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6월 30일 (목요일)
■ 대담 :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이은희"전쟁으로 고유가에 수송망 원활하지 않아 지속적 물가 상승"
-기대인플레이션 4%, 10년 2개월만에 최대 수치
-전쟁 등으로 공급망 악화, 내부적 유동성 강화 탓
-기업 판매 증가 위해 가격 인상은 자제해야
-패션, 화장품 소비증가는 가심비 추구하는 성향 때문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즉 기대인플레이션이 10년여만에 최대폭으로 올랐습니다.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걱정에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경기도 우려가 상당한데요. 고물가 시대의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은히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전화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이하 이은희)> 네 안녕하세요.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입니다.
◇ 최휘> 네 반갑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도 더욱 얼어붙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기대 인플레이션, 즉 앞으로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약 4%정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던데 어떤가요?
◆ 이은희> 기대 인플레이션이 4% 더 오른다는 것은 말씀하신 대로 10년 2개월 만의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이건 향후 1년간의 전망입니다. 그런데 지난 1년간의 물가가 어땠냐, 그 지난 1년간의 인식도 4%로 엄청나게 높습니다. 그리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것은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물가, 이게 높은 것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이끌어 올린 것으로 보이고요. 뉴스에서 전쟁으로 인한 국제 식량 가격 상승, 또 원유가가 막 올랐고요. 그리고 국제 수송망이 원활하지 않아 가지고 공급에 차질이 있다는 것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 최휘> 그렇군요. 보통 경기가 좋으면 물가가 오르는데,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반해서 소비자 심리는 굉장히 위축된 모습이잖아요. 조금 전에 대외적인 요인, 전쟁 같은 요인을 말씀해주시긴 했는데,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어느 쪽에 더 있다고 봐야할까요? 국내적인 요인, 대외적인 요인.
◆ 이은희>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조금 있다가 말씀드리고요. 소비자 심리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한국은행에서 소비자 심리 지수를 발표를 하는데요. 이 심리 지수가 100이 넘으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고,100이 안되면 낙관적이지 않은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난 5월 만해도 소비자 심리 지수가 102.6이었어요. 그런데 6월 들어서 100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96.4로. 그래서 소비자 심리 지수가 5월에는 100이 넘었는데 6월에는 100미만으로 뚝 떨어졌다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심리 지수를 구성하는 지표가 6개가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 현재의 경기에 대한 판단과 향후 경기 전망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현재 경기뿐만 아니라 향후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과 더불어서 심리도 위축된다고 볼 수 있고요. 그 다음에 말씀하신대로 물가가 오르는 이유가 대외적인 요인, 전쟁으로 인한 국제 식량 가격 상승, 또 코로나로 인해가지고 국제 수송망이 원활하지 않죠. 그래서 공급에 차질도 많았고요. 그리고 대내적으로는 또 유동성 과다가 큰 원인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휘> 6월 들어서 100이하로 소비자 심리 지수가 떨어졌는데, 100이하로 떨어지면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말씀이시죠?
◆ 이은희> 지난 20년에 비해서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지 않다. 그런데 5월에 102.6이었는데 6월에는 100 이하로 뚝 떨어졌다.
◇ 최휘>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면서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소비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로 볼 수 있을까요?
◆ 이은희> 그동안에 소비자들이 물가가 올랐다, 약간 불안 요소가 있음과 동시에 직접 피부로 마트에 가서 느끼는 거죠. 그런 것들이 축적이 되면서 5월에서 6월 넘어가면서 이런 것들이 뚝 떨어졌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최휘> 저는 개인적으로 카레가 만들기도 쉽고 영양도 좋다보니까 마트가서 양파나 감자를 사다가 자주 카레를 해먹는데 양파나 감자 가격이 너무 올랐더라고요.
