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거래량, 처음으로 전세 앞섰다...배경은?

월세 거래량, 처음으로 전세 앞섰다...배경은?

2022.06.01. 오전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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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보증금 크게 오르면서 월세 찾는 사람 늘어
빌라 밀집 지역에도 월세 문의 증가
"월세 거래 증가 이유 복합적…단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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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이뤄진 전국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이 50%를 넘으면서 처음으로 전세 거래량을 추월했습니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셋값 급등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증가 등이 뒤섞여 발생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84㎡ 전세가 2017년에는 4억 원대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6억 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됐습니다.

보증금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보다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공인중개사 (서울 당산동) : '저희 이사 가고 뭐 복잡하니까 요만큼 월세를 드릴게요' 그런 경우 많죠. 주인 입장에서도 월세가 낫거든요. 보증금 많이 받으면 뭐해요. 써버리면 나중에 돌려줄 때 피곤하니까….]

원룸이나 투룸이 주로 있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밀집 지역에도 월세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민복기 / 공인중개사 (서울 화곡동) : 월세 물건은 많지는 않지만 찾는 손님은 많이 있습니다. 향후 (대출) 이자가 많이 발생할 것을 걱정하는 그런 젊은 친구들이 월세로 갈아타는 추세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4월 자료를 보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앞질렀습니다.

4월 전국 전·월세 거래는 모두 25만8천여 건인데, 이 가운데 월세 거래는 13만여 건으로 50.4%를 기록했습니다.

연도별 1월~4월 누적 거래 기준으로 봐도 최근 5년 가운데 올해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월세 거래가 늘어난 이유를 하나로 단정할 순 없다고 말합니다.

임대차 3법 시행 뒤 계약갱신청구권을 쓰는 세입자가 늘면서 매물이 줄었고, 집주인은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꺼번에 올려받으려고 해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월세가 급증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세입자가 월세로 대거 옮겨갔다는 분석입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집값 상승에 따라서 전세금도 급등한 상태인데 전세 대출이 잘 나오지 않고 전세 대출 이자가 늘면서 차라리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장 월세를 받아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을 해소하는 게 집주인에게도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임대를 놓는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려는 움직임들이 월세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전·월세 신고제로 그동안 포착되지 않았던 월세 거래가 통계에 추가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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