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외면받은 K-게임...尹 공약에 '긴장'

이용자 외면받은 K-게임...尹 공약에 '긴장'

2022.03.20. 오전 05: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내 경제의 미래를 이끌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게임 산업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대형 게임회사가 내놓은 신작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실적이 기대를 크게 밑돈 겁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 역시 이용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게임업계의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대표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상반기 신작 '트릭스터 M'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만듦새는 허술했고, 지나친 유료 결제, 이른바 '현질' 유도로 사용자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석 달 뒤 나온 야심작 '블레이드&소울 2'마저 거울에 비춘 듯 똑같은 이유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실적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부진에 빠진 건 엔씨소프트만이 아닙니다.

국내 10대 게임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조 5,2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소폭 늘었지만,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영업이익은 26%나 감소했습니다.

10대 게임사 가운데 실적이 개선된 곳은 카카오게임즈 등 3곳뿐이었습니다.

[김현용 / 현대차증권 연구원 : 대형사들의 신작 게임이 흥행한 것이 제한적이었고, 재작년에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게임 소비 증가로 업황이 좋았는데 이를 구조적으로 보고 지난해 초 인건비를 대거 인상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새 정부 출범도 게임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분위기입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게임 관련 공약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의 완전 공개 의무화와 이를 감시할 권익보호위원회 설치 등인데, 대체로 게임 산업 육성보단 이용자 친화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 게임 정책의 핵심은 게이머가 우선이고 지금까지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습니다.]

윤 당선인은 또, 게임을 하며 번 코인을 현금화할 수 있는 'P2E' 합법화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P2E'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던 게임 업계에 일단 제동이 걸린 셈입니다.

[이승훈 / 안양대학교 게임콘텐츠학과 교수 : 게임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이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게 등장하는데, 국내 게임 정책상 새로운 서비스를 바로 도입하기엔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이를 완화하거나 우회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규제 변수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고의 방법은 역시 본업에서 경쟁력을 되찾는 것입니다.

다시 이용자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재미있고 합리적인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