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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도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조금이라도 더 싼 물건을 구매하는 이른바 '짠테크'가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경향과 함께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가치 소비' 경향도 확산될 거란 전망입니다.
올해 '소비 트렌드', 권희범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PD]
- 소비자 물가 5%대 상승 - 경기 침체 우려 소비심리 위축
[이상훈 / 닐슨아이큐코리아 전무 : 한국 소비자들은 불황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고 보이고요. 소비패턴이 결국에는 더 합리적 소비로, 가치소비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 기본적으로 지출액수를 줄이려고 애는 쓰지만 그걸 전략적으로 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이수진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불황기에 나타나는 소비자들의 지갑 지키는 정말 고품격 전략이다.]
- 2023, 소비 트렌드는?
중고 거래 등이 이뤄지는 지역 생활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공동 구매 참여자를 구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옵니다.
직접 공동 구매를 해보고 게시글을 올린 참여자를 만나봤습니다.
세제 공동 구매 게시글을 올린 오지원 씨는 요즘 공동 구매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오지원 / 대학생 : '1+1'으로 사면 하나당 가격을 훨씬 싸게 살 수 있는데, 한 개(만 구매하면) 가격이 훨씬 비싸더라고요. 그런데 하나만 단품으로 사기엔 제가 배송비도 온전히 제가 다 내야 하잖아요.]
(물가가 오른 건 체감 되시나요?)
[오지원 / 대학생 : 네, 완전 되죠.]
(어떻게 체감되세요?)
[오지원 / 대학생 : 최근에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진 거죠. 그래서 심리적으로 좀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면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다 보니까, 계속 이렇게 (공동구매 플랫폼을) 사용할 것 같아요.]
어려운 경제 상황에, 온라인에서 가격을 비교하며 소비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울 성수동의 한 팝업 스토어를 찾았습니다.
스포츠카에 관심 많은 방문객들로 매장은 북적입니다.
"이렇게 많은 오너분들과 끈끈한 유대관계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김지수 / 팝업 스토어 방문객 : 평상시에 보기 힘든 클래식 차량 같은 것을 구경하고 싶어서 오기도 했고, 이곳 분위기는 좀 더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것 같아서 카메라도 갖고 왔습니다.]
차량 전시만 하는 게 아닌 브랜드 소품 판매, 카페 등 다양한 체험 공간 운영으로 방문객을 맞습니다.
[이승은 / 팝업 스토어 방문객 : 여기는 QR 이벤트 같은 것도 하고 카페도 보고해서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색다른 팝업 공간을 운영 중인 편의점 플래그십 스토어.
방문객들은 게임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이나 한 잔씩 판매하는 와인을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김호영 / 편의점 플래그십스토어 점장 : 예쁜 공간에서 예쁜 인테리어와 함께 고객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해드리고자 이런 형태의 편의점을 만들게 됐습니다.]
[고객들 대화 : 주황 버섯, 슬라임, 예티, 돌의 정령, 핑크빈. 오 예쁘다." (얘 이름이 뭐예요?) "돌의 정령이요. 예뻐 예뻐.]
[박찬혁 / 팝업 스토어 방문객 : 라떼 아트 때문에 온 것도 있거든요. 다른 데서는 못 보니까.]
[유현주 / 팝업 스토어 방문객 : 남들이 즐기지 못하는 걸 내가 직접 와서 즐길 수 있다는 게 팝업 스토어의 매력인 것 같아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되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이런 체험형 팝업 스토어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 사진 찍고 거기에 머무르는 시간을 통해서 브랜드가 소비자를 어떻게 도와주려고 하는지를 느끼게 하겠다. 결국 뭐냐,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팝업 스토어를 연다.]
그렇다면 올해 사람들은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기만 할까?
서울 상도동에서 위스키의 매력에 푹 빠진 소비자를 만났습니다.
[박동현 / 취업준비생 : 안녕하세요. 저는 31살이고요. 취업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위스키에 관심이 많아서 식음료 계열로 집에서도 많이 즐기고 있습니다.]
