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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2년 2월 4일 (금요일)
■ 대담 :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커피값 인상에 일회용컵 보증금 300원까지, 아메리카노 5천원 넘나?
-커피값 인상으로 인상 전 사재기하는 스벅테크 성행
-원두가격, 물류비용, 인건비, 임차료 등 상승 원인
-물가 상승률 3%, 10년만에 최고....정책 재정비해야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커피값 왜 이렇게 올랐는지, 그리고 생활 물가 전망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이하 조윤미)>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전 세계 주요 커피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어서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프랜차이즈 업계 거의 1위죠. 스타벅스가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는데요. 다른 브랜드들도 인상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 조윤미>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해서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이런 곳들이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정도 인상 계획을 발표해서 시작한 곳도 있고, 조만간 인상하려고 준비하는 곳도 있는데요. 탐앤탐스는 최대 800원 인상했고 커피빈도 인상 발표를 했습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커피 가격을 일제히 올리면서 인스턴트커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동서식품도 8년 만에 인스턴트커피 가격을 인상하는 걸 발표해서, 커피 관련한 것. 카페에서 발표하는 음료까지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중입니다.
◇ 전진영> 스타벅스가 8년 만에 가격이 인상되면서 저도 이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지난 1월 인상 직전에 '스벅테크'가 성행했다고 들었거든요. 대표님도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 조윤미> 네. 이게 처음에 무슨 일인가 했는데, 1월 13일 날 커피 가격을 인상하는데 아메리카노 같은 경우는 아주 기본적인 음료잖아요. 저렴한. 4100원에서 4500원으로 400원 인상을 한 거예요. 13일 날 인상을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12일까지, 그 전까지 기프티콘 같은 것은 예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된 거예요. 이게 기프티콘의 사재기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 거죠. 인상하기 전에 쿠폰이나 이런 것을 잔뜩 사서, 인상한 이후에도 4100원, 예전 가격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상 전에 미리 사두는 현상을 스벅테크,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어요. 그럴 정도로 사실 400원 오르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그러지만 사실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은 커피 가격 400원 인상이 굉장히 비용 지출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 전진영> 직장인이라면, 그리고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출근하면서 다들 커피 한 잔,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이런 게 일상화되어 있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커피 값이 인상된다는 것 자체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스벅 테크가 성행한 게 아닐까, 싶은데요. 그럼 이렇게 세계 주요 커피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 조윤미> 그건 원두 가격 자체가 상승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 원두의 3~40% 가까이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원두가 기후 영향 때문에 생산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 있고요. 그런데 사실 프랜차이즈들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사용할 원두를 미리 대량구매해 놓고 있기 때문에 지금 그 영향이 바로 미친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운데요. 향후 계속적으로 원두 공급이 차질이 발생될 경우에는 이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지금 현재에서는 유통망이 불안해진 것, 물류 비용이 굉장히 상승을 하고 있어요. 국내에. 그 다음에 코로나 19 영향으로 인건비, 임차료, 이런 것들도 전체적으로 상승하면서 원두 가격 자체의 상승에 국내 여러 가지 물가 상승 요인들이 같이 겹쳐지면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거고요. 지금 사실은 커피 뿐 아니라 앞에 말씀하신 것처럼 전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이 코로나 영향, 재정 확대 정책이나 이런 영향으로 계속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농산물, 식품 가격, 이런 것들도 전체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전진영>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이런 가격 인상 요인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사실 저희 주변에도 가격을 경쟁력으로 앞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 아메리카노 900원, 1000원, 이런 가격을 내세우는 업체들은 더 타격을 많이 받을 것 같거든요?
