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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이화종 경제평론가
■ 방송일 : 2022년 3월 16일 (수요일)
■ 대담 : 최진홍 이코노믹리뷰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삼성전자 인수합병, 파운드리 시장쪽? AI 기업도 가능성 전망"
-삼성전자 주총, 대내외적 리스크 대한 질의 많아
-차량용 반도체 기업 대한 인수합병 여지 남아
-GOS 책임소재, 현재 정부 조사 중...추후 책임 거론될듯
◇ 이화종 경제평론가(이하 이화종)> 삼성전자가 오늘 주주총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발언한 내용과 관련해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먼저 러시아에 대한 제품 공급은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고,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M&A와 관련해서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관련 소식을 최진홍 이코노믹리뷰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진홍 기자, 안녕하세요?
◆ 최진홍 이코노믹리뷰 기자(이하 최진홍)> 네, 안녕하세요.
◇ 이화종> 오늘 삼성전자가 주주총회를 개최했죠? 분위기 좀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 최진홍> 오늘 주총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코로나 상황에도 1,500명의 주주들이 현장을 찾아서 전년 주총 대비 1.7배가 많은 인파가 몰린 게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논란들이 있어서 분위기 자체가 마냥 좋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고요. 갤럭시 S22의 논란과 파운드리 수혈 문제, 우크라아나 전쟁, 해충 사태까지. 대내외적 리스크가 많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질문이 많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이를 해명하고 사과하는 쪽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같고요. 주총을 앞두고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책임경영을 강조했던 것까지는 비슷한 맥락으로 보여집니다. 그 외에 로봇을 비롯해서 앞으로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미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이화종> 삼전 주총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인사말과 답변을 했는데, 한종희 부회장 소개부터 한 번 부탁드릴게요.
◆ 최진홍>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고요. 삼성전자 TV 산업을 총괄하는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 부장 사장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조직개편을 시작하면서 기존 IM 부문과 CE 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이 합쳐져서요. DS 부문이 출범했는데 이를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사업무 개발팀에 입사해서 제품개발그룹과 디지털그룹, LCD TV랩장, 개발 팀장, 개발그룹장처럼 삼성전자 TV 연구개발 조직을 모두 거친 전문가고요. 삼성전자가 지금 글로벌 TV 시장 최강자로 있는 사실상 1등공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여담이지만 사내 ESG 경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요.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에 자주 모습을 보여서 기자들에게 상당히 익숙한 얼굴이기도 합니다.
◇ 이화종> 어쨌든 이번에 논란을 끈 휴대폰 문제라든지, 그런 걸 총괄하고 책임지는 사람인 거죠.
◆ 최진홍> 네, TV 사업 부문에서 워낙 높은 성적을 냈던 경영자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착안을 해서 모바일 쪽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 이런 미션을 받은 것 같습니다.
◇ 이화종>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러시아에 제품 공급을 중단한 상태라고요?
◆ 최진홍> 맞습니다.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제재도 강해지고 있는데요. 사실 애플이나 테슬라 등 민간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제재 행렬에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발 맞춰서 삼성전자도 러시아에 대한 제품공급을 중단했다고 오늘 한종희 부회장이 주총에서 얘기를 했는데 사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혁신부 장관이 지난 4일 한종희 부회장에게 공개 선언을 통해서 러시아에 대한 제품 판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총을 통해서 삼성전자가 러시아에 대한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최종 확인이 됐고요. 삼성전자는 인도적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6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런 사실을 밝혔습니다. 다만 러시아 시장 철수 계획에 대해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라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 이화종> 공급은 중단했지만 철수까지는 아니다. 이런 상태고요.
◆ 최진홍> 네.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한 상태다. 이렇게만 발언했습니다.
◇ 이화종> 또 관심을 끈 게 삼성전자의 M&A관련 발언인데요, 그동안 삼성전자 M&A설이 여러 설들은 계속 나오고 있었죠?
◆ 최진홍> 네. 사실 주총장에서 한 부회장이 주주 가치를 위해서 사업 영역과 규모 제한 없이 AI 등 다양한 인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사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등 몇번의 기회를 통해서 꾸준히 인수합병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나온 이야기는 비슷한 맥락의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나, 이렇게 판단이 되고요. 다만 삼성전자가 인수합병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조만간 어떤 방식으로든 액션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평가가 중론입니다.
◇ 이화종> 그동안 어떤 기업이 거론됐었죠?
