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발행 늘자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중금리 꿈틀?

은행채 발행 늘자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중금리 꿈틀?

2023.06.06. 오전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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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출금리가 꽤 내려왔는데 한국은행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더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내리긴 쉽지 않고 오히려 다시 위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왜 그런지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공행진을 하던 시중 금리가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행진에 유동성 위기까지 덮치며 은행들이 돈 구하느라 치솟았던 예금금리가 내리면서,

덩달아 따라 올랐던 대출금리도 다섯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겁니다.

서민형 저금리 정책 상품이 쏟아진 데다 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 압박도 한몫했습니다.

무엇보다 긴축이 끝나간다는 기대감에 시장은 한발 먼저 움직였습니다.

[정철진 / 경제 평론가 : 한국은행은 계속 동결을 하고 있지만 시장은 똑똑하잖아요. 그러니까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을 보면서 이제 올리지는 못할 거야. 인하만 남았어…, 그러면 인하 안 했더라도 시장금리는 먼저 떨어집니다.]

한국은행이 세 번째 동결카드를 꺼냈지만 금리가 여기서 더 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금리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권은 가격이 내려가면 금리가 오르는데, 지난달부터 은행채 발행 물량 제한이 풀리면서 공급이 늘자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겁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4.79∼6.38%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레고랜드 사태로 완화됐던 유동성 규제가 정상화되는 다음 달부터는 은행들의 자금 확보 경쟁도 가열될 거로 보여 시중 금리는 더 뛸 수 있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유동성 규제를 맞추려면 단기적으로 은행이 채권을 발행해서 현금을 은행 계좌에 유보할 필요성이 굉장히 커지게 됩니다. 자금 조달에 대한 인센티브 때문에 은행채 발행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서 가..금리)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현상이 보인다고….]

여기에다 이미 반영된 긴축 종료 기대를 뒤집고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단기적으로 시중금리 인하를 기대하긴 어려울 거란 전망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이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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