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6.4% 상승,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이유는?

[생생경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6.4% 상승,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이유는?

2023.02.16.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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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방송일 :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6.4% 상승,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이유는?

-고용효과, 임대료, 유가 등 1월 미 CPI에 반영
-비상경제대책회의, 거시경제 정책의 변화 기조로
-한국 물가, 환율 안정권으로...금리 인상 추이 지켜봐야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경제는 글로벌하게' 국제 경제를 심층분석하는 코넙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두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네, 안녕하세요.

◐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이하 김대호)>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됐습니다. 6.4% 상승했다는 수치가 나왔는데, 우선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무엇인지부터 짚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대호> ‘물가’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간단하게 살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물가가 높다. 또는 비싸졌다’ 하는데, 과연 무엇이 물가인가. 어떤 사람들은 라면만 먹고 어떤 사람들은 쌀만 먹을 때, 쌀값은 오르고 라면 값은 오르지 않을 때,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물가가 오른다. 내린다. 오판할 수 있지 않습니까? 다른 생각을 가질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지수로 만들자고 해서 나온 것이 소비자물가지수 CPI라는 것입니다. Consumer Price Index라고 해서요. 국민들, 경제 주체들의 패턴을 쭉 분석을 해서 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을 그만큼 가중치를 많이 두고 적게 소비하는 것은 가중치를 적게 둬서 가중평균하는 것이거든요. 물가를 나타내는 지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마는 소비자물가지수, 그야말로 ‘소비자’니까 국민 대중이 쓰는 것이죠. 미국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려왔던 것은 바로 이 물가가 높기 때문에 물가를 좀 잡아보자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금리를 올렸으니까 물가가 좀 잡혔지 않았겠는가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빨리 안 잡히고 있다. 이것이 하나의 금융시장에 쇼크로 오죠. 생각보다 잘 안 잡히네, 그렇다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칩니다. 또 한쪽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너무 많이 올렸기 때문에 물가가 이 정도 올라도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려봐야 얼마나 올리겠어, 연준에도 한계가 있지 않겠나. 그래서 연준을 우습게 보고 주식을 마구 사는 세력들이 공존하는 매우 혼란된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박귀빈> 이번에 CPI 발표된 것부터 해서 전체적으로 개략을 짚어주셨는데, 일단은 하나씩 천천히 짚어볼게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가 됐는데 어찌 됐건 지금 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거고요. 그래서 연준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아닌가,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건데 일단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높게 나온 이유가 뭘까요?

◆ 차영주> 일단은 몇 가지 세부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연준이 CPI를 집계하는 과정에 있어서 어디에 가중치를 많이 두느냐. 이런 것들을 시의적절하게 변경을 합니다. 이번에 한 번 변경을 했고요. 거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최근에 미국의 주택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습들을 보이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서 가중치가 높아지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CPI 지표는 높게 나올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도 있었죠. 그리고 세부적인 항목으로 들어가 보면 많은 부분들이 내린 부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유가에 따라서 CPI가 오르고 내리고 하는 부분들은 12월에는 미치는 영향이 작았지만, 이번에 약간 반등을 줬기 때문에 이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었고요. 특히 식품과 의료 부분에 있어서의 소비가 조금 늘어나고 있다는 거죠. 작년 6월에 CPI가 9라는 숫자가 나왔을 때는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았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공급발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썼었는데, 지금은 공급발보다는 식품과 의료 쪽. 그러니까 우리가 소위 필수 소비재라고 불릴 수 있는 부분들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되면서 동일한 숫자라고 하더라도 그 의미는 좀 달라졌다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고요. 그래서 현재 미국에서는 고용이 워낙 탄탄하다 보니까 늘어난 고용 효과, 임금 효과에 따라서 이런 쪽들의 소비가 쉽게 안 꺾이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귀빈> 물가지수를 보면 물가가 오르는지 내리는지, 그리고 그 폭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1월 미국 CPI를 보면 일단 오르고는 있어요. 오름 폭은 줄었지만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표현으로 기사들이 나와요. 아까 연준 이야기 잠깐 해 주셨는데요.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이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인데, 정말 그런가요?

