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단톡방 감옥' 사라지나...카카오톡 '초대 거절' 기능 추가

[리뷰] '단톡방 감옥' 사라지나...카카오톡 '초대 거절' 기능 추가

2023.04.03.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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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단톡방(단체 채팅방)에 초대됐을 경우 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편의성과 계정 보안을 강화하는 여러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기능 중 하나가 '단톡방' 초대를 거절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친구 목록에 없는 이용자가 단체 채팅방에 초대할 경우 이용자가 수락 여부를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사용을 원하시는 분들은 우선 카카오톡 앱부터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이후 설정 항목에서 채팅방 관리로 들어가 '그룹 채팅방(단톡방) 참여 설정'에서 대화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정하면 됩니다. 카카오 측은 모르는 사람의 초대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단톡방에 참여하게 되는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 반응을 보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아 보입니다. 단톡방 초대를 거부할 수 있는 대상이 친구 목록에 없는 이용자로 한정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미 친구로 등록된 사람이 단톡방에 초대했을 경우에는 여전히 거절 권한이 없습니다. 기존처럼 초대를 받는 즉시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자동으로 단톡방에 들어가게 됩니다.

채팅방에 한번 들어오게 되면 빠져나갈 수 없다고 해서 '카톡 감옥'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는 상황에서 '반쪽 짜리 개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카카오 제공

그래서 인지 관련 기사에는 "거절하면 뭐하나 들어올 때까지 톡 날리는데...회사 단톡방은 거절할 수가 없는 걸"라는 반응이나 "알고 모르고 떠나서 수락.거절 버튼 만들자"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친구 목록에 없는 이용자의 단톡방 초대를 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해도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이 상식적이고 단순한 기능 만드는데 10년이 걸리네" 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국민 앱'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이용자들이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이른바 '연결되지 않을 권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판으로 해석됩니다. 한 마디로 '전 국민 메신저'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요구인 셈입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4763만7000명. 우리나라 인구 수(5155만여 명)를 감안하면, 전 국민의 92.3%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참가자 모르게 나갈 수 있는 '몰래 나가기' 기능을 추가해 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이번 개선 사항에도 이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포함해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모두 반영할 수 없는 카카오톡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카카오톡을 향한 사회적 요구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단톡방의 부정적인 기능 중 일부만 제한적으로 개선된 이번 업데이트 발표에는 분명 아쉬움이 남습니다.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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