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인상에 이어 '4캔 1만 원' 맥주 사라진다...이유는?

커피값 인상에 이어 '4캔 1만 원' 맥주 사라진다...이유는?

2022.01.11.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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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먹거리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는데요. 햄버거, 커피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4캔에 만원하던 편의점 맥주도 종적을 감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 과연 어디까지 오를지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어서 오십시오. 줄줄이 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물가가 얼마나 오르고 있는 겁니까?

[이인철]
일단 지난해는 지난해 전체 물가는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어요.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올라서 연간 상승률이 2.5%입니다. 문제는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왜 문제가 되느냐? 대부분의 공산품이나 먹거리가 물가연동제를 시행합니다. 그러니까 지난해 물가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이거든요.

[앵커]
그런데 2~3% 오른다고 하는데 우리가 가깝게 접하는 음식값 보면 몇 십퍼센트씩 오르더라고요.

[이인철]
맞습니다. 그러니까 편의점에 부동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가 수입맥주 4캔에 1만 원이에요. 그거 보고 들어갔다가는 낭패 당합니다. 은근슬쩍 1만 원이 아니라 1만 1000원으로 올랐어요. 1만 원에서 1만 1000원?

[앵커]
10%네요.

[이인철]
그렇죠.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2.5%인데 소비자가 받는 체감은 4배가 더 오른 겁니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은 맥주 가격의 경우에는 원재료가 여러 가지예요. 일단 맥주 원재료인 밀, 홉의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것도 사실이고요. 이게 캔에 포장을 해야 하잖아요.

알루미늄 소재도 많이 올랐어요. 그러다 보니까 여기다 또 주세가 개편됩니다. 오는 4월부터 적용이 되는데 여기에는 연료비 연동제가 자동으로 반영되게 되다 보니까 이미 예고가 돼 있어요.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리터당 20.8원. 탁주, 우리가 얘기하는 막걸리에 붙는 세금은 1원 정도 인상이 되는데 이게 왜 1원, 20원은 체감폭이 적은데 상대적으로 오른 건 1000원, 2000원 단위로 오르느냐. 이게 참 관건인데요.

이게 왜 그러냐면 사실은 이건 세금이 오른다는 것은 국가가 가져가는 주세가 오른다는 얘기고요. 사실 출고하는 맥주 제조업체들이 출고가격을 또 올려요. 세금을 반영해서. 그런데 그 출고된 가격을 누가 가져가느냐? 도소매업체들이 가져가거든요.

여기서 한번 더 가격이 뜁니다. 그럼 도소매가격은 또 일반 소매점에 가져다 줘야 되니까 여기서 가격이 또 한번 뛰어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인상폭은 물가상승률의 4배, 많게는 4~5배 이상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죠.

[앵커]
맥주 4캔 못 먹는다고 하니까 청천벽력 같다. 4캔에 1만 원 하는 것 못 먹는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맥주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커피 가격도 오른다고 하거든요. 비슷한 이유입니까?

[이인철]
맞습니다. 7년 6개월 만에 올라요. 그리고 스타벅스는 상징하는 바가 굉장히 커요. 매출 2조 원에 달하는 국내 1위의 거의 절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서 커피 프랜차이즈 2위부터 7위까지 매출을 합쳐도 스타벅스랑 비견이 안 돼요.

하루 보통 80만 명이 이 커피숍을 이용하는데 여기에서 오는 13일부터 음료 가격을 인상하겠다. 물론 100원 단위, 많게는 400원까지 올라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아메리카노는 톨 사이즈의 경우 4100원에서 4500원.

[앵커]
그것도 10% 가까이 되네요.

[이인철]
10% 가까이 뛰죠. 여기도 마찬가지예요. 원두라는 게 국내에서 재배하는 게 아니라 주로 브라질산을 수입을 하는데 브라질이 지난해 가뭄과 한파의 영향으로 인해서 원두 가격이 많이 뛰었어요.