◆ 이은희> 예. 시장을 자기가 직접적으로 보고 규칙적으로 보는 경우에는 가격의 변동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불안감이 축적이 되다가 거의 피크상태에 왔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최휘>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여기에 맞춰서 근로자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잖아요. 이게 또 물가를 끌어올리는,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 이은희> 사실 물가가 상승하면 이제 실질 소득이 사실은 감소되는 것이죠. 똑같은 월급을 가지고 누릴 수 있는 소비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물가가 올라갈 것 같으면 고소득층 보다는 저소득층이 고통을 크게 겪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가가 상승되면 상승된 만큼 임금인상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죠. 그런데 제품 원가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물가의 비중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임금이 전체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임금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안정적으로 약간 비교적 높은 소득을 올리는 직장에서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그런 것을 보여주시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최휘>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대기업한테는 임금을 너무 과도하게 인상하지 말라라고 요구한 것도 교수님께서 방금 말씀하신 그 내용으로 보면 되겠네요.
◆ 이은희> 네 저도 같은 입장입니다.
◇ 최휘> 그런데 또 당장 내일부터, 7월부터는 전기 요금이랑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이 되는데, 이게 또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지 않으십니까?
◆ 이은희> 사실은 이제 내일부터 인상이 되지 않습니까? 정부에서 지금 물가가 인상되는 그러한 경향이고 또 새 정부 들어와서 물가를 확실히 잡겠다라고 공약을 하셨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생활을 하다 보면 전기나 가스가 떨어지면 모든 우리의 생활이 올스톱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전기요금이나 가스 요금은 아주 고정적으로 어떤 필수적인 지출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정적인 필수 지출의 비용이 올라간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심리적으로 이제 어떻게 살지라는 걱정을 가져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 최휘> 소비자들도 물론 너무 힘들어질 것 같이 보이지만 일단 기업들도 체감 경기가 굉장히 안 좋거든요. 지금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해서 제조원가가 굉장히 많이 상승을 했고, 또 제품 판매도 부진한 상황에서 이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반영이 되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도 들거든요.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예고했나요?
◆ 이은희> 이미 상반기에 제품 가격을 인상, 식품회사들도 가격 많이 인상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기업들 입장에서도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요인이 충분히 축적됐을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그런데 소비자의 상황을 보자고 할 것 같으면 코로나19가 이렇게 잠잠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소비 욕구가 지금 분출되기 직전이에요. 보복 소비라고도 얘기를 하는데, 그래서 소비자들이 이렇게 소비 욕구가 이렇게 많이 올라와 있는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거나 너무 비싸면 이게 구매하기가 어렵죠. 우리가 이제 백화점 같은 데서도 세일 하면 좋은 물건 싸게 사기 위해서 소비자들이 막 바글바글 많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여기 기업들 입장에서 가격을 인상할 만한 요인이 있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조금 더 소비를 원활하게 하고 판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은 오히려 자제하는 것이 전체를 위해서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또 어떤 분석에서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 이렇게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다. 이런 분석들도 있습니다.
◇ 최휘> 기업들이 자칫 가격을 인상했다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인상을 하지 말고 내수 경기를 일단 살리고 보자. 이렇게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 또 전 세계적인 상황을 보면 에너지, 그리고 곡물 가격이 급등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직장인들 제 주변분들만 봐도 예전에는 식당에서 나가서 점심에 드셨지만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사서 드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거든요. 이런 식비, 외식 비용에 대한 부담도 지금 굉장히 커진 상황인 거죠.
