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도 꺼낸 '리디노미네이션'...뭐길래?

한은총재도 꺼낸 '리디노미네이션'...뭐길래?

2019.04.03.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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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리디노미네이션, 화폐 가치 하락으로 거래되는 금액 단위가 지나치게 커졌을 때 일정한 비율로 금액을 낮추는 조치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1000원을 1원으로 낮추되 그 가치는 그대로 유지하는 겁니다.

말이야 쉽지만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왜 지금 굳이 이 말을 꺼냈을까. 실제로 리디노미네이션이 단행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 걸까. 쉬워야 경제다. 더 쉬운 경제 정철진 평론가와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서 오십시오. 어떤 뜻입니까?

[인터뷰]
리디노미네이션인데요. 디노미네이션이라는 뜻은 뭔지 알아야 되는데 액면가, 뭐 이런 뜻입니다. 채권의 표면에 써 있는 단위. 그러니까 액면이라고 표현할 수가 있고 화폐금액이라고 표현할 수가 있는데 이것을 리, 다시 한 번 변경한다라고 해서 기존에 갖고 있는 화폐 가치는 그대로 두고 있으면서 100분의 1이라든가 1000분의 1로 단위만 교체하는 그런 방식인데요.

큰 틀에서 우리가 화폐개혁이라고 할 때 여러 가지 종류가 있거든요. 처음에 종이 모양만 바꾸는 것도 화폐개혁이에요. 그리고 방금 얘기하신 것처럼 단위가치를 줄이는 경우. 100원을 1원, 1환으로 이렇게 하는 것도 화폐개혁. 우리 MB 정부 때 했었던 5만 원 신권발행도 큰 범주에서는 또 화폐개혁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하거든요.

그런 여러 수단 중의 하나인데 주로 리디노미네이션은 최근에 있었던 베네수엘라처럼 어마어마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나왔을 때는 빵 하나 사야 되는데 250만 원 이래야 되는 막 1000만 원 이렇잖아요. 그런 나라들이 주로 이 리디노미네이션을 많이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통해서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한 국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단위뿐만 아니라 호칭까지도 바뀐다는 건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건가요?

[인터뷰]
가령 아까 말한 것처럼 1000분의 1이다, 100분의 1이다라고 하면 1000원이 1환이 되겠고요.

[앵커]
1원이 될 수도 있고 1환이 될 수도 있고.

[인터뷰]
1환이 될 수도 있고 1 뭐가 될 수도 있고 이름만 바뀌는 거고요. 100분의 1이라고 하면 100원이 1환으로 이런 식으로 이름이 바뀌고 단위가 줄어드는 이런 패턴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앵커]
지금 우리나라에서 없지는 않았는데 지금 기억에는 없습니다. 언제 단행이 됐던 겁니까?

[인터뷰]
역대 화폐 개혁이 두 번 있습니다. 굵직한 화폐개혁이. 첫 번째가 이승만 정부 때고 그다음에 박정희 정부 때인데요. 1953년 2월이었었는데 당시에는 100 대 1의 리디노미네이션을 합니다. 그래서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통화 단위가 원이었거든요.

그다음에 100원을 1환으로 바꾸게 되는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고 두 번째가 아마 시청자분들 중에서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1962년에 당시에 10환을 1원으로 줄이게 되는 리디노미네이션을, 그러니까 두 차례에 걸쳤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원에서 환이 됐고 환이 다시 원이 됐고.

[인터뷰]
원이 됐고 그래서 박정희 정부 때 했었던 62년의 원이 쭉 쓰이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죠.

[앵커]
그 당시의 상황이 어땠나요?

[인터뷰]
1962년도의 얘기. 그러니까 저도 선배님들도 잘 모르고 부모님들 세대 때 물어보면 그때 당시 어땠나 얘기를 하게 되는데 1962년 6월 10일 0시를 기해서 거의 마치 우리 금융실명제 한 것처럼 박정희 대통령이 선포를 하고 이게 빠르게 진행이 됐다고 하는데 우선 구권을 신권으로 바꿔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동네마다 동사무소에서 그거 바꾸려고 막 줄을 섰고 또 그때 당시에 군사정부였기 때문에 며칠까지 무조건 이거 화폐 찍어내라고 해서 윤정기를 계속 돌린 겁니다. 한국은행 직원들 중에서는 구토, 잉크 냄새 때문에 쓰러지는 직원들도 나오고. 기한을 다 맞춰야 되니까.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야사를 보면 당시 1962년에 왜 박정희 정부가 전격 화폐개혁을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는가. 화교 자본을 노렸다, 이런 얘기가 있어요.

