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40조' 돈 보따리 푼 '미스터 에브리띵'...韓 경제 마중물 되나?

[뉴스라이브] '40조' 돈 보따리 푼 '미스터 에브리띵'...韓 경제 마중물 되나?

2022.11.18.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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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오늘 가는 데마다 다 이 얘기입니다. 미스터 에브리띵. 모든 게 다 있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 이 얘기죠. 빈 살만 왕세자가 26건 투자 업무협약 맺고 어제저녁에 일본으로 갔고요. 이번에 맺은 것만 40조 원 규모라고 합니다.

[앵커]
무역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 경제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

지금 이 사진이거든요. 이 사진, 다들 그룹 총수들, 이분들이 국내에서만 유명한 분들이 아니라 사실 세계적인 기업인들인데 쭉 앉혀놓고 면담하는 모습.

[앵커]
면접보는 것 같아요.

[앵커]
어떻게 보셨어요?

[석병훈]
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8대 기업 총수들이면 아무나 만날 수 있는 분들도 아니고 스케줄이 상당히 빽빽한 사람들인데요. 그런데 전날 연락을 해서 내일 보자 이러니까 8대 기업 총수들이 일제히 다 와서 만나고, 그것도 원래 예상됐던 시간보다 또 더 길게 이 만남이 진행이 돼서 그렇게 마음대로 오라가라 하는 것도 놀라웠고요. 그다음에 1명씩 만나는 것도 아니고 여러 명을 동시에 면접시험 보는 것처럼 저런 식으로 만나서 얘기를 하는 것도 정말 대단하구나, 이런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앵커]
무슨 사업하고 싶냐고 물어봤다면서요, 한 명씩?

[석병훈]
그렇습니다. 지금 아무래도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는 2050년부터는 탄소중립으로 해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원유가 세계적으로 쓸모가 없다 보니까 아무래도 외화를 벌어들일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그거에 대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 네옴시티 프로젝트라는 것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보니까 많은 투자 계획, 미래에 대한. 그런 게 있어서 무엇을 너에게 투자 기회를 줄 것인지를 마음대로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다 보니까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냐, 나는 너에게 이런 투자 기회를 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질문을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이런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2019년 방한 당시만 해도 그때는 총수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한자리에 이렇게 모으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면 에너지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분야가 되면서 좀 입지도 더 탄탄해졌다, 이렇게 분석하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석병훈]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공급망이 교란되면서 자원의 무기화 경향도 강해지고 그러다 보니까 에너지 가격도 상승이 되고 더구나 강달러 현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원유는 에너지 가격도 올라간 상황에서 달러로 결제를 하다 보니까 그 달러도 점점 쌓여서 경제력도 사우디아라비아가 더 강해진 상황에서 최근 7월달에 심지어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직접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원유 증산을 직접 요청하러 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당시에 비웃은 게 아니냐 이런 망신까지 당하면서 증산도 거부당하고 오히려 나중에 감산까지 결정하는 등 이런 식의 정말 세계 최강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까지도 마음대로 우리를 컨트롤할 수 없다라는 것을 보여줄 정도로 위세가 대단해졌기 때문에, 과거와 다르게. 이번에도 우리나라도 처음에 방문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 이런 소리가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방문이 결정되다 보니까 짧게 방문을 하다 보니까 그 짧은 기간 안에 여러 총수들을 동시에 만나려고 해서 이렇게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빈 살만이 사실은 여러 가지 국제적으로 논쟁과 논란, 또 비판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어쨌건 우리나라에 와서는 통큰 경제협력, 특히 에너지, 방산, 건설 이쪽을 집중 얘기했다고 하는데 어떤 분야가 우리로서는 제일 협력할 수 있는 분야인지, 어디가 제일 유망한 것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석병훈]
현재로써는 일단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가장 큰 거기 때문에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더 라인이라고 해서 주거공간을 폭 170km로 해서 지금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건설을 계속하고 있는데. 거기에 이미 국내 건설업체 삼성물산하고 현대건설이 지하 터널공사를 수주해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건설업계의 노하우, 그리고 국내 건설사들은 초고층 빌딩을 짓는 데 일단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요. 그쪽을 추가적으로 수주를 해서 진행하는 것도 유망해 보이고요.