◐ 김대호> 한 달 전만 해도 지금 연준의 총책임자인 제롬 파월 의장이 “이제 디스인플레가 시작됐다. 물가가 꺾이기 시작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까 6.4%가 올랐어요. 6.4%는 사실 어마어마하게 오른 겁니다. 지금 앵커님 말씀하신 대로 물가 오름세가 살짝 꺾인 것이지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물가가 2% 이상 올라가면 그 경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 박귀빈> 그런데 15개월 만에 최소로 올랐다고 해요. 그거는 좀 좋게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김대호> 오른 폭이 한때는 9% 이상 올랐는데 거기에서 조금 내려서 6.4%가 됐으니까. 그 물가 상승의 기울기가 7개월 연속으로 내려가고 있고, 또 하여튼 오르기 오르지만 오르는 가파르기가 조금 줄어들었다. 이렇게 보는데요. 여기에는 두 가지 함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물가를 계산하는 방법에 지난해 같은 기간하고 비교하는 방법, 지금 우리가 6.4%라는 것은 전년 동기 대비예요. 그런데 지난해 동기 대비는, 지난해 물가를 분모로 놓고 이번 물가를 분자에 놓고 곱하기 100을 한 거란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지난해 1월달에 물가가 높았다면 올해는 물가가 높더라도 물가 상승률은 낮게 나오지 않겠습니까? 이것을 기저효과라는 것이거든요. 워낙 분모가 높았으면 이번에 물가가 웬만큼 올라도 안 오른 것처럼 착시 현상이 생긴다. 그래서 작년부터 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올해 6.4%는 작년에 오른 상태에서 또 6.4% 오른 거예요. 많이 올랐다고 볼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전월 대비인데요. 사실 제롬 파월이 “이제 물가가 꺾이기 시작한다”고 한 것은 12월달에 물가가 마이너스 0.1%로 전월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왔었습니다. 한 달 전에요. 그런데 이게 수정치를 통해서 플러스 0.1%로 조정이 되더니 이번 달에 나온 것은 무려 0.5%, 그러니까 0.1%에 비하면 숫자가 적은 것 같지만 무려 5배나 올랐어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완만한 하락세는 맞는데, 생각보다도 덜 하락하고 있고 또 저는 이것을 ‘울퉁불퉁 물가’라고 보고 싶어요. 물가가 생각보다 꾸준하게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툭툭 튄다. 그의 제일 큰 책임자가 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라고 봅니다. 연준 의장이 좀 앞서가는 발언을 했죠. 좀 신중해야 하는데 경제학자가 아니고 상당히 또 이분은 정치적인 것을 많이 생각하다 보니까, 바이든 대통령 생각해서 지금 재선 출마도 해야 하고 경제가 좋다고 하는데 연준 의장 한마디에 주가도 오르고 시장이 이제 물가가 끝난 모양이다. 돈 좀 더 써도 되는 거 아닌가? 이런 것들이 반대로 작용을 해서 물가 하락세를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서 툭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그래서 연준의 금리 정책이 또 한 번 시련을 맡게 됐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 박귀빈> 차 소장님도 비슷한 생각이세요? 파월이 “앞으로 두어 번도 올릴 수 있다”고 했었죠. 그런데 거기에는 약간의 긍정적인 시그널도 담은 거였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세요?

◆ 차영주> 일단 자산시장 입장에서 보면 작년과 올해 CPI에 대한 중요성이 개인적으로 조금 낮아졌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물가가 올라가는 건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가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2%대까지 물가가 떨어지려면 아직 상당 기간 시간이 있는 건 맞죠. 그런데 작년에 연준이 얘기했었던 것들의 기준금리와 연준이 지금 올리는 폭들을 보면 작년 6월만 하더라도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가 3.5%였는데 5.5%까지 올라왔죠. 계속 연준은 갈 길을 계속 걸어왔었던 건데 시장은 연준에 대해서 “그만 올려라” 얘기하고 “이 정도면 그만 올리지 않겠는가라”고 얘기하다가 또 “연준 말이 맞네” 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던 상황이죠. 그런데 이 CPI가 굉장히 세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올라왔던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많은 분들이 회자하는 게 뭐냐 하면, 이제 이거보다 극단적으로 더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럼 연준은 어디까지 올릴 수 있어? 네 마음껏 올려봐.” 그런데 지금 나올 수 있는 것들이 이제 어느 정도 시장과 같은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거죠. 작년에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던 요소 중에 하나는 연준위원의 발언이죠. 모 연준 의사가 예를 들어서 테일러 준칙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거론하면서 7% 때도 얘기했었고, 원래 3% 얘기해서 한번 시장이 꺾였었고 5% 얘기했다가 시장이 꺾였었어요. 그런데 지금 6% 얘기해도 시장이 안 꺾여요. 6%까지 갈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라고 보는 거죠. 물론 이제 안 간다는 것보다는, 이제 느낌이 좀 다르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라면, 결국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부분들. 물론 상쇄 효과는 있죠. 중국의 리오프닝이라든지 미국의 IRA 법에 따라서 고용이 늘어나는 부분들에 대한 부분들도 여러 가지가 있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 선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마무리됐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게 바로 피봇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고, 높은 수준의 고원금리가 유지되는 기간이 오히려 더 길어질 수는 있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들이 없다면 거기서 이제는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모멘텀이 생길 수 있는 거죠.