◆ 이은희> 네 사실은 이제 우리가 그냥 하루 세 끼 안 먹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식비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지출 품목이다라고 얘기할 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앵겔 계수 같은 것도 계산하고 이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문제는 뭐냐 하면 식자재 가격도 올랐고요. 그래서 식자재 가격도 올랐고 외식 가격도 다 올랐어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가 이게 매일 먹어야 되는데, 어떤 전략을 짜야 할지 지금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직장인들이나 소비자들이 나름대로 생존 전략들을 짜고 있죠. 그래서 예를 들면 도시락을 싼다든가 또 편의점에서 싼 것을 찾는다든가, 또 밀키트를 잘 구매하면 하루 두 끼 정도 먹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도 전략적으로 잘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장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또 여름에 너무 더우면 작황이 문제가 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제 올여름에 이게 작황이 나쁘지 않아야 될 텐데라는 걱정도 있고요. 또 올해는 추석이 굉장히 빨리 옵니다. 추석이 빨리 오는데, 그때 추석 물가 때문에 소비자들이 굉장히 고민스러워지는 그런 상황도 많기 때문에 여기 식재료라든가 이런 것들이 작황이 좋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 최휘> 물가가 정말 오르니까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풍경도 과거와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저도 매일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패션업계와 화장품 업계를 보면 여기서도 지금 가격 인상을 예고했어요.
◆ 이은희> 네 우리가 이제 소비 중에 소비와 관련된 용어 중에 가성비라는 용어가 있고, 가심비라는 용어가 있어요. 그래서 가성비는 어떻게 하면 싸게 살까를 고민하는 그러한 상품이고요. 가심비는 싸게 사는 것보다 내가 그냥 만족하면 되는 것을 다 가심비를 추구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면 생필품 같은 것은 가성비를 추구하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싸게 구입하나. 이거를 소비자들이 검색을 하고 찾고요. 그런데 그렇게만 살면 너무나 우울하니까 너무나 우울하니까 패션이나 화장품이나 자기만족을 줄 수 있는 그러한 상품에 있어서는 가심비를 추구해서 비싼 것도 가끔은 지르고 이렇게 하는데, 아마도 물가가 오르고 이렇기 때문에 옛날에 비해서 가심비를 추구하는 빈도는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휘> 가심비가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인데, 여기서 지금 가격이 너무 비싸져 버리면 가심비조차도 추구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상황까지 온 거네요.
◆ 이은희>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너무 비싸지면 소비자들도 구매 횟수를 줄이게 되고요. 횟수를 줄이게 되고 패션업계도 매출액은 비슷하게 되겠네요. 그것보다는 이렇게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적정 가격을 유지하는 게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최휘> 알겠습니다. 항공업계도 좀 살펴볼게요. 항공업계는 최근에 비행 편수를 늘리면서 지금 보복 여행, 이런 게 폭발을 하다 보니까 여행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또 휴가철이지 않습니까? 여행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데 이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은희>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제일 소비자들이 소비생활에서 제대로 못한 게 해외여행 가는 거죠. 그래서 코로나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금 보면 뭐 패키지 상품 이런 것들이 완판됐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들리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코로나 끝나자마자 해외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블로그에 올린 거 보면 집안 기둥 뽑히겠다. 이런 거 쓴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요구는 지금 막 분출이 되기 직전이지만, 항공권 가격이 엄청나게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물가 인상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이렇게 전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항공권뿐만 아니라 일단 현지에 가서 움직이는 데 드는 비용, 그다음에 숙박비용. 이런 것들도 많이 올랐다고 그래요. 그리고 제가 조금 패키지 가격도 조금 유심히 보는데 이것도 꽤 올랐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휘> 여행 패키지 가격도요.
◆ 이은희> 가격도 꽤 올랐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얼마나 고급화됐냐 아니면 조금 그냥 일반형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향된 그러한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이게 이제 소비자들은 해외여행 가고 싶기는 가고 싶은데 이게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것이 하나의 장벽으로 존재를 해서 소비자들이 희망하는 대로 가기는 쉽지 않을 거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 대신 코로나19 동안에 해외여행 못 가는 대신 소비자들이 국내 여행 많이 돌아다니셨거든요. 그래서 국내 여행 많이 하시면서 국내에도 해외 못지않게 좋은 곳 많다라는 걸 많이 알게 되셨어요. 그래서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해외여행 가시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해외 못지않게 좋은 국내 관광지도 많기 때문에 거기에서 여행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휘>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은희> 네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6월 30일 (목요일)
■ 대담 :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이은희"전쟁으로 고유가에 수송망 원활하지 않아 지속적 물가 상승"
-기대인플레이션 4%, 10년 2개월만에 최대 수치
-전쟁 등으로 공급망 악화, 내부적 유동성 강화 탓
-기업 판매 증가 위해 가격 인상은 자제해야
-패션, 화장품 소비증가는 가심비 추구하는 성향 때문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즉 기대인플레이션이 10년여만에 최대폭으로 올랐습니다.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걱정에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경기도 우려가 상당한데요. 고물가 시대의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은히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전화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이하 이은희)> 네 안녕하세요.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입니다.
