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보증금 크게 오르면서 월세 찾는 사람 늘어
빌라 밀집 지역에도 월세 문의 증가
"월세 거래 증가 이유 복합적…단정 어려워"
빌라 밀집 지역에도 월세 문의 증가
"월세 거래 증가 이유 복합적…단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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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이뤄진 전국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이 50%를 넘으면서 처음으로 전세 거래량을 추월했습니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셋값 급등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증가 등이 뒤섞여 발생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84㎡ 전세가 2017년에는 4억 원대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6억 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됐습니다.
보증금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보다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공인중개사 (서울 당산동) : '저희 이사 가고 뭐 복잡하니까 요만큼 월세를 드릴게요' 그런 경우 많죠. 주인 입장에서도 월세가 낫거든요. 보증금 많이 받으면 뭐해요. 써버리면 나중에 돌려줄 때 피곤하니까….]
원룸이나 투룸이 주로 있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밀집 지역에도 월세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민복기 / 공인중개사 (서울 화곡동) : 월세 물건은 많지는 않지만 찾는 손님은 많이 있습니다. 향후 (대출) 이자가 많이 발생할 것을 걱정하는 그런 젊은 친구들이 월세로 갈아타는 추세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4월 자료를 보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앞질렀습니다.
4월 전국 전·월세 거래는 모두 25만8천여 건인데, 이 가운데 월세 거래는 13만여 건으로 50.4%를 기록했습니다.
연도별 1월~4월 누적 거래 기준으로 봐도 최근 5년 가운데 올해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월세 거래가 늘어난 이유를 하나로 단정할 순 없다고 말합니다.
임대차 3법 시행 뒤 계약갱신청구권을 쓰는 세입자가 늘면서 매물이 줄었고, 집주인은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꺼번에 올려받으려고 해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월세가 급증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세입자가 월세로 대거 옮겨갔다는 분석입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집값 상승에 따라서 전세금도 급등한 상태인데 전세 대출이 잘 나오지 않고 전세 대출 이자가 늘면서 차라리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장 월세를 받아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을 해소하는 게 집주인에게도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임대를 놓는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려는 움직임들이 월세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전·월세 신고제로 그동안 포착되지 않았던 월세 거래가 통계에 추가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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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이뤄진 전국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이 50%를 넘으면서 처음으로 전세 거래량을 추월했습니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셋값 급등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증가 등이 뒤섞여 발생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84㎡ 전세가 2017년에는 4억 원대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6억 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됐습니다.
보증금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보다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공인중개사 (서울 당산동) : '저희 이사 가고 뭐 복잡하니까 요만큼 월세를 드릴게요' 그런 경우 많죠. 주인 입장에서도 월세가 낫거든요. 보증금 많이 받으면 뭐해요. 써버리면 나중에 돌려줄 때 피곤하니까….]
원룸이나 투룸이 주로 있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밀집 지역에도 월세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민복기 / 공인중개사 (서울 화곡동) : 월세 물건은 많지는 않지만 찾는 손님은 많이 있습니다. 향후 (대출) 이자가 많이 발생할 것을 걱정하는 그런 젊은 친구들이 월세로 갈아타는 추세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4월 자료를 보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앞질렀습니다.
4월 전국 전·월세 거래는 모두 25만8천여 건인데, 이 가운데 월세 거래는 13만여 건으로 50.4%를 기록했습니다.
연도별 1월~4월 누적 거래 기준으로 봐도 최근 5년 가운데 올해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월세 거래가 늘어난 이유를 하나로 단정할 순 없다고 말합니다.
임대차 3법 시행 뒤 계약갱신청구권을 쓰는 세입자가 늘면서 매물이 줄었고, 집주인은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꺼번에 올려받으려고 해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월세가 급증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세입자가 월세로 대거 옮겨갔다는 분석입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집값 상승에 따라서 전세금도 급등한 상태인데 전세 대출이 잘 나오지 않고 전세 대출 이자가 늘면서 차라리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장 월세를 받아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을 해소하는 게 집주인에게도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임대를 놓는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려는 움직임들이 월세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전·월세 신고제로 그동안 포착되지 않았던 월세 거래가 통계에 추가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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