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파격 금리 인하에도 美 증시 대폭락...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더뉴스] 파격 금리 인하에도 美 증시 대폭락...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2020.03.17. 오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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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이어서 한국은행도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증시는 그야말로 기록적인 폭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우리 증시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안녕하세요.

[조영무]
안녕하세요.

[앵커]
위원님, 아직 장 마감되지 않았는데 지금 현재 보니까 코스피가 1672.57, 코스닥은 오르고 있네요. 510.19포인트로 집계가 되고 있는데요. 아침에 오전장에서는 빠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 어떻게 봐야 될까요? 어제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도 내렸는데요.

[조영무]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 안에서도 떨어졌다가 오르는 것과 같은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당분간은 이러한 양상이 지속되지 않을까 하고 예상이 되고요. 그러한 가운데서도 최근 흐름을 보면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큰 폭으로 계속해서 우리의 주식을 팔고 있고요. 그러한 가운데서 지속적으로 반면에 개인이나 가계는 주식을 사고 있고 그날 주가가 오르는가 떨어지는가는 이러한 양쪽의 상반된 흐름 안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사는가 파는가에 따라서 결정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우리 증시가 또 미국 증시의 폭락 영향을 많이 받게 될까요?

[조영무]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각국 증시가 열리는 순서가 사실은 아시아 증시가 먼저 열리고 그다음 유럽증시, 미국증시 이렇게 순차적으로 시차 때문에 열리게 되는데요. 그러한 영향을 받아서 사실은 특정한 국가나 지역의 증시가 크게 하락하게 되면 그다음에 열리는 증시가 하락하는 패턴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오늘 새벽이죠. 미국 증시가 상당히 큰 폭으로 빠졌지만 그나마 오늘 우리나라 증시나 아시아 증시가 이 정도로 버티고 있는 것은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가 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금 정부 차원에서도 총력대응에 나선 상태라서 일단 주가가 빠지니까 개인투자자들, 개미투자자들은 사는 측면이 있을 것 같고 연기금이랄지 기관 투자자들도 아무래도 매수세에 일단 동참했다고 봐야 될까요?

[조영무]
아직까지 뚜렷한 패턴을 찾았다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특히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특징은 뭐냐 하면 이렇게 글로벌 주가가 빠지고 주식가격이 급락하게 되면 보통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자산들, 안전한 나라의 채권이라든가 또는 금과 같은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주가가 빠지는 가운데서 채권 가격이나 금 가격 역시도 크게 오르지 않거나 도리어 빠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요. 이것은 그만큼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고 그렇다 보니까 금융자산이나 어떤 특정한 투자 자산에 돈을 넣기보다는 일단 현금을 확보하자라고 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가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대폭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게 제로금리 카드가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을까요?

[조영무]
그렇게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예전에 비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펼치고 있는 통화완화, 돈 풀기 정책의 효과가 크지 않다라고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를 해 볼 때 앞서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는 출발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었고 그 과정에서 금융기반들이나 펀드들이 망가지는 이름 그대로 금융위기였다 보니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면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냈던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반면에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그 출발이 경제 현상이 아닌 질병이었고 그 과정에서 기업이라든가 가계가 피해를 입는 실물경제의 충격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단순히 중앙은행들이 돈을 푸는 것만으로는 과거에 있었던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고요. 그렇다 보니까 역설적이게도 각국 중앙은행의 수장들이 나서서 지금은 통화정책도 필요하지만 정부가 돈을 푸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라고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시청자분들 중에서도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 있을 텐데 일단 궁금한 게 이렇게 하락장세에서 지금이라도 어떻게 보면 손해를 감수하고 갖고 있는 주식을 처분해야 되는 건가 아니면 좀 더 가지고 있어야 되는 건지 또는 이렇게 가격이 떨어질 때 매수를 해서 나중에 차익을 실현해야 되는 건지 투자전략과 관련해서 고민되는 측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조영무]
단순히 고민뿐이 아니고 최근의 흐름을 보면 말씀하신 그러한 패턴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지고 있던 주식을 큰 손해를 감수하고 팔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최근의 특징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들이 대출을 많이 받고 신용잔고를 늘리면서까지 최근 들어서 주식을 계속해서 국내에서는 사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고 향후 상황은 어디까지나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달려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저희가 참고해 볼 만한 케이스가 코로나19의 발병지였고 어떻게 보면 가장 먼저 이러한 사태를 겪고 감염자 수가 드라마틱하게 줄기 시작한 중국의 경우에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최근에 보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역시도 사흘 연속으로 추가 감염자 증가 수가 100명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만약에 우리나라가 드라마틱하게 감염자 수를 줄이거나 방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한다면 충분치는 않지만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참고로 말씀을 드리면 중국의 대표지수가 상하이종합지수인데 하락을 하기는 했는데 상대적으로 빠진 게 0.89%, 지금 시간 기준이거든요. 그런데 다른 주요 국가, 미국이라든지 우리나라, 일본에 비해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건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라고 볼 수 있을까요?