그다음에 신재생에너지나 이런 쪽으로 탄소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를 사용해서 네옴시티를 만들겠다, 이런 포부를 밝혔기 때문에 2차전지, 그다음에 신재생에너지에 우리나라가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어서 관련 기업들 진출하는 것도 유망해 보이고요.

[앵커]
수소에 관심이 많다고 하던데요.

[석병훈]
그렇죠. 수소 에너지 같은 경우도 이제는 사실 탈탄소 후에 나중에 가장 완전한 에너지다, 방사성 폐기물도 나오지 않고, 수소 에너지 같은 경우는. 그런 식으로 미래에너지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수소 에너지 분야 이런 쪽으로 진출하는 것도 유망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원전 같은 경우도 기술력이 뛰어난데요. 원전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외교적인 문제로 지금 러시아하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외교적인 문제도 일단 해결을 해야 될 사안이 있어서 원전 진출은 좀 여러 가지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될 사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 최고 부자니까 통큰 보따리 풀었다고 그러는데 아직은 MOU 단계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치를 추산해 보자면 우리가 이번에 얼마 정도를 가치를 얻은 건가요?

[석병훈]
지금 얘기 듣기로는 MOU 체결한 것은 좀 보수적으로 봐야 될 것으로 봅니다. 40조 원으로 MOU를 체결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MOU라는 것은 양해각서로 앞으로 이런 것에 대해서 얘기를 진행해보자, 약속 사항을 나열한 건데요. 이게 실제로 계약으로 체결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절차가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일선에 의하면 빈 살만이 갑자기 한국을 방문하고 이런 것이 단순히 경제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정치적, 외교적인 목적도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식의 보도들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에 바이든 대통령도 사우디를 직접 원유 증산 목적으로 방문했으나 원하는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망신만 당해서 국내적으로 정치적 입지도 불안해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G20 미팅에서도 빈 살만 쪽에서 면담을 요청했으나 바이든 쪽에서 거부를 했습니다, 미국에서. 그러니까 빈 살만이 오히려 미국하고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미국의 동맹국들인 한국을 포함해서 이런 나라들을 방문하면서 오히려 미국한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는 게 아니냐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하는 외교전문가들도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의 동맹국들도 차례로 방문을 해서 또 MOU를 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요. 그런 나라들에 있는 기업들 중에서 우리나라 기업과 비교를 해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하고 최종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거라서 지금 40조 원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GDP가 작년 말 기준으로 2000조 원이 조금 넘는 규모입니다. 그래서 40조 원이라고 하면 상당히 큰 규모인데요. 우리나라 GDP 대비해서. 그 MOU를 체결했는데 이걸 상당히 보수적으로 봐야 될 것 같고요. 40조 원이라고 하면 과거에 이 중에서 얼마나 계약으로 체결될지를 따져봐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3년 전에도 빈 살만이 방문을 우리나라에 했었습니다. 그런데 3년 전 기준으로 봤을 때 현재 3년이 지났는데 3년 전에도 약 83억 달러의 MOU를 체결했었습니다.

[앵커]
10조 원 넘는 거죠?

[석병훈]
그렇죠. 그런데 지금 현재까지 보면 그 당시에 10조 원 정도 규모였는데. 3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석유화학과 정유 관련된 약 절반 정도만 실제로 계약이 체결돼서 진척이 있기 때문에 40조 원 규모의 MOU 이번에 보따리를 풀었는데 그 당시 기준으로 봤을 때, 보수적으로 봤을 때 절반, 20조 원 정도만 실제로 성과가 날 것으로 예측을 하는 것입니다.

[앵커]
절반이어도 규모가 크기는 크네요.

[석병훈]
그렇죠, 여전히 규모는 큽니다, 20조 원이면.

[앵커]
40조가 투자 계약된 거하고 MOU 낮은 단계 합쳐서 40조 원이라고 하고요. 이 40조는 이번에 맺어진 거고 공식 공사비만 670조라고 하는 네옴시티 이것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한국 기업들이 많이 참여할 것이다라고 하니까 여기에는 또 기회가 추가로 열려 있는 거죠?

