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가까스로 경상수지 흑자...그래도 반도체는 밝다?

[굿모닝경제] 가까스로 경상수지 흑자...그래도 반도체는 밝다?

2023.10.12. 오전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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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석병훈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오늘 굿모닝경제는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어제 한국은행의 지난 8월 경상수지 발표가 있었습니다. 8월 경상수지가 48억 1000만 달러 흑자였습니다. 넉 달 연속으로 흑자 기조가 이어지긴 했습니다.

[석병훈]
그렇습니다. 왜 이렇게 경상수지에 우리가 집착을 하느냐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상수지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셔야 됩니다. 경상수지라는 것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뿐만 아니라 노동과 자본 같은 생산에 들어가는 요소들의 이동에 따른 대가를 주고받은 것. 이 모든 것을 합산한 것이라서 이것이 결국 국가 경제활동의 최종 성적표를 나타내는 개념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경상수지를 주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상수지 흑자폭 같은 경우는 7월달 37억 4000만 달러보다 오히려 흑자폭이 커졌거든요. 그 원인은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커진 동시에 서비스수지의 적자폭은 줄어든 것이 주 원인이 되겠습니다.

[앵커]
일단 흑자는 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출보다는 수입이 더 줄어서 흑자가 이어진 거잖아요. 경제 우려는 여전한 것 같은데 앞으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석병훈]
맞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상품수지인데요. 상품수지라는 것은 결국 상품을 우리가 수출한 것에서 수입을 뺀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증가한 것은 상품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의 수입이 오히려 더 크게, 21%나 감소했기 때문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었으니까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오히려 늘어나는. 그래서 흑자가 된 것을 나타냅니다. 이것을 경제학에서 불황형 흑자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무조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는 것이 긍정적인 조짐이 데이터에서는 관찰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건 확실하지만 감소하는 폭이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4.6%였는데 8월에는 6.5%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중수출,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수출 감소폭도 7월에는 25%에 달했는데요. 8월에는 20%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무엇이냐면 우리나라 수출이 그동안 계속 부진했는데 저점을 지나서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수입이 이렇게 대폭 줄어든 데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이렇게 지금 분석되고 있는데. 그런데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불안한 상태잖아요. 국제 정세의 불안함으로 인해서. 앞으로 국제유가가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석병훈]
맞습니다. 지금 수입이 크게 줄어든 이유, 상품 수입이 크게 줄어든 요인은 사실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작년 이맘 때보다 원자재 가격 특히 원유 가격이라든지 석탄 가격, 에너지 가격들이 작년보다는 많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이 하나의 이유고요. 또 다른 것은 작년 7월, 8월에 원유 비축 물량을 우리나라에서 많이 확대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올해 추가로 살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국제유가가 불안한 와중에, 상승 추세로 돌아선 와중에도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날 이유가 없었던 것인데요.
최근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태로 인해서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국제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당연히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하게 되고요.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하면 상품수지의 흑자폭은 감소하고 이것은 당연히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다음에 상품수지라는 것은 결국 우리 무역수지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면 이것은 국내총생산도 역시 줄어들게 되는 효과가 있어서 소위 말하는 정부에서 하반기에 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상저하고의 가능성이 어두워지는 그런 부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 흐름이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잖아요. 이것도 유가의 영향을 받은 거였죠?

[석병훈]
맞습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로 봤을 때 9월에 0.5% 상승한 것으로 나왔고요. 전년 동월 대비로 봤을 때는 2.2% 상승을 했는데 이게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생산자물가지수의 4분의 3을 설명한다는 발표도 있었고요. 특히 휘발유 가격 같은 경우는 전달보다 무려 5.4%나 상승했는데 생산자물가 상승에 40% 이상을 기여했다는 발표도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유가 상승을 비롯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로 상승한 가장 큰 이유가 되겠습니다.

[앵커]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했고 또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이죠.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 이 역시 상당폭이 올랐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해 볼 수 있는 거죠?

[석병훈]
그렇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전망하기로는 전년 동기 대비로 3.6% 상승할 것이라고 원래는 전망을 했었는데요. 생산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서 시장 전망보다 상승률이 크게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시장 전망치인 3.6%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렇지만 관건은 역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얼마나 되느냐? 이것이 관건입니다. 왜냐하면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미 연준에서 통화정책이 효과를 볼 때 참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거든요. 왜냐하면 에너지 가격은 지금같이 중동에서 전쟁이라든지 산유국의 감산 결정 같은 미 연준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컨트롤할 수 없는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식료품 가격도 기후변화, 기상이변 같은 미 연준에서 기준금리 결정으로 컨트롤할 수 없는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청자분들께서는 내일 서비스물가지수 상승률뿐만 아니라 근원서비스물가지수 상승률 발표에 주목을 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근원 CPI 지표 발표도 봐야겠지만 고물가가 길어지면 긴축정책에도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러면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칠 텐데 일단 뉴욕증시는 상승마감을 했거든요. 어떤 것들이 영향을 미쳤나요?

