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소값 폭락에 농민들 극단 선택...소비자는 여전히 고가?

[뉴스라이더] 소값 폭락에 농민들 극단 선택...소비자는 여전히 고가?

2023.01.18. 오전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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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화상출연 : 윤용성 전국한우협회 강화군지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설 명절을 앞두고 우리 소, 한우가 제대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소식만은 아닙니다. 소값 폭락에 농민이 극단 선택까지 한 건데요. 이 상황, 이해되지 않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소비자들에게 한우는 비싼 음식, 배불리 먹기엔 여전히 부담스러운 음식이기 때문인데요. 대체 한우 농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 핵심 관계자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윤용성 전국한우협회 강화군 지부장 연결돼 있습니다. 지부장님, 안녕하세요.

[윤용성]
안녕하십니까? 전국한우협회 강화군 지부장 윤용성입니다.

[앵커]
지금 입김이 하얗게 나올 정도로 추운데 연결 감사드리고요. 지금 보니까 축사도 꽤 커보이고 또 뒤로 소들 모습도 보이거든요. 몇 마리나 키우시는 거예요?

[윤용성]
현재 저희 농장에서는 한우 약 120여 두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앵커]
120여 두. 그런데 요즘에 한우 가격이 하락하면서 농민들이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지부장님 같은 경우에는 뵙기에 연령대도 젊은 축에 속하실 것 같고요. 그리고 대규모로 사육을 하고 계신 상황인데. 다른 농가에 비해서 좀 상황은 어떠세요? 나은 편입니까?

[윤용성]
똑같습니다. 한우만 사육하지 않고 또 다른 일을 겸업하면 모를까 현재 소만 보고 사는 농가들한테는 현재로써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앵커]
지금 농가가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소비자들은 사실 여전히 한우가 비싸다고 느끼고 있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이게 가격 차이가 있기 때문일 텐데 일단 농가에서 한우가 나갈 때 그 가격은 어느 정도입니까?

[윤용성]
한우는 보통 킬로그램으로 경락단가를 매깁니다. 현재 보통 한우 거세 후 기준으로 킬로그램당 평균 1만 7000원대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는데 거세 후 한 마리 지육으로 기준하였을 때 농가에서 수취받는 가격은 보통 670만 원에서 700만 원 정도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한우를 킬로그램당 가격을 책정했을 때 평균 1만 7000원 정도 된다고 설명해 주셨고요. 그리고 한 마리로 치면 400kg 기준으로 700만 원 정도 된다. 그러니까 한 마리에 700만 원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윤용성]
한 마리에 700만 원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그래픽을 준비한 걸 보면 도소매가를 비교해 봤습니다. 한우 1등급 등심 구이용을 기준으로 저희가 도매가와 소매가 가격을 비교를 해 봤는데 도매가의 경우에는 킬로당 5만 5642원. 그리고 소매가는 킬로그램당 9만 864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고요. 1월 16일 기준입니다. 지금 보면 지부장님 말씀처럼 축산농가에서 나갈 때는 킬로그램당 1만 7000원 정도, 평균. 그렇게 된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도소매가도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도매가는 5만 5000원 정도 하고요. 소매가는 9만 8000원 정도로 집계가 돼서 약 43% 정도 차이가 나타나는 걸로 집계가 됐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또 대형마트에 전화를 해서 알아봤더니 여기는 킬로그램당 11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현장에서는 소매가는 천차만별이다, 이렇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지부장님, 그러면 한우 한 마리가 팔려나갈 때 약 700만 원 정도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 정도 가격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윤용성]
현재 보통 저희 한우농가가 한우 1마리를 생산해서 출하하는 과정까지 보통 생산비가 두당 900만 원 정도 듭니다. 송아지값하고 사료비, 깔개, 전기료, 기타 비용을 포함해서 마리당 생산비가 900만 원 정도 비용이 드는데. 현재 평균 수치가가 700만 원 정도선에서는 농가 입장에서는 대단한 손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한 마리를 키우는 데 900만 원 정도 든다. 사료비나 시설비용이나 전기료 같은 것들을 포함했을 때 1마리에 평균 900만 원 정도 드는데 지금 팔려나갈 때는 700만 원이다. 그러니까 적자가 상당하다, 이런 상황이시군요.

[윤용성]
그렇습니다.

[앵커]
저희하고 사전 인터뷰하셨을 때 하신 말씀을 보니까 지금 국내에 한우 자급률이 30~40% 정도 된다, 이렇게 설명하셨는데.

[윤용성]
35% 정도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우 없어질 수도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더라고요.

[윤용성]
물론 그렇습니다. 현재 한우 자급률이 35%대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나머지 대체되는 부분이 수입 소고기인데 35%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고 하면 한우농가에서는 자연스럽게 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겠죠.

[앵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러 축산농가에서 지금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인데 일단 아까 가격을 다시 보면 한우가 축산 농가에서 팔려나갈 때는 부위와 상관없이 팔려나가는 거잖아요. 킬로그램당 1만 7000원 정도라고 설명하셨고요. 그런데 도매가는 등심 구이용으로 봤을 때 9만 5000원 정도, 소매가는 9만 8000원 정도. 또 대형마트는 11만 원 정도로 나타나는데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걸까요?