◆ 조윤미>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지금 착한 가격이라는 것으로 차별화를 해서 소비자에게 어필을 많이 했었고, 최근에 굉장히 규모가 확대됐어요. 매장도 늘어났고. 그런데 질적인 부분이 아니라 가격이라는 경쟁력을 가지고 브랜드를 키운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 있어서 당장의 인상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고요. 상황을 조금 보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실제로 이런 국내 커피 시장이 급속히 증가하게 된 것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굉장히 성행하면서 증가된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커피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러면서 저가 브랜드들이 굉장히 활성화됐다,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그리고 여러 가지 영향으로 꼽히는 아까 임차료라던가, 인건비라던가, 물류 비용 상승이라던가, 이런 것들도 저가 커피 브랜드에서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고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공식적인 발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을 보면서 결국은 약간 인상 발표를 조만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는 그런 상태에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전진영> 그런데다가 올해 6월부터 법이 새롭게 시행됩니다. 1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시행돼서, 300원이라는 보증금이 커피 가격에 더 붙게 되는데 사실 저는 취지는 좋다고 보거든요. 1회용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는 정말 좋고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사실 당장 소비자 입장에서는 300원을 더 내야 한다고 하면 좀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조윤미> 6월 10일부터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실시되는데요. 예전 2002년에도 제도를 실시한 적이 있었어요. 그랬다가 2008년에 폐지를 했죠. 왜냐하면 회수율이 30%대를 넘지 않은 거예요. 나머지 70%는 그냥 버려지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50원에서 100원 정도의 보증금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가지고 가 봐야 50원, 100원 밖에 안 되니까 회수율이 더 낮았다는 판단 하에 이번에는 대폭 올린 거죠. 300원. 결국은 이제 살 때 일회용 컵을 이용하는 이유로 소비자가 300원을 더 내는 거거든요. 그리고 결국 소비자가 매장을 찾아가서 환불하겠다고 내 놔야 다시 300원을 돌려받는 건데, 사실 이게 1회용 컵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 있을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1회용 컵을 가져간다는 건 뭔가 이동을 하거나, 잠깐 지나가면서 마신다든지, 이런 상황이 되어서 어디 다시 들어가서 그 컵을 돌려주면서 돈을 300원 돌려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어요. 이게 환경 의식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이런 거죠. 그래서 회수율이 낮게 되면 결국은 소비자는 고스란히 300원 돈만 커피 사면서 더 내는 꼴이 되는 거죠. 그러면 다회용 컵을 본인 텀블러라던가 가져가면 또 인센티브를 주도록 되어 있거든요. 결국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을 강화시키겠다고 하는 목적은 분명하고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어느 정도까지 회수율을 끌어올릴 거냐.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회수율을 끌어올려서 괜히 돈을 더 지불하는 일이 없도록 할 거냐, 하는 문제가 아주 관건이라고 볼 수가 있겠죠. 그래서 궁여지책 끝에 나온 정책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벌써부터 비판이 굉장히 많습니다. 과연 회수율을 어느 정도까지 높일 거냐. 거기에 매장에서 회수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거면 소비자가 그 매장을 또 찾아가야 하고, 이동이 필요해서 일회용 컵을 쓴 건데 또 거기를 찾아가서 뭘 해야 하냐. 다른 매장에서 사용된 일회용 컵도 다 같이 받도록 환경부가 업무협약도 체결하고 이런 것을 했습니다. 그래서 참여하는 해당 매장의 커피는 서로가 다 받도록 되어 있기는 한데, 결국은 사업을 하는 해당 매장을 찾아가야 하니까 소비자들에게는 그 역시 비용이고 매장에서도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이거 가지고 오면 깨끗하게 씻어서 오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 마시던 게 남아 있을 수도 있고 뭔가 묻어 있을 수 있는데 세척도 해야 하고, 물도 들어가고 사람도 필요한데 그 돈이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 이렇게 한다 해서 결국은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 매장에서 뿐 아니라 다양하게 회수율을 높이게 하는 여러 정책들을 추가적으로 시도를 해야 할 것 같고요. 그렇지 않으면 말씀드린 대로 300원 커피값 더 내는 꼴밖에는 안 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준비가 아직은 부족해 보여요.
◇ 전진영> 좋은 취지가 잘 발휘되려면, 사실 말씀해주신 대로 일회용 컵 가격만 책정하고 올릴 것이 아니라 회수율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면 높일 것이냐. 이 부분도 충분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쨌건 지금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커피 값도 더 오르지는 않더라도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봐야겠네요.
