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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이 기아 전기차 EV9 '도로 위 멈춤' 현상을 단독 보도한 이후 기아가 지금까지 만든 EV9 차량 전량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운전자 안전을 위협하는 제작 결함이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최기성 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출시 두 달도 안 돼서 제작된 모든 물량을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간단하게 얘기하면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입니다.
뒷바퀴를 구동하는 모터 제어장치 소프트웨어에 이상이 생긴 겁니다.
통신 불량이 발생하면 전원 공급이 차단돼 주행 중 차량이 멈출 수 있는 결함입니다.
[앵커]
교통 당국인 국토교통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국토부는 YTN 보도 이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은 앞서 실제로 도로를 달리다 차량이 멈추는 경험을 한 운전자를 접촉해 내용을 알렸습니다.
국토부는 차가 서버리는 현상을 중대 결함으로 판단했습니다.
국토부는 "안전상 문제가 있다"면서 "제작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첫 보도 뒤 2주 만에 리콜을 발표할 만큼 이번 사안이 운전자에게 위험을 줄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앵커]
리콜 방식과 대상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리콜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진행합니다.
차주는 서비스센터를 찾아가거나 무선으로 가능하면 무선으로 조치하면 됩니다.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미 팔린 EV9 2,500여 대와 생산했지만 판매하지 않은 5,800여 대까지 모두 8,300여 대입니다.
지난 5월 8일부터 7월 28까지 제작된 차량이 대상입니다.
YTN은 EV9 동력 상실 현상을 지난달 20일 최초 보도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이후에는 개선된 제품을 적용해 EV9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리콜 조치로 달리다가 멈추는 현상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건 지금 단계에서는 확답할 수 없습니다.
후속 조치를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부분입니다.
EV9 출시 당시 결함을 몰랐더라도 문제이고, 알았는데 일단 판매를 시작했다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추가로 따져봐야 할 대목입니다.
리콜 이후 같은 현상이 또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이번 조치가 효과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듯합니다.
현대차·기아도 세부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V9 동력 상실 경험 차주에게 최근 신차로 무상 교환해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결함이 발견됐다고 하더라도 완성차를 신차로 바꿔주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했습니다.
[앵커]
현대차·기아가 주행 중 동력 상실이 발생해도 30분 저속 주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었는데, 적용되지 않았던 것도 확인됐다고요?
[기자]
제가 지난달에 현대차·기아 전기차 4개 차종에서 '주행 중 동력 상실'이 발생했다고 보도 했을 때 현대차·기아는 30분 동안 속도는 줄지만, 주행이 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고등이나 경고음이 울리면서 운전자에게 알린다고 했고 그사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가 입수한 EV9 동력 상실 당시 계기판 화면을 보면 배터리가 76% 남아 있습니다.
운전자는 "배터리가 완전히 소진할 때까지 시동이 꺼지지도 켜지지도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정확한 현상과 원인에 대해서 조사 중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YTN 단독 보도 이후 빠르게 리콜 결정이 내려졌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현대차·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EV9은 오는 12월 미국 출시 예정입니다.
YTN 보도 이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도 이 결함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YTN 취재진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기아 EV9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제조사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만약 이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면 현대차·기아에는 더 큰 문제가 됐을 사안입니다.
미국 출시 전에 아예 리콜해서 관련 문제를 털고 가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EV9은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 언제 출시됐습니까?
[기자]
EV9은 지난 6월 19일 출시된 대형 SUV입니다.
기본 가격이 7~8천만 원대이고 옵션을 포함하면 1억 원 정도 하는 고가 차량입니다.
6월과 7월에 각각 천여 대 이상 팔렸습니다.
[앵커]
현대차·기아 '동력 상실'은 YTN 연속 보도로 알려졌는데 EV9뿐만이 아니죠?
[기자]
YTN은 지난달부터 이 현상에 대해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교통 당국 내부 자료를 보면 지난 2월부터 6월 말까지 집계된 현대차·기아 '주행 중 동력 상실' 결함 의심 신고는 모두 34건입니다.
