘어, 당시에 매매가 아닌 전세를 선택했던 것에 대해 크게 후회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비슷한 사연은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엔 2억 원만 대출받으면 매매가 가능했던 집을, 지금은 7억 원을 대출받아야 살 수 있다며,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집 사는 걸 말렸던 배우자와 사이가 나빠졌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정부 정책만 믿고 집 사는 걸 미뤘는데 이젠 매수 시기를 아예 놓쳐버렸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서울 집값이 49개월 연속 오르면서 많은 국민이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겁니다.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부동산 허위 매물 신고도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에 접수된 인터넷 허위 매물 신고는 1년 전보다 6배 가까이 뛰며 사상 처음으로 2만 건을 넘었습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특정 지역 입주민들이 집값을 더 띄우려고 호가를 담합하고, 이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이 올라오면 허위 매물로 신고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센터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신고 건수 가운데 상당수가 '허위 아닌 허위 매물'일 수 있다는 겁니다.

[김은진 / 부동산 114 팀장 : 부동산 규제에도 결국 집값은 오른다는 학습효과 때문에 수요자의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잇단 고강도 대책에도 집값은 잡히지 않고 부작용만 속출하는 상황에서 불안한 부동산 시장이 각종 사회 문제로 비화하자 후속 대책을 준비하는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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