- 가치소비? (발생) 위스키
[박동현 / 취업준비생 : 위스키 판에 사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오늘 사는 술이 제일 싸다'. 먹으면서 행복을 주기 때문에 그 다음을, 내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팍팍한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더 행복하기 위해서 위스키를 마시고 있습니다. 얘 같은 술은 요즘에 되게 많이 사람들이 줄 서서 사 먹고 그런 술이었어요." (줄 서서 사신거예요?) "그렇죠.]
[이상훈 / 닐슨아이큐코리아 전무 : 양극화에 맞춰서 저가 제품에 더해 프리미엄화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동현 / 취업준비생 : (위스키를 사면) 한 1년 이상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변해가는 맛을 느낄 수도 있고 안 마셔본 친구들에게 권해주는 재미도 굉장히 쏠쏠하고요. 일단 기본적으로 진짜 맛있습니다. 돈이 많지 않으니까, 이걸 소비하기 위해선 다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지출을 아껴야 합니다. 경기가 어렵든, 어떤 상황이든, 제가 할 수 있는, 지금 있는 상태에서 가장 만족을 줄 수 있는 취미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러려고 돈 버는 거 아닌가요?]
[이재흔 /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단순히 즐기면서 마시는 술뿐만이 아니라 역사라든지 문화를 내가 디깅(digging)하면서 배우고 경험으로 쌓일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위스키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 같고요.]
- 디깅(digging) : '파다'는 뜻의 영어단어 dig에서 파생. 취향을 깊게 파는 행위.
결국, 전문가들은 올해도 '가성비'를 따지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대신, 자신에게 행복감을 주는 소비를 통해 만족을 찾는 '가치 소비'가 더 확산될 거라 전망합니다.
[이수진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가장 중요한 게 소비의 양극화라고 저희는 보고 있는데. 조금 저렴한 와인을 찾아 나서고 같은 맛을 우리가 찾는 게 '가성비' 소비였다면 이제는 아낄 수 있는 영역에선 정말 철저히 아끼다가 내가 그래도 이거 하나는 내가 살 수 있지 않을까]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 올해의 소비 트렌드는 기본적으로 절약적인 소비를 하면서 자기에게 큰 기쁨을 주는 소비 품목에 있어서는 지갑을 크게 열 것이다.]
YTN 권희범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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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조금이라도 더 싼 물건을 구매하는 이른바 '짠테크'가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경향과 함께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가치 소비' 경향도 확산될 거란 전망입니다.
올해 '소비 트렌드', 권희범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PD]
- 소비자 물가 5%대 상승 - 경기 침체 우려 소비심리 위축
[이상훈 / 닐슨아이큐코리아 전무 : 한국 소비자들은 불황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고 보이고요. 소비패턴이 결국에는 더 합리적 소비로, 가치소비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 기본적으로 지출액수를 줄이려고 애는 쓰지만 그걸 전략적으로 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이수진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불황기에 나타나는 소비자들의 지갑 지키는 정말 고품격 전략이다.]
- 2023, 소비 트렌드는?
중고 거래 등이 이뤄지는 지역 생활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공동 구매 참여자를 구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옵니다.
직접 공동 구매를 해보고 게시글을 올린 참여자를 만나봤습니다.
세제 공동 구매 게시글을 올린 오지원 씨는 요즘 공동 구매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오지원 / 대학생 : '1+1'으로 사면 하나당 가격을 훨씬 싸게 살 수 있는데, 한 개(만 구매하면) 가격이 훨씬 비싸더라고요. 그런데 하나만 단품으로 사기엔 제가 배송비도 온전히 제가 다 내야 하잖아요.]
(물가가 오른 건 체감 되시나요?)
[오지원 / 대학생 : 네, 완전 되죠.]
(어떻게 체감되세요?)
[오지원 / 대학생 : 최근에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진 거죠. 그래서 심리적으로 좀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면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다 보니까, 계속 이렇게 (공동구매 플랫폼을) 사용할 것 같아요.]
어려운 경제 상황에, 온라인에서 가격을 비교하며 소비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울 성수동의 한 팝업 스토어를 찾았습니다.
스포츠카에 관심 많은 방문객들로 매장은 북적입니다.
"이렇게 많은 오너분들과 끈끈한 유대관계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김지수 / 팝업 스토어 방문객 : 평상시에 보기 힘든 클래식 차량 같은 것을 구경하고 싶어서 오기도 했고, 이곳 분위기는 좀 더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것 같아서 카메라도 갖고 왔습니다.]