같은 기간 다른 국내외제작사 30여 개 전기차에서 유사 현상은 6건으로 파악됐는데, 교통 당국은 현대차·기아를 제외하면 유의미한 통계가 아니라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앵커]
YTN 보도 이후 관련 차종 13만 6천여 대 무상 수리가 결정됐는데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2021년부터 국내에서 제작해 현재까지 판매된 현대차·기아 6개 전기차종입니다.
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60 등이 포함됐는데 모두 13만 6천여 대가 대상입니다.
이달 초부터 무상 수리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거나 문제가 된 제품을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YTN 보도로 '동력 상실' 결함이 알려진 차종 모두 후속 조치가 이뤄진 셈입니다.
무상 수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후 절차는 뭔지 오늘 오전 국토부 담당자에게 문의했습니다.
담당자는 "무상 수리한 차량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지 계속 모니터링하고 이후 조치 계획을 검토한다"고 했습니다.
문제가 또 발생하면 리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EV9 결함과 아이오닉 5 등은 현상은 같은데 원인이 다른 거군요?
[기자]
EV9 결함 원인은 현대차·기아의 다른 전기차종 결함 원인과 다릅니다.
무상 수리 대상인 6개 차종은 통합충전제어장치에 과전류가 흐르면서 변환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EV9은 소프트웨어 설계가 잘못된 겁니다.
원인은 다르지만, 시동이 멈추거나 꺼지는 공통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주행 중 동력 상실' 왜 위험한가요?
[기자]
제가 운전자라고 가정했을 때 고속도로를 달리다 차가 갑자기 예고도 없이 멈춰버린다면 어떻게 될지 가정해보겠습니다.
대피할 틈도 없이 추돌 사고가 날 것이고, 빠르게 달리다 벌어지는 일이라 크게 다칠 수밖에 없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EV9 차량 블랙박스 영상처럼 차가 서버리면 뒤에 오던 차량 역시 앞차가 멈추는 걸 예상할 방법이 없습니다.
한국과 미국 교통 당국 모두가 이번 일을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차가 멈추는 경험한 운전자는 취재진에게 "고속도로였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지 무섭다"고 했습니다.
[앵커]
취재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추가 취재 계획은 무엇이 있습니까?
[기자]
보도 이후 다양한 경로로 사례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비슷한 일을 겪은 여러 시청자가 제게 직접 제보도 했습니다.
그중 검증해서 기사화하기도 했고, 기사로 쓰지 않은 내용도 있고, 취재 중인 내용도 있습니다.
앞으로 무상 수리와 리콜 이후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하는지 추적 보도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기아는 첫 보도 이후 지금까지 자체 집계한 동력 상실 건수를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개별 소비자가 이런 대기업을 상대로 결함을 따지거나 검증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 화면에 나가는 메일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를 남기면 취재에 착수해 검증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제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었다고요?
[기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열 달 만에 리터당 천700원을 넘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보면, 오늘 정오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천711.39원입니다.
경유는 천556.85원입니다.
휘발유 가격이 천7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입니다.
경유도 지난 6일 석 달 만에 천 500원대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앵커]
왜 다시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겁니까?
[기자]
여러 업계 관계자 얘길 들어봤습니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연장을 결정했고, 러시아 원유 수출량이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보통 2~3분기가 아시아권 정유사 설비 정기 보수 기간인 점까지 겹쳐서 시장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많이 줄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 속에 세계 항공 수요 증가 등까지 더하면서 공급은 줄고 소비는 늘어났다고 업계는 분석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도 15년 만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엔 가까이 오르는 등 국제적인 현상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망은 어떻습니까? 계속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일단 업계에선 상승 쪽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유 SUV 선호가 줄어들고,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휘발유 수급이 더 쉽지 않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등도 국제유가 전망을 상향으로 보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당분간 휘발유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국 휘발유 재고는 최근 9년 중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최기성 기자였습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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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이 기아 전기차 EV9 '도로 위 멈춤' 현상을 단독 보도한 이후 기아가 지금까지 만든 EV9 차량 전량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운전자 안전을 위협하는 제작 결함이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최기성 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출시 두 달도 안 돼서 제작된 모든 물량을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간단하게 얘기하면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입니다.