[석병훈]
그렇습니다.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네옴시티라는 것도 지금 야심차게 추진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말로는 2030년까지 어느 정도 진척을 하고 이러는데 공사 기간도 상당히 타이트하고요. 그다음에 들어가는 비용도 현재 추정하는 것보다 더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이 되기 때문에 지금 40조 원인데 앞으로 진출하게 되면 추가적으로 고용 창출이라든지 투자 기회라든지 이런 것으로 경제적 이익이 더 커질 것이 예측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재계 총수들이 하루 전에 불렀는데 모두 참석하고 대통령은 몇 시간을 공 들여 회담을 하고. 어느 정도의 부자길래, 어느 정도 영향력이길래 그런가 좀 궁금한 분들이 많은데 1초마다 재산이 엄청 는다, 이런 얘기까지 있더라고요.

[석병훈]
그래서 저도 한번 알아봤는데요. 정말 단적으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현재 추정하고 있는 재산 규모는 약 2854조 4000억 원인데요. 이게 얼마나 큰 규모냐면 한국의 국내총생산이 2021년에 명목 GDP, 명목 국내총생산이 2071조입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작년에 전체 국내에서 생산한 2071조보다 빈 살만 1인의 재산이 더 많은 것이죠. 2854조니까요.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것이죠. 그리고 심지어 부자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아랍의 왕자 만수르보다도 10배 이상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거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재산 목록에 루이 14세 저택이 있다는 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이 돈이 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많아진 거죠?

[석병훈]
아무래도 원유 최고의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지역에서는 생산량이 1위니까요. 산유국 1위니까 그 원유를 팔아가지고 모은 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에 빈 살만 방문으로 가장 화제를 모은 키워드가 네옴시티인데 이게 막 획기적이다, 블랙펜서 영화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획기적이라는 것도 있지만 뜬구름 잡는 거 아니냐, 거기를 누가 가냐, 이런 비판도 있더라고요.

[석병훈]
블랙팬서에 나오는 미래 도시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구현하겠다고 야심차게 추진을 하고 있는데요. 그것을 보시면 저도 봤는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데에서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지 실제로 현실에 구현하기는 어려운 게 아니냐. 세 가지로 나눠져서 산악관광단지, 그다음에 주거단지, 지금 주거단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지하터널을 공사하는 데 들어가 있고요. 그다음에 산업단지도 해양에다 띄우는 수에즈운하에 인접한 해양에 팔각형 형태로 부유물을 옥타곤라고 해서 산업단지도 만들고. 이렇게 하겠다는 건데요. 거기에 그래서 대규모 관광. 그다음에 원유를 더 이상 내다팔 수 없을 때 사우디에서 미래 먹거리를 거기다가 양성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입니다.

그래서 이게 현재 기술력으로 과연 현재 기술력으로 가능할 것인가.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일이 아닌가. 이런데 기술 발전 속도라는 것은 저희의 상상을 초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나 세계 각국에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드를 만나서 얼마나 가능한지 이런 걸 물어보고, 또 자본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러니까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을 해서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이런 것으로 보이니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물론 빈 살만이 와서 우리한테 이렇게 많이 투자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 기업들이 그만큼 일을 잘해 왔고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여기 온 것이고 또 K-콘텐츠를 전 세계가 좋아하고. 그러니까 서로 좋은, 윈윈하는 그런 거죠?

[석병훈]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과거에 중동 건설붐이 일었을 때 중동에 가서 많은 성공사례를 남긴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 기업들한테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은 무엇이냐면 지금 앞으로 2050년 이후에는 기후변화 문제 때문에 탄소를 발생시키는 원유를 안 쓰겠다고 세계기후변화협정으로 주요 선진국들이 원유를 사용하지 않기로 협정을 맺은 상태라서 산유국들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2050년 이후로 산유국들은 원유를 수출해서 그동안 먹고 살아왔는데 우리는 무엇을 팔아서 먹고 살아야 되느냐. 사실 저 지역은 다 사막밖에 없어서 다른 산업은 거의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진출을 해서 여러 가지 미래 먹거리산업을 만들어주는 데 큰 성공사례를 만들게 되면 그 주변에 있는 인접 산유국들, 현재 고유가 상황에서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됐습니다. 그런 산유국들에게 여러 성공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인접지역에 또 다른 투자의 기회 그다음에 돈벌이의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여서 제2의 중동붐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청사진이 현실이 될지 기대를 갖고 지켜봐야겠네요.

지금까지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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