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이끈 전통주 인기...숙제는?

MZ세대가 이끈 전통주 인기...숙제는?

2023.10.02. 오전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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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 연휴 가족 모임엔 어떤 술을 고르셨는지요?

요즘 마트에 가면 우리 전통주가 부쩍 다양해진 걸 느끼실 텐데요.

2040 MZ세대가 생활 속으로 전통주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젊은 층이 많이 모여 속칭 '힙당동'으로 불리는 서울 신당동입니다.

특히 전통주와 한식을 조합한 곳들이 인기몰이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맛의 전통주.

게다가 청년들은 전통을 '오래된 것'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것'으로 인식합니다.

[이예찬 / 서울 문정동 : 새롭다? 새로운 것을 찾으러 가는 느낌으로 전통주를 많이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한식과도 잘 어울립니다.

약주는 미나리를 채운 항정살 구이나 회 같은 담백한 음식과, 막걸리는 치즈 뿌린 김치전 같은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황지희 / 서울 가락본동 : 한식이랑도 잘 어울려서 같이 먹기도 좋고 소주보다 분위기 내고 싶을 때 전통주를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직접 술 제조에 뛰어든 MZ세대도 적지 않습니다.

성수동 한쪽에서는 서울 쌀로 만든 막걸리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4년 전 창업할 때부터 감미료는 아예 넣지 않고 쌀 본연의 단맛을 냈고, 목 넘김이 좋아 각종 대회를 휩쓸고 있습니다.

이처럼 청년층의 애호와 정부의 온라인 판매 허용, 코로나 기간 집단보다는 개별적인 음주 문화가 굳어지면서 전통주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세청 통계를 보면 출고량이 코로나 기간을 거치는 3년간 2배 이상 늘었고, 제조 면허를 받은 곳도 1,560여 곳으로 25%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뒷받침돼야 할 것이 많습니다.

[김진현 / 전통주 요리주점 대표 : 그 지역에서만 나는 재료로 만들어야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듯이, 그런데 한국 술은 그런 게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애매하고 그걸(기준을) 정해줘야 저희도 판매하는 입장에서 손님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줄 수 있는데….]

[고성용 / 한강주조 대표 : (지역 특산주는) 지역이나 인접한 곳에서 원재료 100%를 수급해서 사용해야 하는데요. 이 부분이 조금 완화되면 제품 다양성이 늘어날 것 같고요. (중략) 창업 초기 인지도가 없거나 나이 많으신 분들이 온라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데 그 부분에 지원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출고금액 기준 10조 원으로 추산되는 전체 술 시장에서 전통주 비중은 아직 1% 정도입니다.

생활 속으로 돌아오고 있는 전통주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차례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촬영기자: 고민철 진형욱
영상편집: 전자인
그래픽: 기내경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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