◇ 최휘> 네 반갑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도 더욱 얼어붙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기대 인플레이션, 즉 앞으로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약 4%정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던데 어떤가요?
◆ 이은희> 기대 인플레이션이 4% 더 오른다는 것은 말씀하신 대로 10년 2개월 만의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이건 향후 1년간의 전망입니다. 그런데 지난 1년간의 물가가 어땠냐, 그 지난 1년간의 인식도 4%로 엄청나게 높습니다. 그리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것은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물가, 이게 높은 것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이끌어 올린 것으로 보이고요. 뉴스에서 전쟁으로 인한 국제 식량 가격 상승, 또 원유가가 막 올랐고요. 그리고 국제 수송망이 원활하지 않아 가지고 공급에 차질이 있다는 것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 최휘> 그렇군요. 보통 경기가 좋으면 물가가 오르는데,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반해서 소비자 심리는 굉장히 위축된 모습이잖아요. 조금 전에 대외적인 요인, 전쟁 같은 요인을 말씀해주시긴 했는데,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어느 쪽에 더 있다고 봐야할까요? 국내적인 요인, 대외적인 요인.
◆ 이은희>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조금 있다가 말씀드리고요. 소비자 심리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한국은행에서 소비자 심리 지수를 발표를 하는데요. 이 심리 지수가 100이 넘으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고,100이 안되면 낙관적이지 않은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난 5월 만해도 소비자 심리 지수가 102.6이었어요. 그런데 6월 들어서 100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96.4로. 그래서 소비자 심리 지수가 5월에는 100이 넘었는데 6월에는 100미만으로 뚝 떨어졌다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심리 지수를 구성하는 지표가 6개가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 현재의 경기에 대한 판단과 향후 경기 전망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현재 경기뿐만 아니라 향후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과 더불어서 심리도 위축된다고 볼 수 있고요. 그 다음에 말씀하신대로 물가가 오르는 이유가 대외적인 요인, 전쟁으로 인한 국제 식량 가격 상승, 또 코로나로 인해가지고 국제 수송망이 원활하지 않죠. 그래서 공급에 차질도 많았고요. 그리고 대내적으로는 또 유동성 과다가 큰 원인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휘> 6월 들어서 100이하로 소비자 심리 지수가 떨어졌는데, 100이하로 떨어지면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말씀이시죠?
◆ 이은희> 지난 20년에 비해서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지 않다. 그런데 5월에 102.6이었는데 6월에는 100 이하로 뚝 떨어졌다.
◇ 최휘>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면서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소비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로 볼 수 있을까요?
◆ 이은희> 그동안에 소비자들이 물가가 올랐다, 약간 불안 요소가 있음과 동시에 직접 피부로 마트에 가서 느끼는 거죠. 그런 것들이 축적이 되면서 5월에서 6월 넘어가면서 이런 것들이 뚝 떨어졌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최휘> 저는 개인적으로 카레가 만들기도 쉽고 영양도 좋다보니까 마트가서 양파나 감자를 사다가 자주 카레를 해먹는데 양파나 감자 가격이 너무 올랐더라고요.