뒷바퀴를 구동하는 모터 제어장치 소프트웨어에 이상이 생긴 겁니다.
통신 불량이 발생하면 전원 공급이 차단돼 주행 중 차량이 멈출 수 있는 결함입니다.
[앵커]
교통 당국인 국토교통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국토부는 YTN 보도 이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은 앞서 실제로 도로를 달리다 차량이 멈추는 경험을 한 운전자를 접촉해 내용을 알렸습니다.
국토부는 차가 서버리는 현상을 중대 결함으로 판단했습니다.
국토부는 "안전상 문제가 있다"면서 "제작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첫 보도 뒤 2주 만에 리콜을 발표할 만큼 이번 사안이 운전자에게 위험을 줄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앵커]
리콜 방식과 대상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리콜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진행합니다.
차주는 서비스센터를 찾아가거나 무선으로 가능하면 무선으로 조치하면 됩니다.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미 팔린 EV9 2,500여 대와 생산했지만 판매하지 않은 5,800여 대까지 모두 8,300여 대입니다.
지난 5월 8일부터 7월 28까지 제작된 차량이 대상입니다.
YTN은 EV9 동력 상실 현상을 지난달 20일 최초 보도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이후에는 개선된 제품을 적용해 EV9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리콜 조치로 달리다가 멈추는 현상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건 지금 단계에서는 확답할 수 없습니다.
후속 조치를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부분입니다.
EV9 출시 당시 결함을 몰랐더라도 문제이고, 알았는데 일단 판매를 시작했다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추가로 따져봐야 할 대목입니다.
리콜 이후 같은 현상이 또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이번 조치가 효과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듯합니다.
현대차·기아도 세부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V9 동력 상실 경험 차주에게 최근 신차로 무상 교환해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결함이 발견됐다고 하더라도 완성차를 신차로 바꿔주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했습니다.
[앵커]
현대차·기아가 주행 중 동력 상실이 발생해도 30분 저속 주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었는데, 적용되지 않았던 것도 확인됐다고요?
[기자]
제가 지난달에 현대차·기아 전기차 4개 차종에서 '주행 중 동력 상실'이 발생했다고 보도 했을 때 현대차·기아는 30분 동안 속도는 줄지만, 주행이 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고등이나 경고음이 울리면서 운전자에게 알린다고 했고 그사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가 입수한 EV9 동력 상실 당시 계기판 화면을 보면 배터리가 76% 남아 있습니다.
운전자는 "배터리가 완전히 소진할 때까지 시동이 꺼지지도 켜지지도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정확한 현상과 원인에 대해서 조사 중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YTN 단독 보도 이후 빠르게 리콜 결정이 내려졌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현대차·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EV9은 오는 12월 미국 출시 예정입니다.
YTN 보도 이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도 이 결함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YTN 취재진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기아 EV9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제조사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만약 이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면 현대차·기아에는 더 큰 문제가 됐을 사안입니다.
미국 출시 전에 아예 리콜해서 관련 문제를 털고 가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EV9은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 언제 출시됐습니까?
[기자]
EV9은 지난 6월 19일 출시된 대형 SUV입니다.
기본 가격이 7~8천만 원대이고 옵션을 포함하면 1억 원 정도 하는 고가 차량입니다.
6월과 7월에 각각 천여 대 이상 팔렸습니다.
[앵커]
현대차·기아 '동력 상실'은 YTN 연속 보도로 알려졌는데 EV9뿐만이 아니죠?
[기자]
YTN은 지난달부터 이 현상에 대해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교통 당국 내부 자료를 보면 지난 2월부터 6월 말까지 집계된 현대차·기아 '주행 중 동력 상실' 결함 의심 신고는 모두 34건입니다.
