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등받이 눕히고 충돌시험 해보니...상해 위험 최대 50배

[앵커]
차량 주행 중에 운전자 옆자리에서 등받이를 눕히고 타는 분들 계신다면 앞으론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사고가 날 경우 상해 위험이 최대 50배 높아진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날씨가 풀리면서 나들이 차량이 늘어나는 계절.

운전석 옆자리에선 등받이를 한껏 기울여 장거리 주행에 지친 몸을 눕히는 동승자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달리다가 사고가 나면 안전띠를 맸더라도 크게 다칠 위험이 최대 50배나 높아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소비자원이 시속 56km로 달리는 차량으로 충돌 시험한 영상입니다.

등받이를 38도 기울였을 때, 사고충격과 함께 인체 모형의 하체가 안전띠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골반을 받쳐줘야 할 안전띠가 복부를 누르고, 가슴띠는 목을 조릅니다.

[김선희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탑승자의 하체가 안전벨트 밑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서브마린' 현상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안전벨트가 복부와 목을 압박해 심각한 상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상 착석 각도인 5도 기울였을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하게 보입니다.

눕혀있던 상체가 에어백에 부딪힐 때까지 거리가 멀어서 충격도 그만큼 커집니다.

상해 위험도 분석 결과, 뇌 손상이나 두개골 골절 같은 치명상을 입을 확률이 각각 27배와 16배 높았습니다.

목을 다칠 위험은 무려 50배나 증가했습니다.

앞좌석 안전띠와 에어백은 정상 착석 기준으로 설계된 만큼 고속주행 중에 등받이를 너무 눕히는 건 금물입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