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4곳에 분산했는데...'카톡 먹통' 속수무책 이유는?

서버 4곳에 분산했는데...'카톡 먹통' 속수무책 이유는?

2022.10.17.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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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T 공룡을 넘어서 골목 상권까지 넘보는 카카오는 수천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모두 4곳에 분산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재난·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건데, 이번 화재에서 알 수 있듯이 카카오의 대응 체계는 안일하고 허술했습니다.

조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카오는 판교와 안양 등 모두 4곳의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분산해 놨습니다.

이른바 이중화 작업인데, 이를 통해 한 곳에서 재난·재해가 발생해도 다른 곳의 백업 데이터로 서비스를 즉각 재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카카오가 이번에 불이 난 SK C&C 데이터센터에 무려 3만2천 대의 서버를 운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양현서 / 카카오 부사장 : 저희가 네 개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분산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금 SK C&C 데이터센터를 핵심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만 2천 대 서버의 전원이 차단됐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화재로 인한 대규모 서버 손실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사고 발생 20분 안에 서버를 복구한다는 자체 매뉴얼은 애초부터 무의미했던 겁니다.

[양현서 / 카카오 부사장 : 위험 시나리오를 세우고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으나, 화재라는 것은 워낙 예상할 수 없는 사고였기 때문에….]

네이버도 같은 곳을 데이터센터로 쓰고 있지만, 이른 시간에 서비스를 복구했습니다.

카카오와 달리 자체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는 점이 이번에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승주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네이버는 독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춘천에 굉장히 대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이미 갖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카카오보다는 피해가 적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국민 메신저' 카톡을 앞세워 택시부터 대리운전, 인터넷뱅킹 등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데이터 보호를 위한 카카오의 서버 분산과 이중 백업 체계는 믿기 힘들 정도로 허술했습니다.

[송창영 / 광주대학교 방재안전학과 교수 : 대비가 제대로 안 된 거죠. 원래 재난 안전은 병렬 체계로 어느 하나가 문제가 돼도 백업 체계로 돼서 바로 대체가 돼야 하거든요.]

카카오의 각종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계열 금융회사의 비상 대응을 전방위적으로 점검하기 시작했고, 카카오를 겨냥한 법적·제도적인 규제 강화의 칼날도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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