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동안 거침없이 기준금리를 높여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번 달엔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파월 의장이 언제 이런 얘기하나, 우리가 쭉 기다렸는데 사실 연일 매파적 발언을 내놓다가 이번에 입장이 바뀐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제가 굉장히 기다렸습니다, 이런 발언들을. 지금 세계 경제가 가장 주목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제롬 파월 미국 연장준비제도 의장이라고 봐야겠죠. 미국이 워낙 통화 정책에서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까 그러는데요. 이번에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이 있었습니다. 조금 생소하실 수 있는데 1927년도에 설립된 사회과학연구소거든요. 미국에서는 상당히 권위가 있는 연구소로 평가를 받습니다.
여기에서 어떤 힌트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더 확실하게 신호를 줬어요. 어떤 신호냐? 지금까지 굉장히 공격적으로 긴축을 해 왔다는 점을 먼저 인정을 했고요. 과잉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타당하다, 이렇게 설명했거든요. 그러면 언제부터 조절을 하냐? 당장 이번 달 13일에 열리는 FOMC부터 조절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FOMC에서는 기존에 75BP 올리는 그러니까 자이언트스텝 대신에 0.5%포인트 높이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사실상 시사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것인데 왜 갑자기 이렇게 입장이 바뀐 것입니까?
[기자]
사실 예상된 수준이었죠. 우리나라가 지난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만 올렸던 것도 이번에는 미국이 그렇게까지 자이언트 스텝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거든요. 아무래도 이게 지나치게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경기침체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경제 현상이라는 것은 언제나 경착륙 수준으로 가야 되는데 지금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는 경착륙 경로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거든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년에 8번 내놓는 베이지북이라는 경제동향보고서가 있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미국에 있는 기업들이 지금 경기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고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비관론들이 확대하고 있다, 이렇게 답변한 내용들이 확인이 됐거든요. 그 외에도 연준이 바라보는 여러 지표들이 있는데요. 먼저 고용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의 물가를 끌어올린 측면도 있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이 12만 7000개가 늘었다고 합니다. 이게 한 달 전 절반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고용이 약간 지금 주춤하고 있다, 과열이 식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최근에 뉴스 같은 걸 보시면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운영하는 메타 같은 곳에서 인력 감원에 들어갔다, 이런 소식 많이 접해 보셨을 겁니다. 지금 노동시장이 가라앉고 있다고 봐야 되고요.
또 하나가 PCE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연준이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지표인데요. PCE가 개인 소비지출을 말합니다. 가계와 민간 비영리 기관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에 사용한 돈을 말하는데요. 말이 어려운데 간단하게 얘기하면 미국에 있는 개인들이 쓴 모든 돈의 합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게 지난달에 6%로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기는 했는데 그래도 오름 폭 자체가 상당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 지금 상황이 어떠냐. 물가와 노동시장은 조금씩 잡혀가는 모습을 보이고요. 반대급부로 경기침체 가능성은 굉장히 커진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쯤 한번 속도 조절을 시사할 타이밍, 속도 조절을 시사할 필요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정리를 하면 파월 의장의 속도 조절 발언으로 12월 연준 회의에서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요약을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사실 이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금융 시장이 정말 숨죽여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반응이 궁금한데 어떻게 영향을 미쳤죠?
[기자]
제가 앞서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예상했던 일과 연준 의장이 직접 이야기한 것, 이건 또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굉장히 금융시장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일 뉴욕 다우지수가 2% 넘게 올랐고요. 나스닥이 4% 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다우지수가 베어마켓이라고 하는 약세장에서 탈출하는 모습도 보였거든요. 당연히 우리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제 증시가 조금 올랐는데요. 막판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을 하면서 그렇게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은 또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요.
그런데 이거 말고 좀 더 관심이 가는 게 원달러 환율입니다. 최근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이면서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왔잖아요.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기도 했는데 어제 19원 넘게 떨어졌는데 오늘 조금 올랐는데 그래도 보합 수준 주어도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면서 1200원대로 내려왔거든요. 1300원 아래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금융시장의 변화가 과연 추세적인 변화일 거냐, 이렇게 이야기하기에는 아직은 조금 이른 것 같습니다. 파월 의장도 이야기했지만 속도 조절은 하겠다. 하지만 금리는 올린다. 이 얘기를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 더 상황을 봐야 될 것 같고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조금 주춤할 가능성이 있고 그 이후로 경기 침체가 불거지면서 다시 통화가 완화적인 정책으로 갔을 때, 그러니까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추세적인 반등을 하지 않겠냐,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통화 정책은 어떻게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굉장히 빠르게 높였죠. 올해 초에 기준금리가 1%였는데 지금은 연 3.25%포인트거든요. 이걸 기준금리를 처음 올렸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지금 1년 3개월 만에 2.75%포인트나 올랐습니다.