그러니까 전 세계로 떠도는 자본이 국제 유태 자본과 화교 자본이 막 도는데 화교 자본이 실은 빠르게 우리나라에 그때 들어왔었거든요. 그래서 당시에 박정희 정부는 지하경제가 너무 크니까 한 번 액면 단위를 바꾸게 되면 지하에 있던 돈이 환전하러 끄집어나와야 되니까요.

그 목적을 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화교자본을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하려고 화교자본에 대한 압박이었다라는 야사도 나오고 있는데 후일에 보면 실제로 1962년에 박정희 정부의 화폐개혁, 리디노미네이션을 해 봤더니 그렇게 지하자금이 빠져나오는 이런 것은 없었다 이런 전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요. 그때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목숨을 끊은 분들도 있었다고요?

[인터뷰]
그렇죠. 이게 되게 안타까운 사연인데요. 1962년도 당시 뉴스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면 농약 먹고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분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되게 의아해하죠. 이게 가치 변화는 없는 겁니다. 화폐 가치는 그대로 보존되는 거고요.

[앵커]
그러니까 10환이 1원이 된 거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100만 환이 10만 환이 된 거고요. 1000만 환이 100만 원이 된 건데 왜 그랬을까, 이걸 찾아보면 그때 당시는 지금과 달리 미디어도 그렇게 발달되어 있지도 않고 홍보도 그렇게 되어 있지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농촌 같은 데서 땅을 팔아서 작년에, 그러니까 1961년에 1000만 원을 손에다가 넣었는데 이게 순식간에 100만 원으로 되니까 일종의 화폐 착각, 화폐 환상 같은 것들을 가지면서 내 재산이 이렇게 됐네, 나 망했네. 그렇게 스스로 판단했던 거예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건 채권, 채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모든 화폐 단위가 똑같이 줄어드는 거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이렇게 비관해서 자살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많이 했던 분들은 아마도 그런 감성적인 부분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라고 하는데 바로 이 감성적인 부분이 실제로 지금 현대 경제에서도 리디노미네이션을 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합니다.

자세히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가령 물건 값이 1000원 하던 게 10원이 됐다. 1000원 하던 게 100원이 됐다. 그러면 하나 사 먹을 거 2개 사먹고 10개 사먹겠죠. 그런 식의 좀 효과가 있거든요, 이 화폐 환상이. 그런 것들을 통한 리디노미네이션을 노리는데. 당시에 1962년도에는 아마 홍보 부족으로 많은 분들이 내 재산이 10분의 1 토막이 났네. 아마 그랬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말씀대로 이해가 부족하고 홍보가 부족하고 또 홍보를 접할 창구도 부족하고. 그래서 그런 극단적인 환상, 극단적인 선택, 그게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일은 없겠죠.

[인터뷰]
그렇죠.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세세한 착각은 있을 수 있다.

[인터뷰]
감성적인 부분, 감성적인 화폐 환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제 크게 보면 앞서 말한 것처럼 이게 가격이 싸지게 되니까 1000분의 1이든 100분의 1이든 사람들이 좀 소비를 늘리게 되는 효과가 있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연구논문도 많이 나오는데 우리나라의 10만 원이 있고요.

미국의 100달러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이건 약간 좀 다른 차원이긴 한데 우리의 10만 원과 미국의 100달러의 체감은 훨씬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에서 100달러는 정말 큰돈으로 느껴지고 10만 원은 좀 그냥 쓸 만한 돈으로 느껴지는 것이 이렇게 단위가 커질수록 사람들은 좀 이렇게 화폐에 대한 가치가 떨어진다라는 그런 화폐 환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또 하나 많이 나오는 게 반올림 혹은 올림인플레이션이다라는 것들이 있는데요. 가령 이제 9억 하는 집이 900만 원으로 줄어든다, 100분의 1이라고 한다면. 그런데 9억에서 10억 되기는 어렵지만 900만 원 하는 집값이 1000만 원 하기는 우리가 이제 화폐 체감으로는 쉽단 말이죠, 의외로 상대적으로.

그래서 이런 올림성 인플레이션하고 가치 절하를 많이 하게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가령 1만 850원이다. 이거 이제 환으로 바꾼다라고 하면 108.5환이 되는데 이렇게 안 쓰죠. 거의 109환, 나아가서 110환 이렇게 돼버리니까 자동 인플레가 나오면서 경제지표는 좀 좋아지게 명목상. 이런 효과도 있고. 이게 딱딱 떨어지는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아까 말한 화폐 환상이 주는 감성적 효과로 경제적 우회적인 효과를 줍니다.

