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강아지 찾아준다'...삼성·애플 이번엔 위치추적 '태그 경쟁'

[앵커]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엔 위치를 추적하는 '태그' 시장의 선점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소중한 소지품에 동전 크기의 태그를 매달아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인데, 사라진 반려견도 신속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아지가 어디론가 사라져 불안할 때 손안의 스마트폰이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됐습니다.

강아지 목에 태그를 매달아 놓으면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의 위치추적 기능을 작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자녀의 가방이나 반려견, 열쇠 등 소중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찾을 수 있는 '스마트태그' 신제품을 전 세계에 출시했습니다.

최근에는 초광대역 기술도 탑재해 증강현실 기술로 이동 경로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엘리자베스 린스트롬 / 삼성전자 GDC 센터 : 반려견과 개인 물품을 잃어버리는 게 일상적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를 활용하면 어디에 두었던지 분실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에 뒤질세라 애플도 최근 신제품 행사에서 이와 유사한 이른바 '에어태그'를 주요 제품으로 선보였습니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을 넣어 아이폰과의 거리나 방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능도 갖췄다는 설명입니다.

[캐롤라인 울프맨-에스트라다 / 아이폰 시스템 매니저 : 이게 바로 에어태그로 소파 틈새에 열쇠가 사라져도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에어태그는 아이폰이 추적해 찾을 수 있도록 '나의 찾기' 앱을 사용합니다.]

분실물이 블루투스 범위 밖에 있어도 다른 사람들의 애플 기기들이 내는 신호를 통해서 위치가 파악됩니다.

태그는 한 개 가격이 3∼4만 원으로 저렴하지만 각종 기기와 연결성을 강화하기 때문에 갤럭시와 아이폰의 생태계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팀 바자린 /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 수석연구원 : 앞서 타일 사가 태그를 개발해서 시장을 조성해 많은 사람이 이를 사용했습니다. 애플과 다른 회사들도 엇비슷한 제품들에 관심이 높았는데 사실 삼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위치 찾기 서비스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 7억 대가량 가운데 이달 초 10%가량인 7천만 대 이상이 지원 기기로 등록됐다면서 이 시장의 빠른 성장을 기대했습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