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길어지는 고금리...경기 침체 우려에 전기차도 '주춤'

[굿모닝경제] 길어지는 고금리...경기 침체 우려에 전기차도 '주춤'

2023.09.22. 오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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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앵커]
오늘 굿모닝경제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오늘 먼저 금리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을 했는데. 어제 국내 금융시장의 반응이증시가 크게 흔들렸고 또 채권금리도 치솟았습니다. 왜 이런 반응이 나타난 걸까요?

[주원]
기존에 9월에 동결할 거라고는 대부분 예상을 했었는데. 점도표가 나왔죠. 내년 말과 올해 말에 대해서 점도표가 나왔는데 예상보다 금리가 내년까지도 높아질 가능성. 그러니까 더 추가적인 인상은 한 번 정도겠지만 그 한 번 올라간 금리에서 상당 기간 내년 중에도 고금리가 지속될 거다, 이런 게 시장에서 그렇게 느꼈고. 그러다 보니까 국내 증시하고 환율이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연준의 매파적인 동결에 우리뿐 아니라 뉴욕증시도 영향을 받았더라고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하락 마감했죠? [주원] 아무래도 연준의 금리 동결 자체는 사실 미국 시장에서 예상했던 거고. 그래서 미국 민간 쪽에서는 나왔던 내용들, 관련된 보고서라든가 파월의 기자회견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보다 상당히 강경하다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고. 그렇지만 이 시나리오는 모두가 예상을 했었거든요. 동결하고 한 번 정도 건너뛰고 올해 말에 한 번 올리고. 그리고 내년에는 그 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내년 말 금리, 역시 점도표에 나온 게 생각보다 많이 높아졌습니다. 6월만 해도 4.75 정도 내년 말에 예상을 했었는데 그게 거의 5% 이상으로 올라가서 아무래도 미국 같은 경우는 경제는 좋지만 고금리가 언젠가는 미국 내수시장에 영향을 미칠 거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미국 주식시장은 그게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만 버티면 하반기에는 금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미국 경제 좋아질 거다, 이렇게 예상을 했었는데 그 예상이 빗나가면서 미국 증시도 역시 하락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올랐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이렇게 되면 대출금리 같은 것도 다시 또 치솟는 거 아닌가요?

[주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대출금리는 보통 국채보다는 은행채죠. 자금조달비용에 대해서 그 금리가 높아지면 올라가는데, 은행채도 역시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같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다만 과거에 보면 우리나라도 그렇고 연준도 그렇고 정책금리, 기준금리가 정부의 정책금리가 꼭대기까지 왔을 때는 더 추가적으로 크게 올라가지는 않아요. 오히려 조금씩 완만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금리가 단계적으로 폭등하는 그런 측면도 있지만 이게 점차 시간이 지나면 지금 금리 수준에서는 크게 올라가지는 못하고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시장 금리가 조금씩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래도 아직까지 금리 부담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국내 경제도 이런 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

[주원]
지금 국내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다들 아시다시피 수출이 안 되는 거. 두 번째 내수가 막힌다는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내수는 말씀하신 소비뿐만 아니고 특히 투자 같은 경우는 금리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투자를 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데. 그 자본은 누가 제로금리로 빌려주는 게 아니죠. 지금의 시장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자본조달 비용이 크고.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미 물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실제로 우리가 소비를 할 때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과거에 샀던 그런 양보다 상당히 줄었는데. 거기다가 금리까지 올라간다면 가계부에서 이자비용이 더 커지는 거죠. 그런 걸 생각할 때 고금리는 내수회복에 상당히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가 있습니다.

[앵커]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고금리가 더 오랫동안 지속될 거라는 예상이 되면서 한국은행도 고민이 커질 것 같아요. 금통위를 열어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미 미국과의 금리 차가 2%포인트로 벌어진 상황이잖아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주원]
2%포인트나 벌어진 격차가 2.25%포인트나 사실 별 차이 없고요. 그리고 한국은행은 저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그 이전의 통화정책 결정할 때와 다른 용어들이 등장했는데. 그게 중국 경제 리스크거든요. 그 이전에는 중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봤는데 중국 경제가 리스크가 컸고 수출경기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는 그런 표현을 했고요. 이런 걸 생각할 때 금리를 쉽게 올리지는 못합니다.
다만 최근에 가계부채가 늘어난 부분, 특히 가계부채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부분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입장은 그런 것 같습니다. 자기들은 부동산 시장이나 가계부채에 대해서 금리를 올릴 만큼 올렸고 그 탓은 정부가 시장 규제를 완화했던 것. LTV라든가 DTI라든가 DSR이라든가 이런 부분의 영향이 크다고 핑계를 돌리고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가계부채를 잡자고 금리를 올리지는 못할 것 같고. 아마 당분간은 계속 한국은행은 현 3.5%를 유지할 걸로 예상이 되고. 추가적인 인상은 아주 이례적으로 물가가 급등한다든가 이러지 않는 이상은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금리를 유지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해 주셨는데 사실 금리차가 계속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얘기 중의 하나가 자본유출 우려잖아요. 이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주원]
자본유출을 상당히 오해하시는 부분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우리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많이 팔았잖아요. 그런데 외국인들이 팔았다고 그 판 대금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건 아닙니다. 과거의 예를 보면 미국이 한국금리보다 높을 때, 역전이 됐을 때 만약에 빠져나간다면 환율이 크게 변동을 해야 되는데 과거에 세 번 정도 사례가 있었는데. 보면 1100원, 1200원, 어떤 경우는 800원까지 떨어진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걸 생각할 때 자본유출의 가능성은 우려를 안 하셔도 되고. 다만 환율은 불안할 겁니다. 이런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이 어느 정도 갈지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거거든요. 그런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고. 그렇다면 환율시장은 불안한데 자본유출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전기차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기차 얘기할 때 꼭 전기차 배터리 관련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 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이 굉장히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6곳을 차지했다고요?