[앵커]
만약에 10분의 1, 100분의 1로 나눴을 때 끝자리가 소수점이 아니라 일자리에 오더라도.

[인터뷰]
거의 버리지 않고 올림이 나옵니다, 거의.

[앵커]
그거는 감성적인 부분이 아니라 실질적인 부분이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면서 인플레가 항상 나오고 터키라든가 초창기에 화폐개혁 이후에 러시아라든가 브라질이라든가 경제가 잘 나갔던 데는 펀더멘털이 좋아졌다기보다는 그런 효과가 지금 보니까 꽤 많았던 거죠.

[앵커]
그러니까 소비재, 특히나 소비재가 그럴 것 같아요. 덩치가 작으니까. 끝자리가 남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그런 경우에 올리면 파는 사람들은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경제지표, 가령 우리 경제성장률 지표도 좋아질 수밖에 없죠.

[앵커]
소비가 증대하고.

[인터뷰]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나오면 우리 국민소득 3만 달러지만 알게 모르게 소득이 높아지거든요, 명목가치는. 그런 효과가 있죠.

[앵커]
그럼 바로 이주열 총재가 지금 이 시점에 리디노미네이션을 거론한 게 그런 부분 때문인 건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음모론적으로 비난하는 쪽에서는 그렇게 많이 의구심을 갖거든요. 지금 경제지표 안 좋고 하니까 통계상으로 좀 끌어올리려는 것 아니냐. 그런 의구심이 있는데 한국은행은 전혀 그런 차원이 아니라고 하고요.

공식적으로는 크게 한 4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습니다. 늘 한국은행이 얘기했던 게. 첫 번째가 뭐냐. 원화 가치 신인도, 신뢰도의 회복입니다. 저게 세 번째 나오는 대외 위상 제고라는 건데 우리 원화가 1달러에 1100원, 네 자리잖아요.

그런데 OECD 국가 중에서 1달러 비교했을 때 네 자리 나오는 게 실은 원화밖에 없거든요. 우즈베키스탄 정도, OECD 아니니까. 우리 통화가 대외적으로 보면 굉장히 무시를 당한다는 거거든요.

[앵커]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는 잘 못 느끼지만 관광하러 오는 외국인들이 달러나 유로화를 바꿀 때 갑자기 막 원화가 왕창 손에 들어오니까 마치 우리 원화를 무시하는 행태가 나올 수가 있다라고 해서 대외위상 재고가 있고요. 또 두 번째가 우리 국민들에 있어서는 거래생활 편의를 높여준다는 겁니다.

그건 뭐냐. 우리가 물건값 계산할 때 4425원 이렇게 하면 10원짜리 사야 되고 공과금 납부해야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간단하게 그냥 4달러. 미국 같은 경우에는 끝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국민들의 거래편의가 굉장히 좋아진다라는 게 있고요.

또 하나가 알게 모르게 인플레가 좀 유발이 되면서 경제 활성화가 된다. 오늘 나온 통계가 극심한 디플레 상황. 소비자물가가 0.4%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점도 많이 노렸고 마지막 네 번째, 이건 화폐개혁의 근원적인 이유이기도 한데 지하경제의 양성화입니다.

어쨌든 1000분의 1이든 100분의 1이든 바꾸게 되면 숨어 있던 돈들은 돈 밖으로 나와야 되니까 특히 한국 경제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GDP 대비 20%, 25%가 지금 지하경제에서 움직인다라는 그런 얘기들이 있거든요. 저런 차원을 리디노미네이셔의 이유로 지금 꼽고 있죠.

[앵커]
그러니까 지하경제 활성화가 아니고 양성화군요.

[인터뷰]
양성화입니다.

[앵커]
지금 기대효과, 안정적인 면을 봤는데요. 부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부정적인 면은 이게 인플레이션인데요. 이 인플레이션은 긍정적인 효과이기도 하고 또 부정적인 면이 있어서 양면성이 있기는 한데 요즘 같은 때에는 한국은행이나 우리 정부는 인플레가 좀 나오기를 원하잖아요. 너무 극심한 디플레이니까.

통계치가 다 안 나오거든요, 경제 지표가 저런 상황에서. 그러나 실질적으로 하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촉발이 되면서 원치 않는 효과가 나올 수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부동산 투기가 심해지게 되는 겁니다.

