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외면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차라리 철거를"

이용객 외면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차라리 철거를"

2021.10.15.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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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가 개통 5년이 넘도록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용객이 애초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차라리 철거하는 게 돈을 아끼는 방법이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형 열차가 지상에 만들어진 노선을 따라 빠른 속도로 이동합니다. 도심형 자기부상열차의 실제 운행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과 용유역 사이 6㎞ 구간을 잇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지난 2016년 초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사업비는 모두 3,150억 원이 들었고 (주)인천공항시설관리가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한때 추가 건설이나 기술 수출 가능성 등 큰 기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2019년에도 하루 평균 4천여 명이 사용하는 데 그쳤고,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뒤에는 300명대로 떨어졌습니다.

개통 첫해 2만여 명이 이용할 것이라던 예측을 턱없이 빗나간 수준입니다.

운행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와 인천시, 인천공항공사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는 '경제성이 없다'였습니다.

단축운영부터 구간축소까지 여러 대안을 검토했지만, 어떤 걸 선택해도 사업의 경제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부정 일색이었습니다.

사업성도 형편없습니다.

추가 건설이나 수출 실적은 전혀 없고, 부품제조 업체가 도산하거나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안전성 확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문제는 자기부상철도를 유지했을 때 앞으로 30년 동안 5,300억 원 넘게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셈인데, 아예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모든 대안에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운행 중단을 포함한 모든 대안을 다 열어두고 검토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장밋빛 전망과 달리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개통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대안도 없이 운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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