◆ 최진홍> 여러 가지 기업들이 거론이 됐는데요. 아무래도 반도체 영역에서 인수합병이 있지 않을까, 라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팬데믹 이후에 각국 정부가 반도체를 일종의 전략 자산으로 삼고 있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비록 무산되기는 했지만 앤비디아가 영국의 ARM을 인수하려고 나섰고요. AMD는 자일링스 인수를 확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특히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파운드리 쪽에서 움직이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최근에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11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인텔 같은 경우는 지난 6월 달에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9위 기업이죠. 이스라엘 타워세미컨덕터를 인수했습니다. 또 TSMC는 올해 역대급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미국 오스틴에 의해서 테일러에다가 파운드리 2공장을 건설하는 등 광폭 행보를 펼치면서도 파운드리 시장에서 그 이상의 인수합병을 단행할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주총장에서 영역과 규모의 제한이 없는 인수합병을 고려한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반도체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인수, 특히 AI 쪽 기업을 인수하지 않을까. 이런 말도 나오고요. 지금 가능성은 조금 낮아지기는 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여지도 아직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화종> 몇 달 전에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수할 수 잇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었죠.
◆ 최진홍> 예. NXP를 비롯해서 몇몇 기업이 물망에 올랐었는데 아직은 정해진 바 없습니다.
◇ 이화종> 이 밖에 최근 논란이 됐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줄여서 GOS 사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과가 나왔죠. 어떻게 보셨나요?
◆ 최진홍> 사실 지난번 임직원에 대한 사과는 법률적 문제까지 고려한 판단이었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오늘 주총장에서 나온 사과는 주주들에 대한 사과이자 그래도 진정성이 있는 메세지가 아니었나, 이런 말이 나옵니다. 특히 임직원들에 대한 사과를 포함해서 총 4번의 사과 메세지가 나온 셈이고요. 사실 이번 GOS 사태의 근본은 칩의 설계, 파운드리의 문제일 수 있겠지만, 그보다 예전부터 이 논란의 불씨가 있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삼성전자의 소통 프로토콜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의 사과 메세지는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다만 적절했다는 것과 실제 받아들이는 분들의 체감은 다를 수밖에 없고요. 주총 현장에는 분노한 고객들이 트럭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이런 것들이 삼성전자가 앞으로 꼭 풀어야 할 숙제들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이화종> 오늘 메시지만 봐도 사과는 계속 나오는데 삼성이 정확하게 본인들이 어떤 잘못을 했다, 이런 내용은 없어요. 마음을 살피지 못해 죄송스럽다, 이런 얘기는 있지만 우리가 잘못했다. 이런 내용은 전혀 없더라고요.
◆ 최진홍> 그런 부분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고요. 하지만 GOS 사태 같은 경우는 삼성전자의 실책도 분명히 있겠지만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게 삼성전자에 유리하지 않을까, 판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 이화종> 혹시 GOS 관련해서 명확하게 우리가 어떤 잘못을 했다, 이런 책임이나 내용을 명문화하면 나중에 법적 책임, 지금 소송 움직임이 있는데 법적 책임에 대해서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어서 그런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 최진홍> 일단은 법률적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여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얘기를 하긴 그렇지만, 일단 다른 쪽에서 나오는 얘기를 종합했을 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 문제를 당연히 책임소재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요. 그것들 중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인 메시지를 냈을 경우에 미치는 후폭풍이 엄청나기 때문에 지금은 최대한 몸을 사리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다만 한 부회장의 사과가 나온 상태에서 현재 정부에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에 따라서 추후 상황을 살피면서 책임을 질 건 명확하게 책임을 지고요. 그렇지 않고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부분들은 함께 고민하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이화종> 어제 저희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위기론 관련해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와 인터뷰를 했는데 전반적인 기조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혹시 최홍진 기자 생각은 어떤가요?
◆ 최진홍> 기본적으로는 동의합니다. 다만 2강 구도라고 하기는 점유율 차이가 나는 편이거든요.
◇ 이화종> 그렇죠. TSMC는 50%가 넘고, 삼성은 17~18%. 차이가 많이 나죠.