같은 기간 다른 국내외제작사 30여 개 전기차에서 유사 현상은 6건으로 파악됐는데, 교통 당국은 현대차·기아를 제외하면 유의미한 통계가 아니라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앵커]
YTN 보도 이후 관련 차종 13만 6천여 대 무상 수리가 결정됐는데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2021년부터 국내에서 제작해 현재까지 판매된 현대차·기아 6개 전기차종입니다.
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60 등이 포함됐는데 모두 13만 6천여 대가 대상입니다.
이달 초부터 무상 수리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거나 문제가 된 제품을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YTN 보도로 '동력 상실' 결함이 알려진 차종 모두 후속 조치가 이뤄진 셈입니다.
무상 수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후 절차는 뭔지 오늘 오전 국토부 담당자에게 문의했습니다.
담당자는 "무상 수리한 차량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지 계속 모니터링하고 이후 조치 계획을 검토한다"고 했습니다.
문제가 또 발생하면 리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EV9 결함과 아이오닉 5 등은 현상은 같은데 원인이 다른 거군요?
[기자]
EV9 결함 원인은 현대차·기아의 다른 전기차종 결함 원인과 다릅니다.
무상 수리 대상인 6개 차종은 통합충전제어장치에 과전류가 흐르면서 변환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EV9은 소프트웨어 설계가 잘못된 겁니다.
원인은 다르지만, 시동이 멈추거나 꺼지는 공통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주행 중 동력 상실' 왜 위험한가요?
[기자]
제가 운전자라고 가정했을 때 고속도로를 달리다 차가 갑자기 예고도 없이 멈춰버린다면 어떻게 될지 가정해보겠습니다.
대피할 틈도 없이 추돌 사고가 날 것이고, 빠르게 달리다 벌어지는 일이라 크게 다칠 수밖에 없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EV9 차량 블랙박스 영상처럼 차가 서버리면 뒤에 오던 차량 역시 앞차가 멈추는 걸 예상할 방법이 없습니다.
한국과 미국 교통 당국 모두가 이번 일을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차가 멈추는 경험한 운전자는 취재진에게 "고속도로였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지 무섭다"고 했습니다.
[앵커]
취재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추가 취재 계획은 무엇이 있습니까?
[기자]
보도 이후 다양한 경로로 사례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비슷한 일을 겪은 여러 시청자가 제게 직접 제보도 했습니다.
그중 검증해서 기사화하기도 했고, 기사로 쓰지 않은 내용도 있고, 취재 중인 내용도 있습니다.
앞으로 무상 수리와 리콜 이후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하는지 추적 보도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기아는 첫 보도 이후 지금까지 자체 집계한 동력 상실 건수를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개별 소비자가 이런 대기업을 상대로 결함을 따지거나 검증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 화면에 나가는 메일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를 남기면 취재에 착수해 검증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제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었다고요?
[기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열 달 만에 리터당 천700원을 넘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보면, 오늘 정오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천711.39원입니다.
경유는 천556.85원입니다.
휘발유 가격이 천7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입니다.
경유도 지난 6일 석 달 만에 천 500원대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앵커]
왜 다시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겁니까?
[기자]
여러 업계 관계자 얘길 들어봤습니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연장을 결정했고, 러시아 원유 수출량이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보통 2~3분기가 아시아권 정유사 설비 정기 보수 기간인 점까지 겹쳐서 시장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많이 줄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 속에 세계 항공 수요 증가 등까지 더하면서 공급은 줄고 소비는 늘어났다고 업계는 분석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도 15년 만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엔 가까이 오르는 등 국제적인 현상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망은 어떻습니까? 계속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일단 업계에선 상승 쪽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유 SUV 선호가 줄어들고,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휘발유 수급이 더 쉽지 않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등도 국제유가 전망을 상향으로 보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당분간 휘발유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국 휘발유 재고는 최근 9년 중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최기성 기자였습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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