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앞둔 쿠팡에 관련주 급등...유통업계 대격전 예고

美 상장 앞둔 쿠팡에 관련주 급등...유통업계 대격전 예고

2021.02.15.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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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3조2천5백억 원…1년 전보다 90%↑
물류관리 시스템 확충…5만 명 신규 고용 예상
직원들에게 주식 천억 원 배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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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게 되면서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쿠팡이 막대한 투자금을 확보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어서 유통업계는 더욱 치열한 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 관련주로 꼽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설 연휴 직후 장이 열리자마자 치솟았습니다.

물류전담 운송사 동방, OTT 서비스를 협업하는 KTH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설 연휴에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온 영향입니다.

쿠팡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크게 늘면서 매출이 1년 전보다 90% 이상 급증한 13조2천5백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막강한 유료회원 기반 속에 고속 성장이 예상됩니다.

쿠팡은 창업자 김범석 의장 주식의 의결권을 일반 주식보다 29배로 만들어 공격적인 경영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물류관리 시스템을 더 갖추고 오는 2025년까지 5만 명에 이르는 신규 고용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직원들에게는 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나눠주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미국의 기업공개 절차에 비춰보면 이르면 다음 달에 뉴욕 증시 데뷔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홍남기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이고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과 비대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큰 기대감 드러냈습니다.

유통업계 경쟁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티몬은 올해 안에 코스닥 상장을 꾀하고,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세계 최대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손잡고 글로벌 유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최근 직접 만나 연대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진경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플랫폼 경제로 진화하면서 유통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먼저 획득한 기업이 시장 전체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선점하거나 기업 간 협력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비대면 경제의 확산 속에 로켓 속도로 급성장하는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의 승부수를 띄우면서 유통업계가 사실상 무한경쟁에 돌입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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