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돌아와도 대학가 공실 여전..."임대료 안 떨어져"

학생 돌아와도 대학가 공실 여전..."임대료 안 떨어져"

2023.05.15.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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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가에 학생들이 다시 돌아왔지만, 여전히 상가마다 공실이 넘쳐나는 곳이 있습니다.

건물 주인들이 애써 비싼 임대료를 낮추기보다 비워두는 걸 선호하면서 상권 회복이 더뎌지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학생들이 붐비고, 중국인 관광객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상권이 활발하던 이화여대 앞입니다.

대면 수업이 부활하면서 학생들은 늘었지만, 점포들이 나란히 비어있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띕니다.

정문 바로 앞 상가는 이렇게 통째로 텅 비어있고,

지하철역까지 이어지는 큰 길가에도 임대 문의가 붙은 공실들이 즐비합니다.

또 다른 핵심 상권인 정문부터 신촌 기차역까지 이어지는 이화여대길.

상가 건물 29개 가운데 비어있는 1층 매장만 21개에 달합니다.

[구은지 / 대학생 : 제가 1학년 때만 해도 상권이 살아있어서 활발하고 옷가게와 음식점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다 없어졌더라고요. 북적북적했던 모습이 기억나니까 많이 아쉬워요.]

올해 1분기 신촌과 이대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점차 회복되는 추세지만,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2.3%로 전국 평균의 두 배에 육박합니다.

여전히 높은 임대료도 상권 회복 걸림돌입니다.

5평 남짓한 1층 매장 임대료가 보증금 1억에 월세 4∼500만 원에 이르다 보니 상가 전체가 통째로 2년 넘게 비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 1억에 500만 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세를) 안 주는 거야. 계약서를 안 써주는 데가 몇 군데 있어요. 저희가 사람을 붙여도. 그러니까, 공실이 그냥 공실이 있는 게 아니에요.]

상인들은 10년 만에 풀린 권장 업종 해제에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의류와 잡화 매장, 미용실로 한정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상가 입점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최선우 / 상인 : 여기가 원래 옷가게 거리였잖아요. 그런데 옷가게들이 많이 없어져서,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서 먹자골목이 형성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싼 상가 임대료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특화 단지 조성 등 상권이 완전히 살아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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