◆ 조윤미> 일단은 오른 가격이 떨어지는 것 자체가 우리가 경험하기 쉽지 않고, 실제로 원두 가격 말씀드리기는 했는데 커피값 전체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용은 5~10% 밖에 안돼요. 나머지 90%는 인건비, 임차비, 물류 비용, 이런 건데 이건 사실 국내 영향이 큰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사실 인건비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임차비도 낮아질 가능성이 없고 얼마 전에 물류 비용도 굉장히 택배비 포함해서 많이 올랐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어서, 또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익, 매장의 이익, 이게 다 합쳐져서 하나의 커피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볼 때 이게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더 올려야 하는 가능성이 있지 않냐. 이런 얘기들이 나올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아메리카노나 이런 기본적인 커피는 안 올리고 나머지만 올리는 곳들이 안 되겠다, 가장 판매가 많은 기본적인 커피도 다 올려야겠다. 오히려 이렇게 갈 수가 있어서 내린다는 것 뿐 아니라 더 이상 오르지 않게 하는 것이 더 필요한 그런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결국은 커피 값을 낮추려면 인건비 적게 들어가야 하니까 사람을 줄이고, 매장 규모도 축소시키고, 이렇게 해야 하는 건데 사실 우리가 커피만 마시기 위해서 카페나 이런 곳을 찾는 게 아니라 거기서 사람도 만나고, 하나의 문화 일종이잖아요. 일도 하고. 그래서 이런 어떤 판매 방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변화를 해 가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효과를 나타내는 걸 기대하는 수밖에 없지 않냐,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 전진영> 이렇게 커피값만 인상된 게 아니라 사실 요즘 모든 물가가 다 올라서, 대표님 전화 연결된 김에 생활 물가도 좀 여쭤보겠습니다. 라면, 장류 등 가격 다 오르고 식료품, 외식 물가, 전반적으로 지금 다 올랐죠?
◆ 조윤미> CJ제일제당 같은 경우는 된장과 고추장 같은 장류 가격을 이달부터 평균 9.3% 인상한다고 발표했고, 국제 밀 가격도 지금 많이 올랐습니다. 파리바게트도 9일부터 빵, 케이크 류, 66개 품목 가격을 인상하는데 총 6.7% 인상해요. 그리고 원유 가격 인상 때문에 아이스크림, 이런 것도 오르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물가들이 이것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굉장히 많이 오르지 않습니까. 통계청이 발표한 걸 보니까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6% 올랐고, 전월 대비 0.6% 상승했어요. 4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건데,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국가 관리기준, 목표가 2%거든요. 지금 그걸 넘어서서 지난해, 2021년 4월부터 2.5% 상승된 이후로 계속적으로 오르고 있거든요. 중요한 게 이게 일시적인 현상이냐, 그런데 근원 물가라고 하는 걸 보면 우리가 이게 장기적인 것이냐, 일시적인 거냐를 판단해 볼 수 있는데 근원 물가가 뭐냐면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의 영향을 받는 품목들, 농산물이나 석유 제품 중에 그런 이슈, 충격이 있는 것들을 제외한 품목을 가지고 물가 상승률을 계산한 건데 근원 물가도 지금 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요. 2012년 이후에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입니다. 이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상승 국면에 와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 것이죠. 공급을 일시적으로 확대하고 이런 것 가지고 해결이 안 되는 국면에 와 있다. 그러니까 결국 이런 물가를 관리하는 정책의 기조라고 그럴까. 그런 것들을 다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 와 있지 않은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정말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 조윤미> 맞습니다. 열심히 해서 월급이 오른다 해도, 혹은 국가에서 재난지원금 같이 일부 지원을 한들, 결국에는 소비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것들이 오르면 내가 조금 오른 게 전혀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죠. 지금 계속 그 상황의 반복인 것 같아요. 물가를 잡지 않으면 지원도 의미가 없고, 약간 수익이 증가하는 것도 의미가 없고, 그런 상황이 되어 버리는 거죠.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윤미>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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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2년 2월 4일 (금요일)
■ 대담 :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커피값 인상에 일회용컵 보증금 300원까지, 아메리카노 5천원 넘나?