◆ 최진홍> 그래서 시장구성업체 텔레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TSMC는 52.1%고, 삼성전자는 18.3%거든요. 그래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1강 1중 정도로 보면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점유율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서 분위기가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걸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 말씀드렸지만 TSMC는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준비하고 있고요. 미중 패권전쟁 흐름에서 한때 협력하던 중국의 손을 뿌리치고 미국의 손을 잡고 그 과정에서 과실을 가져가는 아주 영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텔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엄청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요. 삼성전자가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서 전략을 잘 추진하고 있지만, 과연 인수합병이나 여러 파격적인 선택 없이 경쟁자들과 맞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이건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화종> 어제 인터뷰 한 내용들 중에 논란이 된 부분이 뭐냐면, 시스템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대만의 TSMC와 인텔을 삼성전자와 비교를 하면서 삼전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서 인텔보다 현재는 우위다. 이런 전망을 내놓았는데 이건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어떻습니까?
◆ 최진홍> 사실 지금 회자되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율은 원칙적으로 공식적인 데이터는 아니고 영업비밀입니다. 다만 몇몇 수준에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보이는 게 사실이기는 하고요. 주총에서 삼성전자가 이를 인정했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수율 문제 같은 경우는 아주 삼성전자 전체 반도체 경쟁력을 재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고요. 특히 TSMC는 파운드리 기업이기 때문에 굳이 비교한다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비교하는 것이 맞고, 인텔의 경우 몇몇 이견은 있지만 종합반도체 기업이라 삼성전자와 비교할 수 있겠지만, 또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포트폴리오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즉 반도체 기업이라고 해서 모든 걸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는 것은 각자의 주특기와 영역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미묘한 감이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어디가 더 기술력이 좋고 나쁘다. 이렇게 단적으로 얘기하는 건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시장상황에 맞춰서 모든 걸 한번에 보여주는 기업은 아니고요. 또 모든 게 장단이 있듯이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파운드리와 메모리 등을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패키지를 자랑하지만, 이는 또 파운드리 파트너를 유치하는 것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정리하자면 결국 중요한 건 삼전의 기초체력과 투자 의지고요. 모든 역량을 일률적인 잣대로 구분할 수 없으며 이런 상황에서 삼전은 지금까지는 잘 해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고난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게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화종> 네. 삼전이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해서 경영진단을 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어쨌든 내부적으로도 지금 비상상황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진홍> 네, 감사합니다.
◇ 이화종> 지금까지 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였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진행 : 이화종 경제평론가
■ 방송일 : 2022년 3월 16일 (수요일)
■ 대담 : 최진홍 이코노믹리뷰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삼성전자 인수합병, 파운드리 시장쪽? AI 기업도 가능성 전망"
-삼성전자 주총, 대내외적 리스크 대한 질의 많아
-차량용 반도체 기업 대한 인수합병 여지 남아
-GOS 책임소재, 현재 정부 조사 중...추후 책임 거론될듯
◇ 이화종 경제평론가(이하 이화종)> 삼성전자가 오늘 주주총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발언한 내용과 관련해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먼저 러시아에 대한 제품 공급은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고,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M&A와 관련해서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관련 소식을 최진홍 이코노믹리뷰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진홍 기자, 안녕하세요?
◆ 최진홍 이코노믹리뷰 기자(이하 최진홍)> 네, 안녕하세요.
◇ 이화종> 오늘 삼성전자가 주주총회를 개최했죠? 분위기 좀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 최진홍> 오늘 주총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코로나 상황에도 1,500명의 주주들이 현장을 찾아서 전년 주총 대비 1.7배가 많은 인파가 몰린 게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논란들이 있어서 분위기 자체가 마냥 좋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고요. 갤럭시 S22의 논란과 파운드리 수혈 문제, 우크라아나 전쟁, 해충 사태까지. 대내외적 리스크가 많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질문이 많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이를 해명하고 사과하는 쪽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같고요. 주총을 앞두고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책임경영을 강조했던 것까지는 비슷한 맥락으로 보여집니다. 그 외에 로봇을 비롯해서 앞으로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미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이화종> 삼전 주총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인사말과 답변을 했는데, 한종희 부회장 소개부터 한 번 부탁드릴게요.
◆ 최진홍>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고요. 삼성전자 TV 산업을 총괄하는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 부장 사장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조직개편을 시작하면서 기존 IM 부문과 CE 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이 합쳐져서요. DS 부문이 출범했는데 이를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사업무 개발팀에 입사해서 제품개발그룹과 디지털그룹, LCD TV랩장, 개발 팀장, 개발그룹장처럼 삼성전자 TV 연구개발 조직을 모두 거친 전문가고요. 삼성전자가 지금 글로벌 TV 시장 최강자로 있는 사실상 1등공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여담이지만 사내 ESG 경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요.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에 자주 모습을 보여서 기자들에게 상당히 익숙한 얼굴이기도 합니다.