굉장히 급격하게 올랐죠. 그런데 이렇게 올린 것은 물론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만큼 물가가 빠르게 오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물가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미국이 워낙 과속을 하니까 우리나라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거기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된 측면도 있거든요. 지금 보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싶었지 이렇게까지 급격하게 올리고 싶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측면들이 여러 군데서 발견이 되고요.
그런데 이런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을 하는 것은 미국도 유럽도 우리나라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자금시장이 경색되고요. 부동산이 경기침체, 부동산이 지금 경착륙 경로로 가고 있다, 이런 우려들이 나오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미국이 이렇게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것은 우리나라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일일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더 여유 있게 통화 정책을 쓸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지금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그냥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조금 뒤에 설명 드리겠지만 물가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난번에 금통위 결과를 보면 3.25에서 지금 멈춰야 된다. 아니다, 더 올려야 된다. 3.5까지 올려야 된다. 아니다, 그보다 더 올려야 된다. 3.75까지 가야 된다. 이런 의견들이 갈렸거든요. 그런데 어찌 됐든 이 말을 다 종합하면 3.5% 전후해서 기준금리 인상은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기준금리 인상의 마무리 단계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물가 얘기했기 때문에 바로 질문 드리면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은 걸림돌인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나왔는데 5%가 나왔습니다. 이게 굉장히 지금 물가 목표가 2%라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높은 상승률이거든요. 그럼에도 주목하는 게 지난달에 5.7%였으니까 상당히 오름폭이 축소된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주목을 하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데 지금 국제 원유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죠. 이것이 하나 있고 또 농축수산물 가격이 많이 하락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였거든요. 그렇다고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게 물가지수를 보면 농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있습니다. 이게 여전히 굉장히 높은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물가에, 지금 나오고 있는데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 자체는 여전히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또 변수도 있는데요. 지금 원유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게 소비자물가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은데요. 이 원유 가격의 안정세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고요. EU의 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가 조만간 발효가 됩니다. 그렇다면 유럽 국가들이, EU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말고 다른 나라에서 원유를 가져와야 될 것 아니에요. 너도 나도 다 국제 원유 시장에 뛰어들면 어떻게 되겠어요? 가격이 오르겠죠. 그리고 또 중국 문제도 있습니다. 중국이 지금 제로 코로나를 하면서 도시 봉쇄 같은 것을 하니까 수요가 굉장히 악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위드 코로나처럼 정책이 변화한다고 생각하면 수요가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겠죠. 그러면 원유 가격이 다시 오르고 우리나라의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더 불안해질 가능성도 아직은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 경착륙하는 모습 보인다고 말씀도 해 주셨는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도 그렇고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지금 저희가 이 자리에서 매주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죠. 이번 주가 항상 지난주보다 더 나빴습니다. 역대 최대 낙폭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번 주에도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고심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가 부동산 경착륙인데요. 일부에서는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여서 집값을 잡아라,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빈대 잡으려다가 집을 다 태워먹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들이, 대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죠. 기준금리 인상을 이겨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건설 경기의 체감 경기도 굉장히 안 좋아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또 영향을 준 게 하나 있는데요. 화물연대 파업이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이 지금 어디에 가장 영향을 미쳤다, 이런 보도 많이 보셨죠. 시멘트입니다. 시멘트 지금 물동량이 평소의 40% 정도밖에 안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시멘트가 어디에 쓰입니까? 건설 현장에 쓰이죠. 건설 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건설산업연구원에서 조사한 내용이 있습니다. 지난달에 건설 기업의 경기 실사 지수, 그러니까 체감경기가 12년 3개월 만에 가장 안 좋았습니다. 이럴 정도로 안 좋은 상황인데요. 부동산 경기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안 좋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태니까요. 그렇다면 건설 경기도 계속 나빠지겠죠. 그러면 건설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상당히 어려운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동안 거침없이 기준금리를 높여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번 달엔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파월 의장이 언제 이런 얘기하나, 우리가 쭉 기다렸는데 사실 연일 매파적 발언을 내놓다가 이번에 입장이 바뀐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제가 굉장히 기다렸습니다, 이런 발언들을. 지금 세계 경제가 가장 주목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제롬 파월 미국 연장준비제도 의장이라고 봐야겠죠. 미국이 워낙 통화 정책에서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까 그러는데요. 이번에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이 있었습니다. 조금 생소하실 수 있는데 1927년도에 설립된 사회과학연구소거든요. 미국에서는 상당히 권위가 있는 연구소로 평가를 받습니다.