-커피값 인상으로 인상 전 사재기하는 스벅테크 성행
-원두가격, 물류비용, 인건비, 임차료 등 상승 원인
-물가 상승률 3%, 10년만에 최고....정책 재정비해야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커피값 왜 이렇게 올랐는지, 그리고 생활 물가 전망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이하 조윤미)>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전 세계 주요 커피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어서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프랜차이즈 업계 거의 1위죠. 스타벅스가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는데요. 다른 브랜드들도 인상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 조윤미>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해서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이런 곳들이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정도 인상 계획을 발표해서 시작한 곳도 있고, 조만간 인상하려고 준비하는 곳도 있는데요. 탐앤탐스는 최대 800원 인상했고 커피빈도 인상 발표를 했습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커피 가격을 일제히 올리면서 인스턴트커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동서식품도 8년 만에 인스턴트커피 가격을 인상하는 걸 발표해서, 커피 관련한 것. 카페에서 발표하는 음료까지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중입니다.
◇ 전진영> 스타벅스가 8년 만에 가격이 인상되면서 저도 이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지난 1월 인상 직전에 '스벅테크'가 성행했다고 들었거든요. 대표님도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 조윤미> 네. 이게 처음에 무슨 일인가 했는데, 1월 13일 날 커피 가격을 인상하는데 아메리카노 같은 경우는 아주 기본적인 음료잖아요. 저렴한. 4100원에서 4500원으로 400원 인상을 한 거예요. 13일 날 인상을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12일까지, 그 전까지 기프티콘 같은 것은 예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된 거예요. 이게 기프티콘의 사재기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 거죠. 인상하기 전에 쿠폰이나 이런 것을 잔뜩 사서, 인상한 이후에도 4100원, 예전 가격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상 전에 미리 사두는 현상을 스벅테크,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어요. 그럴 정도로 사실 400원 오르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그러지만 사실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은 커피 가격 400원 인상이 굉장히 비용 지출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 전진영> 직장인이라면, 그리고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출근하면서 다들 커피 한 잔,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이런 게 일상화되어 있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커피 값이 인상된다는 것 자체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스벅 테크가 성행한 게 아닐까, 싶은데요. 그럼 이렇게 세계 주요 커피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 조윤미> 그건 원두 가격 자체가 상승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 원두의 3~40% 가까이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원두가 기후 영향 때문에 생산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 있고요. 그런데 사실 프랜차이즈들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사용할 원두를 미리 대량구매해 놓고 있기 때문에 지금 그 영향이 바로 미친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운데요. 향후 계속적으로 원두 공급이 차질이 발생될 경우에는 이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지금 현재에서는 유통망이 불안해진 것, 물류 비용이 굉장히 상승을 하고 있어요. 국내에. 그 다음에 코로나 19 영향으로 인건비, 임차료, 이런 것들도 전체적으로 상승하면서 원두 가격 자체의 상승에 국내 여러 가지 물가 상승 요인들이 같이 겹쳐지면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거고요. 지금 사실은 커피 뿐 아니라 앞에 말씀하신 것처럼 전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이 코로나 영향, 재정 확대 정책이나 이런 영향으로 계속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농산물, 식품 가격, 이런 것들도 전체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전진영>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이런 가격 인상 요인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사실 저희 주변에도 가격을 경쟁력으로 앞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 아메리카노 900원, 1000원, 이런 가격을 내세우는 업체들은 더 타격을 많이 받을 것 같거든요?