1년 새 거의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에 이런 게 있죠. 그리고 또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해서 그걸 수입하다 보니까 물류비도 올랐어요. 여기에다 올해는 최저임금 오릅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이번에 인상을 결정했다는 얘기인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르신분들 달짝지근한 믹스 좋아하시잖아요. 믹스커피도 올라요.

[앵커]
줄줄이 오르겠네요.

[이인철]
맞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사실 이러다 보니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 이게 연말, 연초로 해서 지금 햄버거 가격 올랐어요. 치킨 가격 올랐고요. 각종 사이다, 우유, 콜라와 같은 청량음료 가격까지 올랐거든요.

이게 매년 물가관리가 좀 느슨한 연말연시를 통해서 특히나 선거철이 있을 경우에 굉장히 이게 느슨하거든요. 그런 시기를 골라서 인상폭이 굉장히 크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원자재 가격 오르고 물류비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고.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 다른 나라도 역시 마찬가지겠네요.

[이인철]
비슷합니다. 사실 미국이나 중국은 우리보다 더 심각해요. 미국은 물가상승률이 지금 30년 만에 최고예요.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서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지금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물가나 회복되는 고용의 속도를 감안하면 좀 더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지금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너무 좋지 않아요.

환율도 연초부터 달러당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거든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에는 지난달 실업률을 봤더니 4% 아래로 내려왔어요. 그러니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동안은 테이퍼링이라고 해서 양적완화, 수도꼭지의 물을 잠그는 돈을 푸는 걸 점진적으로 줄이겠다를 넘어서서 이것도 줄이겠지만. 그리고 금리인상 타이밍도 하반기가 아니라 5월, 6월이 아니라 3월까지 앞당길 수 있지만 여기다 양적으로 긴축을 하겠다.

이 얘기는 뭐냐?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시중에 풀어서 시중에 있는 달러를 흡수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강력한 긴축정책을 예고하고 있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니까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주식부터 시작을 해서 코인도 하락하고 있고요. 신흥국 통화가치, 우리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신흥국 통화가치가 같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까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 그리고 요새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취업도 어렵잖아요.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이인철]
당장 이번 주 한은의 금통위가 예고돼 있거든요. 지금 기준금리 지난해 8월, 11월 두 차례 인상해서 연 1%예요. 연 1%인데 지금 미국의 긴축 속도를 보게 되면 이번 달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네라는 거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 하반기에 한국은행은 두 번에서 많게는 세 번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지금 주택담보대출금리 5% 넘는 금리도 많다면서요.

[이인철]
맞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거의 1% 가까이 올랐어요. 우대금리까지 다 감안하면. 그러다 보니까 이러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850조 원에 육박하거든요. 이미 우리 한 해 동안의 GDP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말에 가면 기준금리가 최저 연 1.75%까지 오를 수 있어요. 그러면 현 수준에 비해서 앉은 자리에서 추가로 이자 부담해야 하는 분들이 상당히 늘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끌하신 분들, 빚투하신 분들 빨리 부채를 줄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정부가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는 겁니다. 금리도 올리고 또 긴축정책도 펴고. 그럼 물가가 좀 떨어지겠습니까? 물가가 떨어지면 경제도 위축될 것 같기도 하고요.

[이인철]
맞습니다. 정부는 일단 상고하저. 올해 전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5였지만 올해는 2.2% 정도. 그러나 상반기에는 좀 불가피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 급등세, 글로벌 공급 물류망이 좀처럼 상반기에 해소될 기미가 없다는 겁니다.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안정되겠지만 그래서 지난해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2.2%라는 것은 한은의 가이드라인을 웃돌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이어서 다음 주 19일부터는 손실보상 시작되거든요. 그러니까 한쪽에서는,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돈을 풀어야 되는 입장이고요.

한은은 풀린 유동성을 걷어들이기 위해서 금리를 올려야 되는 입장이거든요. 이게 지금 정책이 상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불완전한 상황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걱정입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월급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정부의 대책이 잘 조정이 돼서 우리 물가를 조금 더 낮췄으면 좋겠습니다.

[이인철]
저도 그러기를 바라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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