◇ 이화종> 어쨌든 이번에 논란을 끈 휴대폰 문제라든지, 그런 걸 총괄하고 책임지는 사람인 거죠.
◆ 최진홍> 네, TV 사업 부문에서 워낙 높은 성적을 냈던 경영자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착안을 해서 모바일 쪽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 이런 미션을 받은 것 같습니다.
◇ 이화종>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러시아에 제품 공급을 중단한 상태라고요?
◆ 최진홍> 맞습니다.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제재도 강해지고 있는데요. 사실 애플이나 테슬라 등 민간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제재 행렬에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발 맞춰서 삼성전자도 러시아에 대한 제품공급을 중단했다고 오늘 한종희 부회장이 주총에서 얘기를 했는데 사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혁신부 장관이 지난 4일 한종희 부회장에게 공개 선언을 통해서 러시아에 대한 제품 판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총을 통해서 삼성전자가 러시아에 대한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최종 확인이 됐고요. 삼성전자는 인도적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6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런 사실을 밝혔습니다. 다만 러시아 시장 철수 계획에 대해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라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 이화종> 공급은 중단했지만 철수까지는 아니다. 이런 상태고요.
◆ 최진홍> 네.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한 상태다. 이렇게만 발언했습니다.
◇ 이화종> 또 관심을 끈 게 삼성전자의 M&A관련 발언인데요, 그동안 삼성전자 M&A설이 여러 설들은 계속 나오고 있었죠?
◆ 최진홍> 네. 사실 주총장에서 한 부회장이 주주 가치를 위해서 사업 영역과 규모 제한 없이 AI 등 다양한 인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사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등 몇번의 기회를 통해서 꾸준히 인수합병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나온 이야기는 비슷한 맥락의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나, 이렇게 판단이 되고요. 다만 삼성전자가 인수합병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조만간 어떤 방식으로든 액션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평가가 중론입니다.
◇ 이화종> 그동안 어떤 기업이 거론됐었죠?
◆ 최진홍> 여러 가지 기업들이 거론이 됐는데요. 아무래도 반도체 영역에서 인수합병이 있지 않을까, 라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팬데믹 이후에 각국 정부가 반도체를 일종의 전략 자산으로 삼고 있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비록 무산되기는 했지만 앤비디아가 영국의 ARM을 인수하려고 나섰고요. AMD는 자일링스 인수를 확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특히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파운드리 쪽에서 움직이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최근에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11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인텔 같은 경우는 지난 6월 달에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9위 기업이죠. 이스라엘 타워세미컨덕터를 인수했습니다. 또 TSMC는 올해 역대급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미국 오스틴에 의해서 테일러에다가 파운드리 2공장을 건설하는 등 광폭 행보를 펼치면서도 파운드리 시장에서 그 이상의 인수합병을 단행할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주총장에서 영역과 규모의 제한이 없는 인수합병을 고려한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반도체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인수, 특히 AI 쪽 기업을 인수하지 않을까. 이런 말도 나오고요. 지금 가능성은 조금 낮아지기는 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여지도 아직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화종> 몇 달 전에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수할 수 잇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었죠.
◆ 최진홍> 예. NXP를 비롯해서 몇몇 기업이 물망에 올랐었는데 아직은 정해진 바 없습니다.
◇ 이화종> 이 밖에 최근 논란이 됐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줄여서 GOS 사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과가 나왔죠. 어떻게 보셨나요?
◆ 최진홍> 사실 지난번 임직원에 대한 사과는 법률적 문제까지 고려한 판단이었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오늘 주총장에서 나온 사과는 주주들에 대한 사과이자 그래도 진정성이 있는 메세지가 아니었나, 이런 말이 나옵니다. 특히 임직원들에 대한 사과를 포함해서 총 4번의 사과 메세지가 나온 셈이고요. 사실 이번 GOS 사태의 근본은 칩의 설계, 파운드리의 문제일 수 있겠지만, 그보다 예전부터 이 논란의 불씨가 있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삼성전자의 소통 프로토콜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의 사과 메세지는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다만 적절했다는 것과 실제 받아들이는 분들의 체감은 다를 수밖에 없고요. 주총 현장에는 분노한 고객들이 트럭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이런 것들이 삼성전자가 앞으로 꼭 풀어야 할 숙제들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이화종> 오늘 메시지만 봐도 사과는 계속 나오는데 삼성이 정확하게 본인들이 어떤 잘못을 했다, 이런 내용은 없어요. 마음을 살피지 못해 죄송스럽다, 이런 얘기는 있지만 우리가 잘못했다. 이런 내용은 전혀 없더라고요.