여기에서 어떤 힌트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더 확실하게 신호를 줬어요. 어떤 신호냐? 지금까지 굉장히 공격적으로 긴축을 해 왔다는 점을 먼저 인정을 했고요. 과잉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타당하다, 이렇게 설명했거든요. 그러면 언제부터 조절을 하냐? 당장 이번 달 13일에 열리는 FOMC부터 조절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FOMC에서는 기존에 75BP 올리는 그러니까 자이언트스텝 대신에 0.5%포인트 높이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사실상 시사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것인데 왜 갑자기 이렇게 입장이 바뀐 것입니까?
[기자]
사실 예상된 수준이었죠. 우리나라가 지난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만 올렸던 것도 이번에는 미국이 그렇게까지 자이언트 스텝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거든요. 아무래도 이게 지나치게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경기침체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경제 현상이라는 것은 언제나 경착륙 수준으로 가야 되는데 지금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는 경착륙 경로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거든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년에 8번 내놓는 베이지북이라는 경제동향보고서가 있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미국에 있는 기업들이 지금 경기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고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비관론들이 확대하고 있다, 이렇게 답변한 내용들이 확인이 됐거든요. 그 외에도 연준이 바라보는 여러 지표들이 있는데요. 먼저 고용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의 물가를 끌어올린 측면도 있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이 12만 7000개가 늘었다고 합니다. 이게 한 달 전 절반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고용이 약간 지금 주춤하고 있다, 과열이 식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최근에 뉴스 같은 걸 보시면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운영하는 메타 같은 곳에서 인력 감원에 들어갔다, 이런 소식 많이 접해 보셨을 겁니다. 지금 노동시장이 가라앉고 있다고 봐야 되고요.
또 하나가 PCE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연준이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지표인데요. PCE가 개인 소비지출을 말합니다. 가계와 민간 비영리 기관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에 사용한 돈을 말하는데요. 말이 어려운데 간단하게 얘기하면 미국에 있는 개인들이 쓴 모든 돈의 합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게 지난달에 6%로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기는 했는데 그래도 오름 폭 자체가 상당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 지금 상황이 어떠냐. 물가와 노동시장은 조금씩 잡혀가는 모습을 보이고요. 반대급부로 경기침체 가능성은 굉장히 커진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쯤 한번 속도 조절을 시사할 타이밍, 속도 조절을 시사할 필요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정리를 하면 파월 의장의 속도 조절 발언으로 12월 연준 회의에서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요약을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사실 이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금융 시장이 정말 숨죽여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반응이 궁금한데 어떻게 영향을 미쳤죠?
[기자]
제가 앞서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예상했던 일과 연준 의장이 직접 이야기한 것, 이건 또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굉장히 금융시장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일 뉴욕 다우지수가 2% 넘게 올랐고요. 나스닥이 4% 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다우지수가 베어마켓이라고 하는 약세장에서 탈출하는 모습도 보였거든요. 당연히 우리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제 증시가 조금 올랐는데요. 막판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을 하면서 그렇게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은 또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요.
그런데 이거 말고 좀 더 관심이 가는 게 원달러 환율입니다. 최근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이면서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왔잖아요.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기도 했는데 어제 19원 넘게 떨어졌는데 오늘 조금 올랐는데 그래도 보합 수준 주어도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면서 1200원대로 내려왔거든요. 1300원 아래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금융시장의 변화가 과연 추세적인 변화일 거냐, 이렇게 이야기하기에는 아직은 조금 이른 것 같습니다. 파월 의장도 이야기했지만 속도 조절은 하겠다. 하지만 금리는 올린다. 이 얘기를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 더 상황을 봐야 될 것 같고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조금 주춤할 가능성이 있고 그 이후로 경기 침체가 불거지면서 다시 통화가 완화적인 정책으로 갔을 때, 그러니까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추세적인 반등을 하지 않겠냐,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통화 정책은 어떻게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굉장히 빠르게 높였죠. 올해 초에 기준금리가 1%였는데 지금은 연 3.25%포인트거든요. 이걸 기준금리를 처음 올렸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지금 1년 3개월 만에 2.75%포인트나 올랐습니다.