[윤용성]
보통 소고기는 유통구조 자체가 저희 같은 한우인들은 사육을 거쳐서 농가에서 도축을 거쳐서 중도매인을 거쳐 가공형태를 거치고 도소매, 보통 6~7단계 이상의 유통구조를 거치게 됩니다. 그 중간에서도 형성되는 마진의 폭이 높아지면서 아무래도 저희 생산자단체에서 공급을 했을 때 소비자한테 가기까지 많은 기타 이익이 발생을 하겠죠.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접하시기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형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중간에 여러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에게 갔을 때는 가격이 축산농가에서 나갔을 때보다 비싸져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데 축산 농가 입장에서 또 문제는 농가에서 소가 팔려나갈 때 가격은 이전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고요?

[윤용성]
맞습니다.

[앵커]
어떤 상황입니까? 어떤 부분이 어려우세요?

[윤용성]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사태로 인해서 국내에 유입되는 곡물 자체도 굉장히 감소된 상황에서 사룟값도 굉장히 대폭 상승하였고 또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많은 농가들이 시설투자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투자를 많이 하시면서 많은 부채를 감당하시지 못하는 경우도 굉장히 다수로 확인이 되고 있고요. 그런 부분으로 인해서 앞으로 농가가 농장 경영을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어려움을 느낀다면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농가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으시겠죠.

[앵커]
그러니까 요즘에 대출 받아서 시설도 마련하고 그리고 사룟값도 대고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신데 금리가 올라서 힘들다. 그리고 예전에는 외양간에서 키운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고 대기업이나 축협의 위탁사육도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육 두수가 늘어난 부분도 지금 가격이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윤용성]
맞습니다. 축산업 허가제 도입 후에 사육 호수는 굉장히 줄었는데 굉장히 사육농가가 늘어났기 때문에 사육되는 마릿수는 5년 만에 굉장히 많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 두수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까 출하물량도 많아지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락 단가가 떨어지는 부분도 굉장히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규모로 키우는 경우들이 늘면서 소 두수는 지금 증가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축산농가에서 나갈 때 가격은 떨어졌는데 또 여러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소매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런 부분을 지적해 주셨고요. 이런 상황과 관련해서 정부에서 한우협회와 비공개 협의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아랍 등에 한우 수출을 추진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거 도움이 될까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윤용성]
도움이 돼야겠죠. 도움이 돼야 됩니다. 작년도에 홍콩으로 저희 한우가 수출된 물량을 보니까 약 44톤 정도가 물량이 수출이 되었는데요. 실질적으로 한우 두수로 따졌을 때는 적은 양이지만 그래도 우리 한우가 세계 각지에 수출이 됨으로써 품질도 인정받고 세계인들이 한우를 인정함으로써 각광받고 소비가 될 수 있다고 하면 저희 한우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세계로, 해외로 한우수출을 통해서 가격 문제를 해소하겠다, 이런 정부의 구상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부장님, 그러면 국내에서 유통과정을 줄이는 건 어떤지. 가격을 좀 축산농가 같은 경우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유통과정을 줄이면 가격이 좀 안정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윤용성]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격이 하락함으로 인해서 저희도 소를 키워서 출하를 함으로써 가격이 내려간 거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또 소비자분들이 접하시기에도 구입하실 때 금액이 저렴해서 많이 소비가 된다고 하면 아무래도 소고기 소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고 하면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겠죠.

[앵커]
그런데 도매가격 연동제 도입하자,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윤용성]
도매가격 연동제는 굉장히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지나치게 마진이 높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좀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도 사전 인터뷰에서 해 주셨는데. 연동제 같은 경우에는 축산 농가에서 키워서 직접 판매를 하는 그런 방식인 건데. 이런 경우에도 좀 도움이 된다고 보시는 건가요?

[윤용성]
요즘은 오프라인 판매 매장을 이용하시는 경우도 굉장히 많지만 직접적으로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부담스러우시다면 그렇게 온라인 구입을 통해서 가정에서도 쉽게 한우를 즐기실 수 있는 부분도 굉장히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축산 농가에서도 이런 유통 과정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계신 그런 상황이라는 말씀으로도 이해가 됩니다. 지부장님, 그것도 궁금했어요. 지부장님 같은 경우에 마트 가서 정육코너 가실 거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축산 농가하시는 분들은 한우 실컷 드시겠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보면 그런 마음은 아닐 것 같아요. 가서 한우 가격 보면 무슨 생각 드시나요?

[윤용성]
주변에서 다 그렇게들 얘기하시죠. 너 소 키우는데 소고기 많이 먹냐라고 여쭤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도 소고기 실질적으로 못 먹는 상황이거든요. 워낙 부담스러우니까 저희가 그렇게 쉽게 소고기를 접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축산농가에서도 이거 소매가로 사먹기 어렵다. 그런데 축산농가에서 나갈 때는 여전히 가격이 갈수록 떨어져서 고민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윤용성 전국한우협회 강화군 비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용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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