◐ 김대호> 주식 투자하는 사람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항상 좀 앞서가는 거예요. 정확하게 판단하면 넣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주가가 고점에 와서 그때 사면 떨어질 날밖에 없습니다. 오르기 전에 오르는 것을 예측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새벽에 제일 먼저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문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해 뜨기 전에 나와 있어야 돼요. 해가 이미 뜨면 다른 새들이 다 먹어버리고 없습니다. 그래서 뉴욕 증시 기관투자자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지금 현재 상황을 보는 게 아니라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거기에 베팅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차 소장님이 잘 말씀해 주셨는데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데 지금 금리를 너무 올렸잖아요. 그러니까 연준이 할 수 있는 카드 뭐가 있을까? 올려봐야 찔끔, 그렇다면 크게 시장에 영향을 안 줄 거야. 지금이 바로 주식을 살 타이밍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이죠. 그런데 뉴욕 증시의 생각과 연준의 생각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에요. 연준은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은 사실 별로 관심이 없어요. 물가를 안정시키고 미국 경제, 거시경제 전체의 안정.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물가가 계속 올라가도 될 것이냐, 이래서 만약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빅스텝도 한 번 한다든지 또 금리 올리는 방법 말고도 시장의 충격을 줄 수 있는 방법. 연준은 카드가 많이 있어요. 이를테면 양적 완화를 대폭 줄인다든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호주머니에 카드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 카드를 또 하나 내어놓으면 시장이 휘청할 수는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죠. 만약에 30분 후에 새벽에 온다고 그래서 미리 대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새벽인줄 알고 밤에 착각하고 일어난 거예요. 그래서 들어가서 자면 그 사이에 실제로 해는 중천에 떠 있는 현상이 되기 때문에요. 그 언제가 반전의 시점이냐, 반전 30분 전이 어디냐. 이것이 주식 투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박귀빈> 투자자들은 그렇게 잘 봐야 되고, 연준에서는 어쨌든 전체적인 경기를 잘 잡아야 되니까. 그런데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보면 연준의 어떤 메시지나 발언들이 지금 시장이나 투자자들이 약간 비약하자면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이런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걸까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보니까 마이클 슈머 웰스파고 거시 전략 수석이라는 사람이 CPI 발표 직전에 이렇게 말을 했대요. “연준은 당신의 친구가 아니다.”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시장에 충격을 주려는 것일까요?

◆ 차영주> 의미 있는 얘기인데, 연준은 시장에 대해서 너무 허리띠를 풀리지 마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올 초만 하더라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나름대로 디스인플레이션 하면서 시장 친화적인, 그때 시장을 해석할 때는 굉장히 친화적이다라고 해석했는데. 그다음 주에 나오는 연준 위원들 얘기는 “여전히 우린 더 올릴 거야”라고 하면서 강언 전략을 펼쳤었죠. 그런데 우리 한번 생각을 해보죠. 이 강언 전략이 언제부터 시작이 됐을까요?

◇ 박귀빈> 글쎄요. 원래 그러지 않았을까요?

◆ 차영주> 원래 그렇기는 한데, 나름대로 자산시장에서는 희망을 찾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에, 똑같은 얘기를 해도 연인이 한 번 웃어주면 “쟤가 나를 사랑하는 거 아니야?”라는 신호를 찾고 싶은 것이죠. 그러니까 시장은 일단 나한테 연준이 미소를 띄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거죠. 그랬는데 갑자기 다른 분이 나와서 “아니야. 웃는 것은 지나가다가 네 얘기 듣고 웃은 거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이 얘기가 나온 게 저는 작년 가을 정도라고 봐요. 가을 정도의 연준이 4%대의 금리를 하니까, 그러면서 보는 모습들이 거의 맞춰져 갔던 시기죠. 그러면서 조금 허리띠를 풀려고 하니까.

◇ 박귀빈>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데요?