◆ 이은희> 예. 시장을 자기가 직접적으로 보고 규칙적으로 보는 경우에는 가격의 변동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불안감이 축적이 되다가 거의 피크상태에 왔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최휘>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여기에 맞춰서 근로자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잖아요. 이게 또 물가를 끌어올리는,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 이은희> 사실 물가가 상승하면 이제 실질 소득이 사실은 감소되는 것이죠. 똑같은 월급을 가지고 누릴 수 있는 소비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물가가 올라갈 것 같으면 고소득층 보다는 저소득층이 고통을 크게 겪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가가 상승되면 상승된 만큼 임금인상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죠. 그런데 제품 원가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물가의 비중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임금이 전체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임금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안정적으로 약간 비교적 높은 소득을 올리는 직장에서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그런 것을 보여주시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최휘>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대기업한테는 임금을 너무 과도하게 인상하지 말라라고 요구한 것도 교수님께서 방금 말씀하신 그 내용으로 보면 되겠네요.
◆ 이은희> 네 저도 같은 입장입니다.
◇ 최휘> 그런데 또 당장 내일부터, 7월부터는 전기 요금이랑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이 되는데, 이게 또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지 않으십니까?
◆ 이은희> 사실은 이제 내일부터 인상이 되지 않습니까? 정부에서 지금 물가가 인상되는 그러한 경향이고 또 새 정부 들어와서 물가를 확실히 잡겠다라고 공약을 하셨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생활을 하다 보면 전기나 가스가 떨어지면 모든 우리의 생활이 올스톱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전기요금이나 가스 요금은 아주 고정적으로 어떤 필수적인 지출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정적인 필수 지출의 비용이 올라간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심리적으로 이제 어떻게 살지라는 걱정을 가져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 최휘> 소비자들도 물론 너무 힘들어질 것 같이 보이지만 일단 기업들도 체감 경기가 굉장히 안 좋거든요. 지금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해서 제조원가가 굉장히 많이 상승을 했고, 또 제품 판매도 부진한 상황에서 이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반영이 되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도 들거든요.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예고했나요?
◆ 이은희> 이미 상반기에 제품 가격을 인상, 식품회사들도 가격 많이 인상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기업들 입장에서도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요인이 충분히 축적됐을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그런데 소비자의 상황을 보자고 할 것 같으면 코로나19가 이렇게 잠잠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소비 욕구가 지금 분출되기 직전이에요. 보복 소비라고도 얘기를 하는데, 그래서 소비자들이 이렇게 소비 욕구가 이렇게 많이 올라와 있는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거나 너무 비싸면 이게 구매하기가 어렵죠. 우리가 이제 백화점 같은 데서도 세일 하면 좋은 물건 싸게 사기 위해서 소비자들이 막 바글바글 많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여기 기업들 입장에서 가격을 인상할 만한 요인이 있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조금 더 소비를 원활하게 하고 판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은 오히려 자제하는 것이 전체를 위해서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또 어떤 분석에서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 이렇게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다. 이런 분석들도 있습니다.
◇ 최휘> 기업들이 자칫 가격을 인상했다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인상을 하지 말고 내수 경기를 일단 살리고 보자. 이렇게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 또 전 세계적인 상황을 보면 에너지, 그리고 곡물 가격이 급등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직장인들 제 주변분들만 봐도 예전에는 식당에서 나가서 점심에 드셨지만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사서 드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거든요. 이런 식비, 외식 비용에 대한 부담도 지금 굉장히 커진 상황인 거죠.
