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0대그룹 영업이익 75% 감소...현대차만 증가

3분기 10대그룹 영업이익 75% 감소...현대차만 증가

2019.11.17.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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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3분기 영업이익 75.6% ↓
10대 그룹 올해 1∼3분기 영업이익 61.3% ↓
현대차그룹만 영업이익 증가…LG그룹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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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3분기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나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 1곳밖에 없었고 LG그룹은 영업이익이 99% 감소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한국 기업들이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10대 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 계열사 90곳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6조천6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6%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만 13조9천127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는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쳐도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입니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도 27조4천6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3% 줄었습니다.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와 반도체의 업황 부진이 꼽히고 있습니다.

[박용만 / 대한상의 회장 : 주요국 간의 통상 갈등과 일본 수출 규제 장기화, 중동 리스크 등을 우려하는 기업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뿐이었고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2곳뿐이었습니다.

LG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가격 급락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133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5천458억 원보다 99% 감소했습니다.

이밖에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롯데그룹 등도 각각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작년 3분기 엔진 리콜과 엔진 진동 감지 시스템 도입 등 비용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 흑자 전환한 데 힘입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1조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6% 급등했습니다.

재계는 대외적 여건 외에 우리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먼저 해야 한다고 하면서 국회 계류 중인 경제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 등을 강조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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