◆ 최진홍> 그런 부분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고요. 하지만 GOS 사태 같은 경우는 삼성전자의 실책도 분명히 있겠지만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게 삼성전자에 유리하지 않을까, 판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 이화종> 혹시 GOS 관련해서 명확하게 우리가 어떤 잘못을 했다, 이런 책임이나 내용을 명문화하면 나중에 법적 책임, 지금 소송 움직임이 있는데 법적 책임에 대해서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어서 그런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 최진홍> 일단은 법률적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여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얘기를 하긴 그렇지만, 일단 다른 쪽에서 나오는 얘기를 종합했을 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 문제를 당연히 책임소재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요. 그것들 중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인 메시지를 냈을 경우에 미치는 후폭풍이 엄청나기 때문에 지금은 최대한 몸을 사리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다만 한 부회장의 사과가 나온 상태에서 현재 정부에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에 따라서 추후 상황을 살피면서 책임을 질 건 명확하게 책임을 지고요. 그렇지 않고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부분들은 함께 고민하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이화종> 어제 저희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위기론 관련해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와 인터뷰를 했는데 전반적인 기조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혹시 최홍진 기자 생각은 어떤가요?
◆ 최진홍> 기본적으로는 동의합니다. 다만 2강 구도라고 하기는 점유율 차이가 나는 편이거든요.
◇ 이화종> 그렇죠. TSMC는 50%가 넘고, 삼성은 17~18%. 차이가 많이 나죠.
◆ 최진홍> 그래서 시장구성업체 텔레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TSMC는 52.1%고, 삼성전자는 18.3%거든요. 그래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1강 1중 정도로 보면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점유율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서 분위기가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걸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 말씀드렸지만 TSMC는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준비하고 있고요. 미중 패권전쟁 흐름에서 한때 협력하던 중국의 손을 뿌리치고 미국의 손을 잡고 그 과정에서 과실을 가져가는 아주 영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텔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엄청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요. 삼성전자가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서 전략을 잘 추진하고 있지만, 과연 인수합병이나 여러 파격적인 선택 없이 경쟁자들과 맞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이건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화종> 어제 인터뷰 한 내용들 중에 논란이 된 부분이 뭐냐면, 시스템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대만의 TSMC와 인텔을 삼성전자와 비교를 하면서 삼전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서 인텔보다 현재는 우위다. 이런 전망을 내놓았는데 이건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어떻습니까?
◆ 최진홍> 사실 지금 회자되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율은 원칙적으로 공식적인 데이터는 아니고 영업비밀입니다. 다만 몇몇 수준에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보이는 게 사실이기는 하고요. 주총에서 삼성전자가 이를 인정했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수율 문제 같은 경우는 아주 삼성전자 전체 반도체 경쟁력을 재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고요. 특히 TSMC는 파운드리 기업이기 때문에 굳이 비교한다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비교하는 것이 맞고, 인텔의 경우 몇몇 이견은 있지만 종합반도체 기업이라 삼성전자와 비교할 수 있겠지만, 또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포트폴리오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즉 반도체 기업이라고 해서 모든 걸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는 것은 각자의 주특기와 영역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미묘한 감이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어디가 더 기술력이 좋고 나쁘다. 이렇게 단적으로 얘기하는 건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시장상황에 맞춰서 모든 걸 한번에 보여주는 기업은 아니고요. 또 모든 게 장단이 있듯이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파운드리와 메모리 등을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패키지를 자랑하지만, 이는 또 파운드리 파트너를 유치하는 것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정리하자면 결국 중요한 건 삼전의 기초체력과 투자 의지고요. 모든 역량을 일률적인 잣대로 구분할 수 없으며 이런 상황에서 삼전은 지금까지는 잘 해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고난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게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화종> 네. 삼전이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해서 경영진단을 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어쨌든 내부적으로도 지금 비상상황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진홍> 네, 감사합니다.
◇ 이화종> 지금까지 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였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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