◆ 이은희> 네 사실은 이제 우리가 그냥 하루 세 끼 안 먹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식비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지출 품목이다라고 얘기할 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앵겔 계수 같은 것도 계산하고 이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문제는 뭐냐 하면 식자재 가격도 올랐고요. 그래서 식자재 가격도 올랐고 외식 가격도 다 올랐어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가 이게 매일 먹어야 되는데, 어떤 전략을 짜야 할지 지금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직장인들이나 소비자들이 나름대로 생존 전략들을 짜고 있죠. 그래서 예를 들면 도시락을 싼다든가 또 편의점에서 싼 것을 찾는다든가, 또 밀키트를 잘 구매하면 하루 두 끼 정도 먹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도 전략적으로 잘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장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또 여름에 너무 더우면 작황이 문제가 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제 올여름에 이게 작황이 나쁘지 않아야 될 텐데라는 걱정도 있고요. 또 올해는 추석이 굉장히 빨리 옵니다. 추석이 빨리 오는데, 그때 추석 물가 때문에 소비자들이 굉장히 고민스러워지는 그런 상황도 많기 때문에 여기 식재료라든가 이런 것들이 작황이 좋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 최휘> 물가가 정말 오르니까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풍경도 과거와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저도 매일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패션업계와 화장품 업계를 보면 여기서도 지금 가격 인상을 예고했어요.
◆ 이은희> 네 우리가 이제 소비 중에 소비와 관련된 용어 중에 가성비라는 용어가 있고, 가심비라는 용어가 있어요. 그래서 가성비는 어떻게 하면 싸게 살까를 고민하는 그러한 상품이고요. 가심비는 싸게 사는 것보다 내가 그냥 만족하면 되는 것을 다 가심비를 추구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면 생필품 같은 것은 가성비를 추구하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싸게 구입하나. 이거를 소비자들이 검색을 하고 찾고요. 그런데 그렇게만 살면 너무나 우울하니까 너무나 우울하니까 패션이나 화장품이나 자기만족을 줄 수 있는 그러한 상품에 있어서는 가심비를 추구해서 비싼 것도 가끔은 지르고 이렇게 하는데, 아마도 물가가 오르고 이렇기 때문에 옛날에 비해서 가심비를 추구하는 빈도는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휘> 가심비가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인데, 여기서 지금 가격이 너무 비싸져 버리면 가심비조차도 추구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상황까지 온 거네요.
◆ 이은희>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너무 비싸지면 소비자들도 구매 횟수를 줄이게 되고요. 횟수를 줄이게 되고 패션업계도 매출액은 비슷하게 되겠네요. 그것보다는 이렇게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적정 가격을 유지하는 게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최휘> 알겠습니다. 항공업계도 좀 살펴볼게요. 항공업계는 최근에 비행 편수를 늘리면서 지금 보복 여행, 이런 게 폭발을 하다 보니까 여행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또 휴가철이지 않습니까? 여행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데 이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은희>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제일 소비자들이 소비생활에서 제대로 못한 게 해외여행 가는 거죠. 그래서 코로나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금 보면 뭐 패키지 상품 이런 것들이 완판됐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들리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코로나 끝나자마자 해외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블로그에 올린 거 보면 집안 기둥 뽑히겠다. 이런 거 쓴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요구는 지금 막 분출이 되기 직전이지만, 항공권 가격이 엄청나게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물가 인상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이렇게 전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항공권뿐만 아니라 일단 현지에 가서 움직이는 데 드는 비용, 그다음에 숙박비용. 이런 것들도 많이 올랐다고 그래요. 그리고 제가 조금 패키지 가격도 조금 유심히 보는데 이것도 꽤 올랐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휘> 여행 패키지 가격도요.
◆ 이은희> 가격도 꽤 올랐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얼마나 고급화됐냐 아니면 조금 그냥 일반형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향된 그러한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이게 이제 소비자들은 해외여행 가고 싶기는 가고 싶은데 이게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것이 하나의 장벽으로 존재를 해서 소비자들이 희망하는 대로 가기는 쉽지 않을 거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 대신 코로나19 동안에 해외여행 못 가는 대신 소비자들이 국내 여행 많이 돌아다니셨거든요. 그래서 국내 여행 많이 하시면서 국내에도 해외 못지않게 좋은 곳 많다라는 걸 많이 알게 되셨어요. 그래서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해외여행 가시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해외 못지않게 좋은 국내 관광지도 많기 때문에 거기에서 여행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휘>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은희> 네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