[조영무]
그렇죠. 말씀하신 것은 사실 오늘만의 흐름은 아니고요. 최근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종의 특정이고요. 여기에는 또 다르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중국은 어제 그제에도 경제지표들이 발표가 되었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해서 또한 고정투자가 위축되면서 지금 실물경제가 상당히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러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다른 나라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 정부가 대규모로 재정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있고 실제로 정부가 돈을 쓰겠다고 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재정지출에 대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내용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에 돌입했는데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조영무]
저 개인적으로는 좀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있었던 정례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에 있었는데요. 사실은 선제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면 그때 이미 낮췄어야 된다라고 보고요. 어제 임시 긴급하게 금통위를 열어서 0.5%포인트, 우리 수준으로 본다면 상당히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하기는 했지만 사실은 그 이전에 미국은 두 차례의 회의를 열어서 정책금리 수준을 거의 제로까지 떨어뜨렸고 7000억 달러 양적완화 규모도 발표를 했고요. 그리고 유로존에서도 ECB가 이미 앞서서 양적 완화와 관련된 통화 완화 정책을 폈음을 감안하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글로벌 통화 완화 대열에 합류한 것은 맞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제적이고 빠른 대응이 이루어졌다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에는 우리나라 성장률도 한번 보겠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도 막판에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2% 성장률 겨우 막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 사실상 2% 성장률은 힘들지 않을까라는 분석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그렇다고 봐야겠죠?

[조영무]
가장 최근에 발표된 한국은행이나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저도 2%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아직까지 조정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예상보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고 이에 따라서 세계경제 성장률도 상당히 큰 폭으로 0.7 내지 0.8%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제시가 되고 있고요. 이에 따라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를 기록하기보다는 1%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요. 관건은 1%대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 떨어지는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경제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했는데 정확히 어느 정도, 어떤 상황이라고 봐야 되나요?

[조영무]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출발이 미국이었고 선진국, 특히 유럽이나 일본 같은 국가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그때는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세가 상당히 괜찮았고요. 그리고 중국이 4조 위안의 재정지출을 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급락하는 것을 지지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에서 시작된 질병이지만 우리나라를 거쳐서 유럽, 미국, 일본으로까지 글로벌하게 확산되고 있고 과연 언제까지 그 상황이 진정될 수 있을지 상당히 예상하기 어렵고요. 그러한 면에서 어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러한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이 상반기를 넘어서 하반기까지 갈 수 있다고 발언했던 것이 상당히 불안감을 키웠던 것으로 보이고요.

그러한 가운데서도 과거와 달리 중국 경제가 지금 빠른 하강 추세를 보이고 있고 재정지출 여력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돈 풀기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재정지출이 필수적인데 미국이라든가 유럽이라든가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이 지금 정부 재정이나 국가부채 상황상 큰 폭으로 정부가 돈을 풀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하는 점이 이번 상황을 상당히 낙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 같습니다.

[앵커]
위원님, 아까도 잠깐 말씀하셨는데 경제위기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 금이나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데 최근에는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해서 수요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환율을 보니까 환율이 1241.7원으로 올랐어요. 그러니까 환율이 오른다는 건 달러값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빠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위기가 심각해질수록 통화스와프 그러니까 마이너스 통장처럼 달러를 언제든지 빼올 수 있는 그런 통화스와프도 미국이랑 체결해야 되지 않느냐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조영무]
저는 할 수 있다면 반드시 해야 되고 빨리 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통화스와프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정책 당국 특히 한국은행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고 이로 인한 불안감이 높아질 때 마치 가계나 개인이 은행에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를 열어놓았다가 돈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와 방식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면 당장 쓰지는 않더라도 우리 정책당국이 동원할 수 있는 내지는 빼서 쓸 수 있는 달러화가 늘어난다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직접적으로 우리 외환보유고를 확충하는 것을 넘어서서 일종의 제2의 외환보유고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에 정책 당국이 할 수 있다라고 한다면 미국과 상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그리고 가능한 한 큰 규모로 하는 것이 우리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위원님, 금리인하는 우리 사회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조영무]
당장 어제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0.5% 인하했기 때문에 대출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는 아마 내가 가지고 있는 대출의 이자가 얼마큼 떨어지나, 금리가 얼마나 떨어지나 관심이 높으실 텐데요. 과거 패턴을 보면 안타깝게도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낮췄다고 해서 내가 내는 대출 이자가 당장 그렇게 크게 줄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가령 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 금리 같은 것들이 정책금리 인하를 반영해서 떨어지는데 보통 한 달 이상의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요.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아무래도 대출 이자 부담은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요. 반면에 반대편에서는 은행에 예금이나 연금 같은 것을 넣어두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수익으로 생활하시는 노년층이나 퇴직 계층이 많이 계실 텐데요. 이러한 분들 같은 경우는 앞으로 금리가 떨어짐에 따라서 소득이 줄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위험성은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지금 기준금리가 0%대로 내려갔는데 아무래도 대출금리도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지금 시중에 유동자금이 1000조 원이 넘을 겁니다. 주식 안 좋고 금리 안 좋고 하면 결국은 그 넘쳐나는 돈이 부동산으로 몰릴 수밖에 없지 않나라는 우려도 나오는데 앞으로 향후 부동산 시장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조영무]
제가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집값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한국은행이 이번에 금리 인하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고 시기가 좀 늦어졌다라고 앞서 말씀을 드렸는데 그 주된 이유가 말씀하신 것처럼 집값이 오르지 않을까, 대출이 너무 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상황은 집값에 대한 부담보다는 우리 경제가 앞으로 맞을 위기에 대해서 보다 신경을 써야 될 때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러한 면에서 만약에 집값이 금리인하라든가 대출 증가로 인해서 불안정한 양상을 보인다라고 한다면 정책금리 조정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금융이나 금감원, 세무당국을 동원한 직접적인 조치가 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데요. 그 여파에 대해서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조영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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