◆ 조윤미>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지금 착한 가격이라는 것으로 차별화를 해서 소비자에게 어필을 많이 했었고, 최근에 굉장히 규모가 확대됐어요. 매장도 늘어났고. 그런데 질적인 부분이 아니라 가격이라는 경쟁력을 가지고 브랜드를 키운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 있어서 당장의 인상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고요. 상황을 조금 보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실제로 이런 국내 커피 시장이 급속히 증가하게 된 것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굉장히 성행하면서 증가된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커피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러면서 저가 브랜드들이 굉장히 활성화됐다,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그리고 여러 가지 영향으로 꼽히는 아까 임차료라던가, 인건비라던가, 물류 비용 상승이라던가, 이런 것들도 저가 커피 브랜드에서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고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공식적인 발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을 보면서 결국은 약간 인상 발표를 조만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는 그런 상태에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전진영> 그런데다가 올해 6월부터 법이 새롭게 시행됩니다. 1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시행돼서, 300원이라는 보증금이 커피 가격에 더 붙게 되는데 사실 저는 취지는 좋다고 보거든요. 1회용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는 정말 좋고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사실 당장 소비자 입장에서는 300원을 더 내야 한다고 하면 좀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조윤미> 6월 10일부터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실시되는데요. 예전 2002년에도 제도를 실시한 적이 있었어요. 그랬다가 2008년에 폐지를 했죠. 왜냐하면 회수율이 30%대를 넘지 않은 거예요. 나머지 70%는 그냥 버려지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50원에서 100원 정도의 보증금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가지고 가 봐야 50원, 100원 밖에 안 되니까 회수율이 더 낮았다는 판단 하에 이번에는 대폭 올린 거죠. 300원. 결국은 이제 살 때 일회용 컵을 이용하는 이유로 소비자가 300원을 더 내는 거거든요. 그리고 결국 소비자가 매장을 찾아가서 환불하겠다고 내 놔야 다시 300원을 돌려받는 건데, 사실 이게 1회용 컵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 있을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1회용 컵을 가져간다는 건 뭔가 이동을 하거나, 잠깐 지나가면서 마신다든지, 이런 상황이 되어서 어디 다시 들어가서 그 컵을 돌려주면서 돈을 300원 돌려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어요. 이게 환경 의식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이런 거죠. 그래서 회수율이 낮게 되면 결국은 소비자는 고스란히 300원 돈만 커피 사면서 더 내는 꼴이 되는 거죠. 그러면 다회용 컵을 본인 텀블러라던가 가져가면 또 인센티브를 주도록 되어 있거든요. 결국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을 강화시키겠다고 하는 목적은 분명하고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어느 정도까지 회수율을 끌어올릴 거냐.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회수율을 끌어올려서 괜히 돈을 더 지불하는 일이 없도록 할 거냐, 하는 문제가 아주 관건이라고 볼 수가 있겠죠. 그래서 궁여지책 끝에 나온 정책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벌써부터 비판이 굉장히 많습니다. 과연 회수율을 어느 정도까지 높일 거냐. 거기에 매장에서 회수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거면 소비자가 그 매장을 또 찾아가야 하고, 이동이 필요해서 일회용 컵을 쓴 건데 또 거기를 찾아가서 뭘 해야 하냐. 다른 매장에서 사용된 일회용 컵도 다 같이 받도록 환경부가 업무협약도 체결하고 이런 것을 했습니다. 그래서 참여하는 해당 매장의 커피는 서로가 다 받도록 되어 있기는 한데, 결국은 사업을 하는 해당 매장을 찾아가야 하니까 소비자들에게는 그 역시 비용이고 매장에서도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이거 가지고 오면 깨끗하게 씻어서 오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 마시던 게 남아 있을 수도 있고 뭔가 묻어 있을 수 있는데 세척도 해야 하고, 물도 들어가고 사람도 필요한데 그 돈이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 이렇게 한다 해서 결국은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 매장에서 뿐 아니라 다양하게 회수율을 높이게 하는 여러 정책들을 추가적으로 시도를 해야 할 것 같고요. 그렇지 않으면 말씀드린 대로 300원 커피값 더 내는 꼴밖에는 안 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준비가 아직은 부족해 보여요.
◇ 전진영> 좋은 취지가 잘 발휘되려면, 사실 말씀해주신 대로 일회용 컵 가격만 책정하고 올릴 것이 아니라 회수율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면 높일 것이냐. 이 부분도 충분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쨌건 지금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커피 값도 더 오르지는 않더라도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봐야겠네요.