◆ 차영주> 그때 당시에 9월달에 FOMC 회의 이후에 터미널금리 목표치를 4.5%를 제시를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시장은 “다 온 거 아니야?”라고 봤는데, 연준 위원들이 “긴장해”라고 그랬었어요. 그때는 그런 말들이 좀 통했죠. 그런데 자제분들 키워보신 분들 알겠지만 처음에 한두 번 야단 칠 때는 애들이 말을 듣지만, 두 번째 야단을 치면 잘 안 듣죠.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어찌 됐든 지금 이분의 발언의 의미는 상당 부분 연준의 스탠스를 잘 반영했다고 보여집니다. 지금 나스닥이 올 들어서 1 4%가 올랐고요. S&P 같은 경우는 8%가 올랐어요. 물론 고점 대비해서는 많이 빠졌고 갈 길이 멀기는 합니다만, 지수가 15% 정도 올랐다고 보면 일부 개별 종목들은 20~30% 수익을 낸 종목들도 많이 있는 거거든요. 개별 종목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있고요. 일부 투자자들은 행복감에 젖어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너무 그렇게 허리띠를 풀 때는 아니다라는 강언 전략이 있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이분 발언의 말미에 들어간 부분들을 보면 올해 연준위원 중 투표권이 있으신 분이 네 분이 바뀌었거든요. 네 분이 바뀌었는데 그 성향대로 보면, 물론 성향대로 되는 건 아니겠습니다마는 물러나신 네 분 중에 세 분이 매파였고 한 분이 비둘기파였어요. 매파는 금리를 좀 더 세게 올려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매파라 칭하고, 좀 온화적인 분은 비둘기파인데. 4대 1이었어요. 물러나신 분들은 매가 세 분 비둘기가 한 분이었어요. 그런데 새로 오신 분들은 보면 매가 한 분 비둘기가 세 분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이분도 말미에 그런 얘기를 했어요. 비둘기파가 많아졌으니 지표가 조금 완화되면 이분들이 파월 의장에게 권고를 하지 않을까, 또 뉘앙스에 살짝 꼬리를 내리는 듯한 부분들도 얘기를 했기 때문에요. 어떻게 보면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하는 것들이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시장은 새로운 뉴스거리에 대한 비중은 줄어들었다. 이렇게 정리를 해드릴 수 있겠습니다.

◐ 김대호> “연준은 당신의 친구가 아니다”라는 웰스파고 얘기를 앵커님이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사실 연준이 증권시장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모든 카드를 다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뉴욕 증시의 가장 무서운 속담은 ‘연준에 맞서면 패가망신한다.’ 지금 단기적으로는 연준이 흐물한 것 같지만, 모든 카드를 가지고 있는 연준이 어떤 정책을 쓰면 완전히 판이 바뀔 수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지금 현재 최고점이 4.75%까지 와 있어요. 그런데 지금 금융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연준 기준금리로 자금 조달 안 합니다. 이 연준 기준금리라는 것은 연방준비은행과 큰 은행들 간에 밤새 주고받는 자기들 그들만의 리그고 실제로 소비자들, 특히 기업들이나 은행들은 어떤 금리에 영향을 받느냐 하면 회사채 금리에 영향을 받아요. 그런데 연준이 기준금리를 작년 3월부터 가파르게 올리기 시작했을 때 이 회사채 금리가 동시에 같이 올라갔습니다. 회사채 금리는 시장의 수요 공급이 결정하는 거고, 뉴욕 증시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거고, 그러니까 연준 기준금리는 그 매파냐 비둘기파냐는 7명이 결정하는 거란 말이죠. 그런데 같이 가다가 작년 하반기 11월부터 연준 기준금리는 계속 올라가는데 회사채 금리는 그때 오히려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뉴욕 증시에 투자할 타이밍이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시장에서는 당분간 연준을 안 믿는 것이고 그래서 지금 회사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훨씬 아래입니다. 그것은 시장의 투자자들은 금리 올려봐야 별 수 없을 거야, 특히 장기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연준이 좀 올려도 결국은 금리를 다시 내릴 거야. 이런 전망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 CPI 발표가 됐을 때는 이 회사채 금리가 좀 흔들렸어요. 그것은 많이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도 조금 충격은 받은 듯 합니다. 왜냐하면 CPI가 생각보다 높게 나왔네, 그러면 연준이 생각보다 더 높은 카드를 꺼낼 수도 있겠네. 흠칫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제 주가가 올랐다 내렸다 굉장히 요동치는데요. 완전하게 뉴욕 증시가 ‘연준 안 믿어도 돼’가 아니라 반 정도는 ‘연준도 쳐다보면서 가야 되겠다’라는 세력도 있다.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지금 상황은 어느 정도 다 흐름이 조금 맥이 잡히는 것 같은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결정을 일주일 앞두고 있습니다. 23일에 열리는데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지금 금통위가 무슨 생각하고 있을까요?

