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약간 늘었는데 라면 값은 '껑충'...커지는 인하 압력

소득 약간 늘었는데 라면 값은 '껑충'...커지는 인하 압력

2023.06.26. 오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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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처분가능소득, 전년동기 대비 3.4%↑
농식품부, 밀가루 가격 안정 협조 요청
제분업계 "물가안정 위해 출하가격 인하 검토"
밀가루 가격 낮아지면 라면값 인하 요구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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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구당 소득이 조금 늘어난 사이 라면이나 빵, 과자 등 먹거리 비용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제분업계를 만나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청하고 업체들도 검토하겠단 뜻을 밝혔는데, 라면 등의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관심입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399만 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습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이나 연금 등을 빼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합니다.

같은 기간 서민 대표 식품인 라면 물가는 12.4%, 과자 13.1%, 빵은 14% 넘게 뛰었습니다.

한마디로, 소득 상승 폭보다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훨씬 크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라면의 올 1분기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먹거리 물가 부담이 커지자 정부도 가격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라면의 원료가 되는 국제 밀 가격이 지난해 가격 인상 시점과 비교해 50% 안팎 내렸다며 "기업들이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사실상 가격 인하를 권고했습니다.

이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체들과 만나 밀가루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제분업계 역시 다음 달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경영 안정을 위해 정부에 밀 구매 자금 지원을 건의했습니다.

라면 업계가 가격 인상의 이유로 내세웠던 밀가루 가격이 낮아지면 라면 가격 인하 요구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이정수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소맥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밀가루) 가격이 인하되면 당연히 인하된 만큼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맞겠다….]

더구나 과자나 빵, 아이스크림 등 다른 서민 먹거리 가격도 물가 안정을 위해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가격 인하 요구는 식품 업계 전반으로 번질 모양새입니다.

YTN 양일혁입니다.

영상편집: 전자인

그래픽: 황현정


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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