차량 전시만 하는 게 아닌 브랜드 소품 판매, 카페 등 다양한 체험 공간 운영으로 방문객을 맞습니다.
[이승은 / 팝업 스토어 방문객 : 여기는 QR 이벤트 같은 것도 하고 카페도 보고해서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색다른 팝업 공간을 운영 중인 편의점 플래그십 스토어.
방문객들은 게임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이나 한 잔씩 판매하는 와인을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김호영 / 편의점 플래그십스토어 점장 : 예쁜 공간에서 예쁜 인테리어와 함께 고객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해드리고자 이런 형태의 편의점을 만들게 됐습니다.]
[고객들 대화 : 주황 버섯, 슬라임, 예티, 돌의 정령, 핑크빈. 오 예쁘다." (얘 이름이 뭐예요?) "돌의 정령이요. 예뻐 예뻐.]
[박찬혁 / 팝업 스토어 방문객 : 라떼 아트 때문에 온 것도 있거든요. 다른 데서는 못 보니까.]
[유현주 / 팝업 스토어 방문객 : 남들이 즐기지 못하는 걸 내가 직접 와서 즐길 수 있다는 게 팝업 스토어의 매력인 것 같아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되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이런 체험형 팝업 스토어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 사진 찍고 거기에 머무르는 시간을 통해서 브랜드가 소비자를 어떻게 도와주려고 하는지를 느끼게 하겠다. 결국 뭐냐,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팝업 스토어를 연다.]
그렇다면 올해 사람들은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기만 할까?
서울 상도동에서 위스키의 매력에 푹 빠진 소비자를 만났습니다.
[박동현 / 취업준비생 : 안녕하세요. 저는 31살이고요. 취업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위스키에 관심이 많아서 식음료 계열로 집에서도 많이 즐기고 있습니다.]
- 가치소비? (발생) 위스키
[박동현 / 취업준비생 : 위스키 판에 사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오늘 사는 술이 제일 싸다'. 먹으면서 행복을 주기 때문에 그 다음을, 내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팍팍한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더 행복하기 위해서 위스키를 마시고 있습니다. 얘 같은 술은 요즘에 되게 많이 사람들이 줄 서서 사 먹고 그런 술이었어요." (줄 서서 사신거예요?) "그렇죠.]
[이상훈 / 닐슨아이큐코리아 전무 : 양극화에 맞춰서 저가 제품에 더해 프리미엄화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동현 / 취업준비생 : (위스키를 사면) 한 1년 이상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변해가는 맛을 느낄 수도 있고 안 마셔본 친구들에게 권해주는 재미도 굉장히 쏠쏠하고요. 일단 기본적으로 진짜 맛있습니다. 돈이 많지 않으니까, 이걸 소비하기 위해선 다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지출을 아껴야 합니다. 경기가 어렵든, 어떤 상황이든, 제가 할 수 있는, 지금 있는 상태에서 가장 만족을 줄 수 있는 취미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러려고 돈 버는 거 아닌가요?]
[이재흔 /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단순히 즐기면서 마시는 술뿐만이 아니라 역사라든지 문화를 내가 디깅(digging)하면서 배우고 경험으로 쌓일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위스키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 같고요.]
- 디깅(digging) : '파다'는 뜻의 영어단어 dig에서 파생. 취향을 깊게 파는 행위.
결국, 전문가들은 올해도 '가성비'를 따지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대신, 자신에게 행복감을 주는 소비를 통해 만족을 찾는 '가치 소비'가 더 확산될 거라 전망합니다.
[이수진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가장 중요한 게 소비의 양극화라고 저희는 보고 있는데. 조금 저렴한 와인을 찾아 나서고 같은 맛을 우리가 찾는 게 '가성비' 소비였다면 이제는 아낄 수 있는 영역에선 정말 철저히 아끼다가 내가 그래도 이거 하나는 내가 살 수 있지 않을까]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 올해의 소비 트렌드는 기본적으로 절약적인 소비를 하면서 자기에게 큰 기쁨을 주는 소비 품목에 있어서는 지갑을 크게 열 것이다.]
YTN 권희범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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