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13년 만에 몸값 낮춘 라면...물가 안정 '도우미'?

[굿모닝경제] 13년 만에 몸값 낮춘 라면...물가 안정 '도우미'?

2023.06.28. 오전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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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 YTN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앵커]
오늘 굿모닝경제는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앵커]
정부의 요청, 혹은 압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농심과 삼양식품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라면 가격을 내리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석병훈]
그렇습니다. 사실 정부의 압박이라고 보이고요. 왜냐하면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발단은 18일에 방송에 출연해서 국제 밀 가격이 인하했으니까 그거에 맞춰서 라면값도 인하했으면 좋겠다라는 발언을 한 다음에 26일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분업체들, 밀가루를 만드는 거죠, 라면의 원료인.

밀가루를 만드는 업체와 간담회를 해서 밀가루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청을 했습니다. 이에 발맞춰서 밀가루 제조하는 업체들이 7월달부터 소맥분 가격을 5.0% 인하하겠다고 발표를 했더니 라면 업체에서도 결국은 눈치가 보이니까 비용 절감이 되니까요.

7월달을 기점으로 해서 라면 업계 1위인 농심 같은 경우는 신라면 4.5% 인하하고 새우깡 6.9% 인하하는데 이 두 제품이 농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서 국내에서만 연간 매출액이 3600억 원에 달하는 국민 스낵과 국민 라면이라고 볼 수가 있죠.

그래서 이것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하고 그다음에 삼양식품 같은 경우도 뒤따라서 평균적으로 12개 제품에 대해서 4.7% 가격을 7월달부터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정부의 압박, 그리고 이렇게 가격을 인하했는데도 어제 주식시장 보니까 농심과 삼양식품 모두 주가는 올랐더라고요. 이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는 상당히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실제로 농심 같은 경우는 오히려 주가가 3.96% 상승해서 42만 원으로 종가가 됐고요. 삼양식품도 4.86%로 급등을 해서 11만 원으로 종가가 형성이 됐습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그동안 정부의 압박으로 라면가격을 인하할 것을 얼마나 인하 폭이 결정이 될지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존재했는데요. 어제 인하 폭이 확정이 되면서 시장에서 제일 싫어하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인데요.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일부 그동안 인하 요청 발표 직후에는 농심 같은 경우도 가격이 주가가 8%나 떨어졌는데 하락폭을 일부 만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다른 라면 회사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따라서 가격을 인하할 것인가, 이게 궁금해지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석병훈]
당연히 업계 1위 기업인 농심이 인하를 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도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예로 진라면을 생산하는 오뚜기 같은 경우도 7월에 라면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고요. 다른 라면 업체인 팔도도 역시 라면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밀가루 가격이 인하가 됐기 때문에 밀가루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 또 빵이죠. 그래서 빵가격도 인하를 해야 되는 게 아니냐 하는 요구들도 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다른 가공식품 가격들도 인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데이터에 따르면 라면보다도 더 많이 오른 가공식품 품목이 14개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면 잼 같은 경우 35.5%나 상승을 했고요.
드레싱, 물엿, 맛살, 치즈 이런 것들이 총 14개 품목이 라면보다도 가격이 훨씬 많이 올랐는데요.

이런 것까지 다 나서서 정부에서 가격을 인하해달라고 통제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시스템인 우리 대한민국 경제 체제하에서는 말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먹거리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이 예고된 것도 있는데 만약에 가공식품 가격 인하가 이어진다면 물가상승 압력은 줄어들게 될까요?

[석병훈]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영향은 미미하다. 사실 이건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라면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소비자물가지수라는 것은 소비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여러 품목들을 가격을 가중 평균한 것인데요.

그러면 각 품목의 가중치가 얼마냐가 그 가격변화가 소비자물가지수 변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결정 짓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일예로 라면 같은 경우는 가중치가 1000분의 2.7에 불과합니다.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새우깡 같은 스낵, 과자는 1000분의 3.5, 그다음에 빵 같은 경우는 아직 가격 하락이 결정이 안 돼 있지만 가격을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1000분의 6.5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중치가 미미해서 이런 제품들의 가격이 변화한다 할지라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자체를 낮추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당장 사 먹는 실생활과 밀접한 제품이니까 뭔가 상징적인 효과는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지만 정부의 입장에서 이렇게 가공식품 가격을 인하하라고 압박을 하는 원인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5월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을 했는데요. 이 중에서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 기여도가 0.64%포인트로 약 19%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니까 가공식품 상승을 낮춤으로써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끌어내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정책 목표로 보이고요. 이런 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결국 외식비 물가상승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공식품이 외식비의 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외식비 같은 경우도 지난달에 0.90%포인트나 상승해서 3.3%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의 약 27%가 외식비 상승인데. 사실 외식비는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해서 이것까지 정부가 간섭하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소비자물가 상승과 관련한 정부의 목표가 가공식품 가격 인하로 달성이 되면 통화정책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석병훈]
저는 정부의 의도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끌어내려서 한국은행에서 조기에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인 기조로 전환을 하고 이것이 국내의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시켜서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가는 것을 정부가 원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이런 효과는 결국은 단기적으로만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억제시키는 착시효과만 주고요. 나중에 정부가 영원히 가공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억누를 수는 없습니다, 우리 자유시장경제 체제 하에서.