[석병훈]
상당히 어려운 경제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고물가가 되면 긴축기조가 길어길 것이다라고 예측하실 수 있는데요.
어제 여러 가지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미 연준에서 FOMC 회의 때 발언 내용을 기록한 의사록이 공개됐습니다. 그 의사록에 따르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안에 대해서 연내 0.25%포인트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해야 된다는 것이 물론 다수였지만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는, 의견 대립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고요. 여기다가 최근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사태라는 변수가 더해짐에 따라서 시장에서 전문가들이 이런 두 가지 요인 때문에 사실상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 것이 아니냐라고 예측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미국 국채금리에 반영돼서 미 국채금리가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10년물이 0.1%포인트하락했기 때문에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낮아진 것, 이것이 호재로 받아들여져서 미국의 3대 지수인 다우존스지수, 나스닥지수, S&P500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앵커]
저희도 매일 코너를 진행하고 있지만 매일 어려운 것 같고요. 이번에 국내로 돌아와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석병훈]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는데요. 일단 매출액 기준으로 봤을 때는 2분기에 60조 원이었는데 3분기에 67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7% 늘어났고요. 그다음에 영업이익 같은 경우는 2분기에 6700억 원이었는데 3분기에 무려 2조 4000억 원으로 3.6배나 증가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냐면 반도체 부분에서는 손실이 줄어들었고요. 그다음에 모바일 사업 부분에서는 폴더블폰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이 증가하고 그다음에 디스플레이 사업 부분에서도 역시 폴더블폰에 디스플레이가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런 것에서 이익이 증가한 그런 요인으로 지금 시장의 전망을 무려 영업이익에서 시장의 전망치를 30%나 상회하는 호실적을 얻었습니다.

[앵커]
그동안 보면 반도체 부진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거였잖아요. 이렇게 개선이 됐다면 이제 반도체 업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지금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찍고 지금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반도체 부분에서 부문별로 영업이익이나 손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사에서 추정한 바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2분기만 해도 4조 4000억 원이었는데요. 3분기에는 3조 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냐면 메모리반도체 감산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것이 지난 4월이었는데요. 원래 반도체 감산을 하게 되면 생산이 줄어드니까, 공급이 줄어드니까 당연히 가격이 상승해야 되는데 그 효과가 일반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리는 시차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3분기에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요. 여기에 더해서 지금 AI 열풍이 불면서 AI가 쓰이는 고성능 서버에 들어가는 차세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역시 증가했습니다. 이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3분기에 메모리 반도체의 평균 판매가격이 전 분기 대비 3~4% 정도 상승했을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고요. 이것 때문에 반도체 업황이 개선돼서 반도체 부문의 영업손실이 줄어들면서 이것이 모바일 사업과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영업이익으로 만회가 돼서 삼성전자가 이번에 호실적을 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10월 경제동향에서 반도체 생산 회복으로 제조업 부진도 개선될 것이다. 그리고 경기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다, 이렇게 지금 평가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수님 동의를 하십니까? 어떻게 보세요?

[석병훈]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지금 저점을 찍고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는 동의를 하는데요. 경기부진이 급격하게 완화될 것이라는 것은 아직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어느 정도 확산될지에 대해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동의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반도체 같은 경우는 8월에도 KDI 발표에 따르면 생산이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관건은 생산만 증가하는 게 아니라 가격도 역시 올라가야지만 반도체를 팔아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올라가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반도체 가격이 감산과 수요 증가의 효과로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4% 평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생산도 8.3% 증가,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에 이것은 반도체 업황 관련해서는 KDI 전망이 맞는 것으로 보이고요. 반면에 경기부진, 반도체가 촉발해서 제조업도 부진에서 회복돼서 우리나라 경기부진도 완화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닌가. 왜냐하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도 있고요. 지금 이란이 참전하게 되면 중동에서 전쟁이 확산되면 중동 전쟁뿐만 아니라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도 아직 종전이 안 된 상황에서 국제정세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아직은 경기부진이 극복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이르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국제정세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경기부진 완화를 확신할 수 없다, 이렇게 평가를 해 주셨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석병훈 교수와 경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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