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시기상조"·인상엔 '신중'...고민 깊은 한은

금리 인하 "시기상조"·인상엔 '신중'...고민 깊은 한은

2023.06.25.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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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3%대 둔화…정부 정책 방향 ’경기’로
’경기 반등’ 우선순위 둔 하반기 정책 발표 방침
금리 인하 기대감에…한국은행 "시기상조"
금리 동결 지속 전망↑…고려할 변수는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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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한국은행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분간 동결 지속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미국이 예상을 깨고 목표 금리를 높이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하면서 정부 정책 방향도 물가에 경기로 바뀌는 모양새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경기 반등에 우선순위를 둔 하반기 경제정책을 발표합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21일) : 물가, 고용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긍정적 흐름이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투자 활성화에 총력을….]

경기 부양을 위해 조만간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에 한국은행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아 다시 튈 수 있다고 우려한 겁니다.

다만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던 기존 입장에선 한발 물러섰습니다.

동결 기조를 이어가다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자칫 경기 부양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9일) : (하반기에) 물가가 우리가 예상했던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면 당연히 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진 그런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입니다.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0.5%p까지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뒀기 때문입니다.

한미 금리 차가 2.25%p까지 벌어져, 외국인 자금 이탈에 환율과 물가가 덩달아 들썩일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던 한국은행도 두고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9일) : (미국이 기준 금리를) 한 번 정도는 확실히 올린다, 이미 예상했던 거고요. 지금 연준의 새로운 발표에서는 두 번이 된다는 것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앞으로 2∼3개월 동안 지켜보면서….]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 동결을 이어갈 거란 전망이 높지만, 물가 반등과 경기 회복, 예상치 못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까지, 고려해야 할 변수는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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