[주원]
사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죠. 다른 건 다 필요없고요. 배터리가 핵심 기술인데. 일본의 파나소닉 하나 들어갔고 우리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서 3개 업체 빼놓고 나머지는 다 중국 기업입니다. 1위가 CATL로 나오는데 사실 이거는 중국 시장을 뺐을 때는 점유율이 바뀝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등으로 올라가고요. 그래도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CATL하고. 지금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시장을 포함했을 때는 16%인데 중국 시장을 빼면 28%고 CATL은 27% 떨어집니다. 그래도 많이 올라온 겁니다. 어떻게 보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졌고요. 이건 중국의 전기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많이 썼고. 또 내수시장에서 많이 컸던 거죠. 그런 영향이 상당히 있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10개 업체가 다 한중일, 아시아 3국인데 이게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있을까요?

[주원]
아무래도 지금은 배터리 만드는 소재를 생산하는 국가가 다양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에는 거의 중국 쪽에서 소재를 만들었고 그 소재를 가지고 배터리를 만들었거든요. 그러면 아무래도 거리가 가까우면 물류비용이 낮아질 거고. 그런 이점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에 전기차 시장 자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성장세가 둔화할 거다, 이런 전망이 나오더라고요. 이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있나요?

[주원]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실적이 그렇게 썩 좋지는 않고요. 오히려 하이브리드차가 높아지고 있고. 이게 뭐냐 하면 실제로 유지비용을 보면 미국 기준이기는 합니다마는 전기차 유지비용이 휘발유차의 한 2배 정도 됩니다. 생각보다 많이 높은 거죠. 그러면 경제성을 생각하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안 주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전기차를 살 이유가 전혀 없죠. 그런 부분이 상당히 크고요. 그리고 최근에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거의 모든 나라들이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거나 아예 폐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있고. 또 하나의 문제는 충전할 데가 크게 없어요. 그러니까 대도시는 그런 대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데 지방으로 가면 갈수록 또 고속도로도 사실 충전소도 몇 개 없고. 그러니까 전기차를 타시는 분들이 경제성이나 편리성을 보면 전기차를 탈 이유가 전혀 없는 거죠. 그런 부분이 아마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그런 모습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실제로 영국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 계획을 5년 연기하겠다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왜 이런 발표까지 나오고 있나요?

[주원]
기후변화라는 아젠다를 가지고 영국도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나라들이 2050을 세웠는데. 몇 가지가 있는데 영국 같은 경우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과연 머릿속에 그리는 세상과 현실과 괴리가 항상 있는데. 그 괴리가 너무 커버리면. 그러니까 그렇게 가는 건 좋은데 퇴출을 해 버리면 당장 내연차가 못 돌아다니잖아요, 새로운 차가 그러면 상당히 힘들어진다, 경제가. 그리고 두 번째는 영국 내에서 많은 나라들이 그렇겠지만 기후변화라는 아젠다, 도덕과 그다음에 이념은 상당히 좋은데 피로감이 생긴 거죠. 그게 이어져서 세 번째로 영국에 곧 총선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걸 후퇴해서 표를 얻고자 하는 그런 의도가 담긴 걸로 생각됩니다.

[앵커]
우리나라 전기차 등록 대수도 보면 1년 전보다는 6% 가까이 줄었더라고요. 정부가 보조금 확대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데 이게 실효성이 있을까요?

[주원]
보조금을 한 번 크게 깎았고 보조금 확대를 검토한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가 없지만 많이는 못 줄 것 같아요. 내년도 예산도 상당히 빡빡하게 짜고 있고 대부분의 부처에서 많이 깎였거든요. 그런 걸 생각해 볼 때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살 만한 정도에 혹하는 그런 보조금 금액을 정부가 줄까?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유인 요인이 크지 않다는 말씀이시죠. 알겠습니다. 굿모닝 경제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주원 실장과 경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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