◆ 조윤미> 일단은 오른 가격이 떨어지는 것 자체가 우리가 경험하기 쉽지 않고, 실제로 원두 가격 말씀드리기는 했는데 커피값 전체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용은 5~10% 밖에 안돼요. 나머지 90%는 인건비, 임차비, 물류 비용, 이런 건데 이건 사실 국내 영향이 큰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사실 인건비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임차비도 낮아질 가능성이 없고 얼마 전에 물류 비용도 굉장히 택배비 포함해서 많이 올랐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어서, 또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익, 매장의 이익, 이게 다 합쳐져서 하나의 커피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볼 때 이게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더 올려야 하는 가능성이 있지 않냐. 이런 얘기들이 나올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아메리카노나 이런 기본적인 커피는 안 올리고 나머지만 올리는 곳들이 안 되겠다, 가장 판매가 많은 기본적인 커피도 다 올려야겠다. 오히려 이렇게 갈 수가 있어서 내린다는 것 뿐 아니라 더 이상 오르지 않게 하는 것이 더 필요한 그런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결국은 커피 값을 낮추려면 인건비 적게 들어가야 하니까 사람을 줄이고, 매장 규모도 축소시키고, 이렇게 해야 하는 건데 사실 우리가 커피만 마시기 위해서 카페나 이런 곳을 찾는 게 아니라 거기서 사람도 만나고, 하나의 문화 일종이잖아요. 일도 하고. 그래서 이런 어떤 판매 방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변화를 해 가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효과를 나타내는 걸 기대하는 수밖에 없지 않냐,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 전진영> 이렇게 커피값만 인상된 게 아니라 사실 요즘 모든 물가가 다 올라서, 대표님 전화 연결된 김에 생활 물가도 좀 여쭤보겠습니다. 라면, 장류 등 가격 다 오르고 식료품, 외식 물가, 전반적으로 지금 다 올랐죠?
◆ 조윤미> CJ제일제당 같은 경우는 된장과 고추장 같은 장류 가격을 이달부터 평균 9.3% 인상한다고 발표했고, 국제 밀 가격도 지금 많이 올랐습니다. 파리바게트도 9일부터 빵, 케이크 류, 66개 품목 가격을 인상하는데 총 6.7% 인상해요. 그리고 원유 가격 인상 때문에 아이스크림, 이런 것도 오르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물가들이 이것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굉장히 많이 오르지 않습니까. 통계청이 발표한 걸 보니까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6% 올랐고, 전월 대비 0.6% 상승했어요. 4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건데,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국가 관리기준, 목표가 2%거든요. 지금 그걸 넘어서서 지난해, 2021년 4월부터 2.5% 상승된 이후로 계속적으로 오르고 있거든요. 중요한 게 이게 일시적인 현상이냐, 그런데 근원 물가라고 하는 걸 보면 우리가 이게 장기적인 것이냐, 일시적인 거냐를 판단해 볼 수 있는데 근원 물가가 뭐냐면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의 영향을 받는 품목들, 농산물이나 석유 제품 중에 그런 이슈, 충격이 있는 것들을 제외한 품목을 가지고 물가 상승률을 계산한 건데 근원 물가도 지금 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요. 2012년 이후에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입니다. 이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상승 국면에 와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 것이죠. 공급을 일시적으로 확대하고 이런 것 가지고 해결이 안 되는 국면에 와 있다. 그러니까 결국 이런 물가를 관리하는 정책의 기조라고 그럴까. 그런 것들을 다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 와 있지 않은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정말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 조윤미> 맞습니다. 열심히 해서 월급이 오른다 해도, 혹은 국가에서 재난지원금 같이 일부 지원을 한들, 결국에는 소비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것들이 오르면 내가 조금 오른 게 전혀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죠. 지금 계속 그 상황의 반복인 것 같아요. 물가를 잡지 않으면 지원도 의미가 없고, 약간 수익이 증가하는 것도 의미가 없고, 그런 상황이 되어 버리는 거죠.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윤미>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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