아까 전에도 9억 원 하는 집값 100분의 1 했을 때 얘기했는데 9억에서 10억 진짜 1억이 올라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걸 하면 900만 원짜리가 1000만 원 가는 것이 의외로 쉽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리디노미네이션의 효과로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같은 경우에 하게 되면 진짜 잡아놓은, 어떻게 잡아놓은 집값이 또 한 번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고요.

또 하나 비용이 꽤 많이 듭니다. 화폐 다 바꿔야 되죠. 또 홍보를 엄청나게 해야 됩니다. 그리고 요즘 ATM기 많이 안 쓴다고 하지만 그거 다 바꿔야 되고요. 시스템 바꿔야 되고요.

우리 국내에서만 홍보하는 게 아니라 왜 글로벌로도 바뀝니다, 이런 홍보해야 되고 그러니까 저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뜩이나 지금 경기가 안 좋다고 하는데 이 시점에서 저런 돈까지 써야 되느냐, 또 이런 반론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해야 하는 건가요?

[인터뷰]
그럼에도 해야 하느냐. 그러니까 저도 큰 틀에서는 원화가치의 신뢰도 이런 것들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상황 같은 데서는 지금 우리 경제 상황, 전체 글로벌 경제상황에서는 저렇게 리디노미네이션 같은 걸로 좀 힘 뺀다고 표현해야 될까요?

이거 포커스를 좀 이렇게 흐트려버릴 필요는 없지 않느냐. 오히려 경기부양 쪽으로 통화정책이나 금융통화당국도 좀 몰아가야 된다고 해서 시기상으로는 조금 부적절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 총재가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현실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현실성뿐만 아니라 준비도 상당 부분 오래했는데요. 한국은행에서는 숙원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연구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하고 있는 거고요.

과거 박승 전 한은 총재도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서는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거의 하자라고 얘기가 막 됐었었거든요. 노무현 정부 시절에. 그런데 그때도 여론에 밀려서 못 했었어요.

그런데 노무현 정부만 하고 싶어했느냐? MB 정부도 이거를 굉장히 하고 싶어 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명목지표 개선 그런 것들에 의해서. 그런데 또 하려고 하니까 굉장히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그때 MB 정부는 약간 우회적인 꼼수로 나온 게 5만 원권이죠.

5만 원권 같은 경우에도 생각해 보시면 저 5만 원권 이후에 우리의 씀씀이가 퍽 크게 오릅니다. 알게 모르게 인플레가 나와요. 즉 경조사비 같은 경우가 3만 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5만 원권 이후부터는 3만 원이 이제.

[앵커]
1만 원짜리를 넣으면 괜히 미안해지고.

[인터뷰]
5만 원부터 시작을 하게 되니까 저런 식으로 우회적으로 선택했던 것은 MB 정부였었다.

[앵커]
화폐개혁으로 성공한 나라가 있습니까?

[인터뷰]
저게 딜레마이기도 하고 이론이 좀 충돌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터키 같은 경우가 굉장히 많이 꼽히고 브라질 같은 경우 또 러시아도 화폐개혁 이후에 좋았다고 하는데 이게 한 2년 반, 3년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후에 5년, 10년을 놓고 보면 역효과가 훨씬 더 많았고 부작용이 굉장히 컸었고요.

바로 위에 있는 북한도 너무나 인플레가 심해서 화폐개혁을 했지만 그때부터 거의 경제는 더 어려워졌고요. 남미 쪽, 아프리카 쪽 다 화폐개혁으로 완벽한 펀더멘털까지 잡아서 성공한 나라가 아직은 없습니다, 리디노미네이션.

그나마 유로인데 유로 같은 경우도 각 국의 화폐를 바꿨으니까 화폐개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건 지역통합화폐니까 조금 다른 차원이기도 해서. 이게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효과가 있다. 그러나 5년 정도 이상을 바라봤을 때는 이게 꼭 한 경제를 끌어올리는 그런 효과는 없다라고 이제 반대쪽에서는 많이 주장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성하는 쪽, 해야 된다는 쪽은 앞서 말한 것처럼 4달러 비교. 4425원에 4535원, 너무나 어렵고 외국인들이 무시한다. 그러니까 우리도 4달러는 4원으로 하는 뭐 이 정도는 되어야 원화가치를 제 값을 받는 것이 아니냐, 또 이렇게 주장하는 겁니다.