굉장히 급격하게 올랐죠. 그런데 이렇게 올린 것은 물론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만큼 물가가 빠르게 오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물가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미국이 워낙 과속을 하니까 우리나라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거기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된 측면도 있거든요. 지금 보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싶었지 이렇게까지 급격하게 올리고 싶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측면들이 여러 군데서 발견이 되고요.
그런데 이런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을 하는 것은 미국도 유럽도 우리나라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자금시장이 경색되고요. 부동산이 경기침체, 부동산이 지금 경착륙 경로로 가고 있다, 이런 우려들이 나오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미국이 이렇게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것은 우리나라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일일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더 여유 있게 통화 정책을 쓸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지금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그냥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조금 뒤에 설명 드리겠지만 물가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난번에 금통위 결과를 보면 3.25에서 지금 멈춰야 된다. 아니다, 더 올려야 된다. 3.5까지 올려야 된다. 아니다, 그보다 더 올려야 된다. 3.75까지 가야 된다. 이런 의견들이 갈렸거든요. 그런데 어찌 됐든 이 말을 다 종합하면 3.5% 전후해서 기준금리 인상은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기준금리 인상의 마무리 단계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물가 얘기했기 때문에 바로 질문 드리면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은 걸림돌인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나왔는데 5%가 나왔습니다. 이게 굉장히 지금 물가 목표가 2%라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높은 상승률이거든요. 그럼에도 주목하는 게 지난달에 5.7%였으니까 상당히 오름폭이 축소된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주목을 하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데 지금 국제 원유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죠. 이것이 하나 있고 또 농축수산물 가격이 많이 하락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였거든요. 그렇다고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게 물가지수를 보면 농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있습니다. 이게 여전히 굉장히 높은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물가에, 지금 나오고 있는데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 자체는 여전히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또 변수도 있는데요. 지금 원유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게 소비자물가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은데요. 이 원유 가격의 안정세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고요. EU의 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가 조만간 발효가 됩니다. 그렇다면 유럽 국가들이, EU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말고 다른 나라에서 원유를 가져와야 될 것 아니에요. 너도 나도 다 국제 원유 시장에 뛰어들면 어떻게 되겠어요? 가격이 오르겠죠. 그리고 또 중국 문제도 있습니다. 중국이 지금 제로 코로나를 하면서 도시 봉쇄 같은 것을 하니까 수요가 굉장히 악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위드 코로나처럼 정책이 변화한다고 생각하면 수요가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겠죠. 그러면 원유 가격이 다시 오르고 우리나라의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더 불안해질 가능성도 아직은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 경착륙하는 모습 보인다고 말씀도 해 주셨는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도 그렇고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지금 저희가 이 자리에서 매주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죠. 이번 주가 항상 지난주보다 더 나빴습니다. 역대 최대 낙폭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번 주에도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고심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가 부동산 경착륙인데요. 일부에서는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여서 집값을 잡아라,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빈대 잡으려다가 집을 다 태워먹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들이, 대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죠. 기준금리 인상을 이겨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건설 경기의 체감 경기도 굉장히 안 좋아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또 영향을 준 게 하나 있는데요. 화물연대 파업이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이 지금 어디에 가장 영향을 미쳤다, 이런 보도 많이 보셨죠. 시멘트입니다. 시멘트 지금 물동량이 평소의 40% 정도밖에 안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시멘트가 어디에 쓰입니까? 건설 현장에 쓰이죠. 건설 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건설산업연구원에서 조사한 내용이 있습니다. 지난달에 건설 기업의 경기 실사 지수, 그러니까 체감경기가 12년 3개월 만에 가장 안 좋았습니다. 이럴 정도로 안 좋은 상황인데요. 부동산 경기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안 좋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태니까요. 그렇다면 건설 경기도 계속 나빠지겠죠. 그러면 건설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상당히 어려운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