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차질 지구촌 '아우성'...'그린플레이션' 복병에 발목

공급망 차질 지구촌 '아우성'...'그린플레이션' 복병에 발목

2021.10.06.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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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스트푸드점서 감자튀김 주문 어려워져
美 LA항 물류대란…해상서 선박 수십 척 장사진
영국 주유난 사태 지속…육군병력이 연료 수송
수요 폭발 속 겨울철 앞둬 '에너지 대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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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도체에서 시작된 세계 산업계의 공급망 차질이 원자재와 해상운송, 전력, 식품 등 다방면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친환경 규제 강화로 기존 에너지 생산이 위축되면서 가격 급등을 유발하는 이른바 '그린플레이션' 현상마저 겹쳐 물가상승 압박이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이광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이례적으로 감자튀김 품귀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미국에서 냉동상태로 수입하는 감자튀김이 해상물류난으로 수입이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 해상에는 수입품을 가득 실은 선박 수십 척이 연일 줄지어 대기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 근로자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항구 근로자뿐만 아니라 물품을 실어나를 트럭 운전기사도 크게 부족해졌습니다.

[진 세로카 / LA항만청장 : 수입업자들이 화물을 실으려고 기다리는 시간이 유례없이 길어졌습니다. 컨테이너들은 평소 항구에서 이틀간 대기했지만 이젠 평균 6일이나 걸리고 있습니다.]

트럭 운전사 구인난으로 최악의 주유 대란을 겪고 있는 영국에서는 육군 병력을 투입해 연료 수송을 지원하는 진풍경이 빚어졌습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속속 전환하면서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겨울철마저 앞두고 있어서 에너지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초 5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80달러에 육박했고,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 BTU당 6달러에 근접해 7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탈탄소 정책으로 석탄 생산을 제한하면서 전력난이 벌어지는 바람에 우리나라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공급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탄소중립 시대' 가속화에 따른 환경 규제로 생산에 제약이 생기면서 기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그린플레이션' 현상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 기존 천연가스라든지 석탄, 이러한 가격 자체가 오히려 급등하는, 수급불안에 기인하는 급등 현상 자체가 지속되고 있어서 자칫 이것이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구촌의 공급망 차질 악화로 인한 성장 둔화 속에 물가상승 압박은 연말로 갈수록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YTN 이광엽 (kyup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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