[앵커]
일본 엔화 대비 우리 가치를 보면 한 10분의 1 정도잖아요. 그런 것을 보면 조금 속상하기는 해요. 물론 감정적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인터뷰]
감정적인 거죠. 그렇게 주장하는 겁니다. 반대파에서는.

[앵커]
리디노미네이션이 필요성이 있을 때 침체기에는 이 얘기가 좀 더 강하게 나오는 건데. 지금 금리를 좀 낮춰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된다는 얘기도 일부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래서 앞서서 음모론적인 지적들인데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진짜 원한다면 차라리 리디노미네이션이라고 지금 갑자기 이거 국민들도 잘 모르는 걸 생뚱맞게 꺼내지 말고 차라리 금리인하를 해서 돈을 좀 푸는 유동성을 푸는 정책이 어떨까. 지금 화면 속에 나오고 있지만 지금 물가상승률이 0.4%. 지금 전월 대비는 마이너스, 거의 2년, 3년 사이 최저치를 지금 기록하고 있었거든요.

그다음에 1분기 전체로 봐도 0%대 디플레니까 분명히 좀 걱정이 될 겁니다, 한국은행도.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입니다, 연 2%.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약간 혼동할 게 인플레 나쁜 거 아니냐라고 할 텐데요.

한 7-8%가 나쁜 거고 인플레이션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성장의 결과입니다. 그러니까 3%, 3.5%는 나와준다면 그만큼 우리가 성장한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0.4%라는 건 지금 한국 경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걸 괜히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해서 돌아가지 말고 차라리 금리인하를 하자. 미국도 지금 금리 동결하고 월가에서는 금리인하한다고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맨날 자기 래리 커들러 시켜가지고 그런 정공법을 택하는 것이 어떠냐 하는 주장도 있는데 아마 한은은 여기서 또 금리인하를 하면 부동산이 바로 또 들썩이니까 그런 고려도 해야 되고. 그러니까 여러 가지 고민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고민은 있겠는데 그러면 이런 추측도 가능할까 모르겠어요. 리디노미네이션을 얘기해서 사람들이 그걸 뭘 하냐. 차라리 금리를 낮춰라, 지금 평론가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그런 여론을 유도하려는 건 아닌가. 그래서 그런 여론에 힘입어서 금리를 낮춰보고 싶은?

[인터뷰]
그렇게도 파악할 수가 있겠죠. 또 하나 리디노미네이션 할 거야라고 하면 이제 지하경제에 있었던 그 어마어마한 돈들이 이거 보니까 한 1년 내에 할 것 같네. 그러면 스스로 조금씩 조금씩 미리 나와가지고 좀 시중에 돈을 풀게 하는 그런 효과도 있을 수가 있겠죠.

[앵커]
리디노미네이션이 장기적으로도 효과를 보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 건가요?

[인터뷰]
그걸 한 다음에 단기적으로 이게 명목가치를 끌어올렸잖아요. 실제 우리의 경제도 함께 끌어올린다면 이제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되는 거거든요. 우리가 지안 시간에 금리인하에 대한 얘기도 했는데 금리인하가 계속해서 추세적으로 나올 때 항상 주식시장도 경제도 안 좋았던 게 우리가 금리인하를 한 번 하면 그 저금리를 통해서 경제가 살아나기를 원하잖아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금리를 한 번 낮추기 시작하면 실은 경제는 더 죽고 또 한 번 낮추면 더 좋고 이런 상황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리디노미네이션을 반대하는 분들도 이게 일수적으로 모르핀을 맞고 마치 스테로이드 주사처럼 어느 정도 맞은 다음에 스테로이드를 끊고 스스로 쫙 커야 되는데 실제 사례에 있어서는 한번 맞기 시작하면 더 놔달라고 하지 극복하기가 참 힘들더라. 그래서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게 더 반대파의 의견입니다.

[앵커]
그게 평론가님의 결론이시기도 한 것 같아요?

[인터뷰]
저는 이제 중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놓고 하자, 이렇게 갑자기 훅 던지지 말고.

[앵커]
그럼 지금 한은 총재가 던진 시점이나 이런 것들을 볼 때 여론을 한번 떠보려는 의도가.

[인터뷰]
저는 있다고 봅니다. 갑자기 너무 그냥 나왔거든요. 그리고 그 시점이 또 미국이 금리동결 올해 안 한다고 하고 좀 이제 통화에 있어서 금리인상은 없으니까 달러가 급격하게 빠져나갈 그럴 단계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조금은 뜬금없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교훈은 딴짓 하지 말고.

[인터뷰]
경기부양에.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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