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폐업 80% 급증...줄도산 공포 확산

건설업체 폐업 80% 급증...줄도산 공포 확산

2023.09.17. 오전 05: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악성 미분양 증가와 공사비 급등, 부동산 PF 자금 경색 등으로 올 들어 건설업체 폐업이 80%나 급증했습니다.

건설업체들이 줄도산 공포에 떠는 가운데 정부는 주택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안'이라는 아파트 브랜드의 대우산업개발.

시공능력평가 75위의 중견 건설회사이지만 미분양 등으로 자금 경색에 빠지며 회생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회장과 전 대표이사가 1,400억 원대 분식회계와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수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해피트리' 브랜드로 알려진 신일도 지난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건설업계에 도산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들어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나 급증했습니다.

전문건설사를 포함한 전체 건설사는 문 닫는 경우가 27% 늘었습니다.

[권대중 /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첫째는 고금리로 인한 경영 압박입니다. PF 이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한 가지는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지막 한 가지는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주로 하청업체들인 전문건설업체들도 줄도산 위험에 처했다며 소규모 업체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윤학수 /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 정부의 불공정한 상호시장 개방 정책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전문건설업체를 사지로 내몰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전문건설업체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정부도 건설업체 도산이 이어지면 건설 생태계가 붕괴하면서 임기 내 270만 가구 공급 공약 이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관련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PF 만기 연장과 대출 금리 인하, 보증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이 정부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어떤 정책을 어느 정도까지 쓸지 그것에 대해서 금융위나 기재부, 예산이나 이런 것들이 맞는지 이런 부분을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9월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해서 때를 놓치지 않고 (발표)하겠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정부가 건설사 줄도산 방지와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촬영기자 : 윤성수, 정철우
그래픽 : 지경윤, 김효진



YTN 이동우 (dwle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