◆ 차영주> 이제 미국도 봐야 되고 우리도 봐야죠. 미국이 금리를 한 차례 3월달에 더 올릴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상태에서 금리 격차도 봐야 되고, 일단 우리부터 봐야죠. 우리도 소비자 물가가 1월달에 5.2% 상승한 게 나왔고요. 그런데 우리는 미국처럼 9를 찍고 6으로 내려온 건 아니고, 6%대로 6개월째 지금 머물고 있어요. 작년 8월 이후에 6개월째 머물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물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죠. 절대 레벨이 미국보다 낫다고 하더라도 6개월째 같은 레벨에 있다면 물가가 안 떨어지고 있는 거죠. 특히 이번 1월 소비자 물가 이후의 전망치를 보면, 우리가 지금 공공물가가 올라가는 부분들이 상당 부분 있지 않습니까? 전기·가스만 놓고 보면 우리 소비자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밖에 안 되는데, 이게 지금 1%대까지 근접을 해 버렸습니다. 굉장히 많이 오른 거죠. 그런 부분들을 또 추가로 올린다고 정부가 예고를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좀 어렵다고 볼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에 한국은행이 3.5%에서 25bp 금리 인상을 하느냐, 안 하느냐. 지난번에도 한번 말씀드렸다시피 여섯 분의 의견이 아직까지는 뚜렷하게 나오고 있지는 않아요. 그런데 미국과 우리는 다른 게 공개적으로 이런 발언들을 잘 안 하시니까 우리가 어렵기는 한데, 일단 간접적으로 보면 추경호 부총리께서 그런 얘기를 하셨어요. “물가 안정 기조가 어느 정도 확인이 되고 나면 경기 문제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물론 부총리께서 말씀하신 것을 한국은행 총재께서 듣지는 않아야 되겠지만, 아무래도 그 영향에서 우리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인정해야 되겠죠. 행정부와 한국은행은 당연히 입장이 다르니까요. 일단 정부에서도 어느 정도 경계를 신경 썼으면 좋지 않겠는가라고 부총리께서 말씀을 하신 부분들이 한국은행 금통위 위원분들의 고민에 고민을 더했다. 저는 그렇게 표현드리고 싶습니다.

◐ 김대호>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경제대책회의, 이 대목이 지금 한국은행 금통위원회 관계자들의 결정에 영향을 상당히 많이 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은 정부와 엇박자를 냈을 경우에 통화정책도 효과가 좀 덜할 수가 있는데, 정부가 이번에 큰 정책 변화를 했습니다. 사실 지금 난방비 폭탄, 전기료 폭탄이 펑펑 터지고 있는데요. 그것이 누구의 잘못이든 간에 그런 것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요. 그것 때문에 작년 10월부터 난방비를 올렸고 올 1월에 전기료를 올렸는데, 그것이 지금 가계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거든요. 이것에 공식적으로 “올 상반기에는 더 이상 공공요금 손보지 않겠다”라고 얘기했지 않습니까? 이 대목은 우리 거시경제 관리 정책의 큰 변화로 볼 수가 있어요. 거기다가 서울시 오세훈 시장도 지금 지하철값, 버스값 올리려고 한 것을 일단 미루겠다. 이렇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나라 물가는 상당히 잡혀가고 있어요. 우리나라 물가가 잡혀가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환율입니다. 환율이 많이 안정됐거든요. 환율이 우리나라 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안정이 됐고, 그래서 추경호 부총리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이런 약속을 했어요. “올 물가가 하반기에 3%대 초반으로 떨어진다.” 그러면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오히려 경기 부양을 생각해야 할 때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행이 지금 과연 금리를 또 올릴 수 있겠느냐, 지금 가계가 금리 인상 부담, 물가 폭등 부담 때문에 굉장히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지금 총체적으로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연준이 다음에 어떻게 하는지를 좀 보고요. 그리고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놓으면 다음에 우리가 쓸 카드가 없습니다. 제일 무서운 것은 카드를 주머니 속에 넣고 있다가 쓸까, 말까? 이때가 무섭죠. 다 빼내놓고 나면, 요즘 연준의 모습입니다. 다 빼내놓으니까 뉴욕 정치에서 ‘더 한 번 빼봐’ 이런 상황이거든요. 말을 안 듣죠.

◇ 박귀빈> 알겠습니다. 미국의 물가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된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을 해서 연준의 입장을 들어봤고. 또 우리 금통위의 생각은 어떤 것인지 두 분과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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