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핵폭탄' 스위프트 제재...화폐 전쟁 불러올 우려도

'금융 핵폭탄' 스위프트 제재...화폐 전쟁 불러올 우려도

2022.03.03.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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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EU가 러시아를 상대로 단행한 '스위프트 제재'는 다소 생소한 용어지만, '금융 핵폭탄'에 비유될 만큼 강력한 금융 제한 조치입니다.

국제무역에 필요한 달러 결제 망을 차단하는 건데, 자칫 화폐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 스위프트 제재 / '금융 핵폭탄' 투하?

EU는 국제 송금·결제 시스템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퇴출키로 하면서 핵 공격에 비유했습니다.

[브뤼노 르 메르 / 프랑스 재무장관 : 스위프트는 금융 핵무기입니다. 우리는 푸틴의 러시아에 필요한 모든 금융 무기를 쏟아 붓는 데 망설임이 없습니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개국, 은행 1만여 곳이 참여하는 달러 결제 망입니다.

여기에서 잘려나가면, 외화 순환의 동맥이 끊기고 사실상 국제 교역도 할 수 없는 경제 고립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원유의 26%,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EU로선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합니다.

EU가 러시아 은행 7곳을 스위프트에서 내쫓으면서도 에너지 대금 결제 은행 2곳을 예외로 둔 이유입니다.

▲ 스위프트 제재 / '화폐 전쟁' 앞당긴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부터 '스위프트 제재'에 대비해왔습니다.

국제 교역에서 달러 결제 비율을 꾸준히 줄였고,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엔 암호 화폐를 활용한 '디지털 루블'을 시험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독일과 스위스, 벨라루스 등 외국 은행 23곳이 참여하는 독자 금융결제망(SPFS) 을 구축한 겁니다.

앞서 '디지털 위안화'로 달러 패권에 도전한 중국의 자체 국제지불시스템(CIPS)과도 연결됩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비트)코인 쪽에서는 그 유명한 리플 있죠. 리플 회사가 '스위프트'를 대체하자고 코인들을 만들고 있고….]

아직 달러 기축 통화나 스위프트를 대체하기엔 미약하지만, 자칫 이런 움직임이 '화폐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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