언젠가 가공식품 회사들한테 가격을 인상할 것을 허락하는 순간 가공식품 회사들은 지금 농심 같은 경우도 이번에 밀가루 가격 인하로 농심 발표에 따르면 80억 원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데요.

반면에 새우깡과 신라면 가격 인하로 소비자한테는 연간 200억 원의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면 단순히 계산해 봐도 120억 원의 이윤이 감소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가격 인상을 허락하는 순간 이 120억 원의 이윤 감소까지 만회할 정도로 큰 폭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 예상이 됩니다.

그러면 이거는 나중에 다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지금 착시효과로, 정부의 가격 통제로 인한 착시효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이 잡힌 것으로 생각을 해서 금리를 인하하려고 하다가도 기업들이 다시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 소비자물가지수가 반등을 하기 때문에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국 이것은 단기적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하락에 착시효과만 줄 뿐이지, 결국은 고물가, 고금리로 전 국민이 고통을 받는 기간을 연장할 뿐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시적인 효과일 것이다라고 분석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 그러니까 화이트리스트에 복원하기로 결정했는데요. 4년 만에 한일 갈등이 풀렸는데.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석병훈]
일단 경제의 무역제재가 풀린 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원래 그동안에는 한국의 반도체를 생산할 때 들어가는 소재, 부품, 장비를 주로 중간재인데 일본에서 수입을 해서 그걸 이용해서 반도체를 생산해서 우리가 수출하는 무역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서 일본과 한국의 무역 분쟁이 촉발이 되면서 지난 4년간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가 되고 그래서 전략물자 수출 제한이 걸리면서 중간재, 특히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 장비 수입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반도체 분야 수입액의 일본 제품 수입 비중이 2018년에 34.4%에서 2022년에 24.9%로 9.5%포인트나 감소를 했었습니다. 반면에 좋은 점은 그 대신에 우리나라에서 일정 부분 자급화에 성공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소재부품 장비를 자급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은 가장 값싼 제품을 갖다 쓰는 것이 자신들 반도체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유리하겠죠. 그래서 이번에 화이트리스트의 복원이 된 것을 계기로 일본에서 소재부품 장비를 뭔가 값싼 제품을 쉽게 수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요.

무엇보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용인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유리한 점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언급해 주신 그 용인에 들어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설립 기간이 단축하기로 했다고 얘기가 들리더라고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지금 반도체는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이 되고요. 유럽의 동맹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서 인공지능이 발달이 되고 이러면서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반도체가 전략물자로서 중요성이 커지다 보니까 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리나라도 반도체의 핵심 기술 보유국으로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정부가 용인에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단지를 삼성전자에서 건설을 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자 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또 속도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공사기간이 원래는 2023년에서 2029년까지 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요. 이것을 2년 단축해서 5년으로 단축을 한 다음에 2030년부터 뭔가 첫 공장에서 일부 라인을 가동해서 생산을 하겠다.

그래서 조기에 생산을 시작해서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하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기 그다음에 물 이런 것을 공급하는 게 필요한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하고 정부, 그다음에 공기업 이런 데서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삼성전자, 국토부, 경기도 용인시, LH가 상생 협약을 체결했고요.
그래서 건설기간 동안 일평균 4만 명 이상의 건설 인력이 산업단지로 매일 출퇴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뭔가 도로망 확충, 그다음에 전기랑 용수 확보에 있어서 뭔가 일사천리로 빠르게 속도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에 있어서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해외증시 살펴보겠습니다. 뉴욕증시가 반등을 했는데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영향을 받은 걸까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렸던 신규 주택 착공 건수 이게 미국 경기에 가장 강력한 선행지표인데요. 거기서도 봤듯이 미국의 경기가 경착륙을 하지 않고 연착륙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는 그런 증거가 속속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미국 경제를 얼마나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9.7, 100보다 크면 이게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건데요.

109.7이 나와서 5월보다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17개월 만에 최고치가 됐고 시장의 예상치보다도 높게 나왔던 점. 그다음에 5월의 내구재, 3년 이상 사용한 제품인데요.

내구재 수주가 전월 대비 1.7% 증가한 것. 이게 3개월 연속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예상치는 오히려 1.0% 감소할 걸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내구재 같은 경우는 원래 소득이 줄어들면 기존에 쓰던 것을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에 교체를 안 하거든요.

그런데 내구재를 교체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소득이 늘어날 것을 사람들이 전망을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또 주택시장도 역시 계속 호조인데요. 5월달 신규 주택 판매도 전달보다 12.2% 증가했고 그다음에 4월 주택 가격도 3개월 연속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장기주택담보대출인 모기지 금리가 30년 기준으로 6%대에 안정화되어 있으니까 앞으로 미국에서 더 이상 금리가 오를 거라고, 모기지 금리가 오를 거라고 예상을 하지는 않아서 소비자들이 주택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택 시장도 선행지표인데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해서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드니까 경기침체 우려에 가장 민감한 기술주부터 큰 폭으로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이 있으면 새옹지마라고 나쁜 소식도 있는데요.

이렇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낮아지니까 반면에 7월에 미 연준의 FOMC 회의에서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할 확률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굿모닝 경제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석병훈 교수와 경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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