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물가 못 잡는 정부...하반기에도 곳곳 '불안 요소'

뛰는 물가 못 잡는 정부...하반기에도 곳곳 '불안 요소'

2021.08.07. 오전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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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밥상에 올리는 반찬과 과일부터 기름값까지, 피부에 와 닿는 물건들의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안정될 거라는 정부 진단과 달리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는 불안 요소들이 곳곳에 깔렸다는 걱정이 계속됩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불볕더위 등의 영향에 과일과 채솟값이 하늘 모르고 치솟습니다.

1년 전 값과 비교하면, 시금치는 킬로그램에 5천 원 넘게 올랐고, 수박도 개당 4천 원 이상, 배는 10개 기준 1만8천 원이 뛰었습니다.

[신세돈 /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농산물 수급에 큰 어려움이 있으면서 몇몇 개 품목의 경우에 가격이 상상할 수 없으리만치 많이….]

스팸과 참치통조림, 빵, 즉석밥 등 가공식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른 가운데, 대표 서민 먹거리인 라면값도 오르거나 오를 예정입니다.

[오뚜기 관계자 : 최근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인상을….]

기름값도 쉼 없이 오릅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윳값은 올해 초 1천4백 원대에서 시작해 지금은 1천6백 원대고, 경유 역시 그동안 리터당 180원 넘게 올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넉 달째 2%를 훌쩍 넘겼고, 체감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남은 하반기 물가입니다.

유가와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불안 요인이고,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원자재의 원가 상승 부담을 기업들이 얼마나 제품 가격에 반영할지, 이런 등등 많은 불확실성이….]

그동안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정부 영향의 '관리 물가'도 한계를 보입니다.

무상교육이나 급식 시행 초기엔 학교 납입금 등이 줄며 물가를 떨어뜨렸지만, 시간이 지나며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앞으로 재난지원금 11조 원이 풀리면, 외식 수요 등을 자극해 물가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물가 상승이 최근 들어서는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재난지원금과 같은 재정 확대의 경우에는 물가 상승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정부가 달걀 추가 수입 등 하반기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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